"우웩~~"
"엄마야~~!!"
난생 처음 똥을 만져보는 우리 딸, 표정만 봐도 재미납니다.
괜찮냐구요? 사실은 가짜 똥인데도 저렇게 표정이 절로 아슬아슬해지네요.
주말에 아이들과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전 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린이 체험전 "똥 나와라 똥똥"입니다
주말 아침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전시회 가자. 똥 나와라 똥똥이라는 전시회야"
하고 말했더니 "이야~~ 진짜? 재밌겠다" (후다닥)
바로 옷 챙겨입고 집을 나섭니다.
아이들에겐 "똥"이라는 말 만으로도 한껏 기대되나봐요.
그리고, 진짜, 그곳엔, "똥"이 있었습니다~~ !! ㅎㅎ
물론 이미테이션이지만, 아이들이 각종 다양한 똥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네요.
사실 똥이란 말은 어른들에게도 웃음이 피식 나오게 하는 단어 아니겠어요.
아무리 아름답고 고상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똥을 누고, 똥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겸손해질 수 있는 사실 중 한가지죠.
똥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과 나아가서는 자연과 생태를 설명할 수 있는 재미난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똥에 대한 좋은 동화책 몇권이 떠오르네요.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의 너무도 유명한 동화 '강아지똥'
1969년에 나온 동화인데 아직까지도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며 생태의 순환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죠?
번역본은 기본이고 영문본으로 CD와 함께 듣고 읽으며 영어 교재도 되고 아이들 동극의 대본은 물론 어린이 뮤지컬로도 제작된 그 동화입니다.
이 책은 일본인 원작의 동화입니다.
일본 동화 특유의 만화적인 그림으로 인물들의 표정과 상황묘사가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누구나 방귀를 뀌지만 배려와 예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치있게 가르치고 있네요.
다시 전시회로 돌아가서!
옛날 화장실 문화에 대한 그림이 있더군요.
아... 저 화장실, 진짜 오랜만에 기억속에서 꺼내보네요.
저 이런 화장실 써봤어요. 외갓집이 강원도 산골이었거든요.
뒷간에 가면 저렇게 아궁이에서 퍼낸 재가 쌓여있고, 한쪽에 볼일을 본 뒤에 재를 한삽 떠서 살포시 묻어줍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변의 꾸리꾸리한 냄새가 없어졌던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변기의 발판은 정말 위험했어요.
올라가 앉으면 살짝 흔들흔들 할 정도로 고르지도 않아서 조금만 헛디뎌도 ... 어후~~
요즘은 화장지가 없으면 하루도 못살지만 사실은 화장지를 사용한게 200년도 안된 거군요.
제가 어렸을 때는 신문지 많이 썼죠 .
좀 부드러워지라고 볼일 보면서 열심히 바스락거리며 신문지를 구겼던 거 생각나요.
그리고 화장실에 전기가 안들어와서 신문지를 성냥에 태워서 불 밝혀 가면서 아주 바쁘게 볼일을 봤네요 ㅎㅎㅎㅎ (당신 몇살이냐구요?)
그래도 새끼줄 밑씻개는 안해봤어요. 아, 이건 좀 너무하네요.
전체적으로 전시회 그림이나 애니메이션 등이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아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어요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생각보다 규모가 좀 작아요.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전시회랍니다.
단체관람으로 가면 시끌벅적 깔깔대며 더 재미나겠어요.
<대전시립박물관 어린이체험전 『똥 나와라 똥똥』>
기간 : 2015. 12. 18(금) ~ 2016. 5. 29(일)
장소 : 대전역사박물관 1층
주관 : 대전역사박물관(http://www.daejeon.go.kr/his/index.do)
내용 :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첫번째 어린이체험전시로 '똥 나와라 똥똥'을 개최합니다. 자연의 순환 과정 속에서 '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단체관람 : 20인 이상의 단체일 경우 홈페이지 예약 필요 / 대전역사박물관 홈페이지 -> 박물관이용 ->단체관람예약
* 원활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하여 관람인원에 제한을 둠. 매 시간 20~30명 정도가 적정인원으로 예약시 적정인원으로 예약을 해주시면 보다 좋은 관람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예약시 인솔자분 성함 옆에 '(어린이체험전)'을 기입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 김OO(어린이체험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