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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삼천원행복나눔과 함께 하는 <무료 급식봉사 현장>




삼천원행복나눔과 함께 하는 <무료 급식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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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고 아위움만 커져가는 연말입니다.

이른 봄 예외없는 가뭄으로 우리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비가 그리움으로 막을 내린 가을에서야 

반갑지 않게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대설이 지나 한창 추워야 할 날씨인데도 포근한 날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삼한사온이 두어차례 지난 12월의 첫 주말은 가랑비가 흐릿한 눈발로 

변해 쌀쌀한 기온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엿습니다. 행여나 추울까 단단히 채비를 

하고 무료급식봉사가 열린다는 대전역으로 향했습니다.






영,호남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전역은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기다림이 가득한 곳입니다. 

추억의 노래 대전발 0시50분, 플랫폼에 서서 급하게 먹는 가락국수의 맛,
 잊을 수 없는 오랜 추억이 절로 묻어나는 참 정겨운 곳. 
지금은 성심당 튀김소보루로 더욱 유명해진 대전역입니다. 
상행선과 하행선의 기차 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안내 방송은 멀리서도 우리네 맘을 설레게 
만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대전역에 발을 딪게 되면 기차여행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늘도 변함없습니다. 
매주 주말을 맞아 무료급식 나눔봉사가 진행되는 곳. 
서광장을 지나 동광장을 향해 넘어가 봅니다.   




정겨운 대전역 서광장의 대전사랑 추억의 노래비를 지나 동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전에 없었던 동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9월 한국전쟁당시 전사한 철도영령의 
숭고한 넋을 되새기는 뜻깊은 공간 호국철도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철도인들은 국가를 위해 누구보다 용감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는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 당시 큰 공을 세운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 현재영 
두 부기관사의 동상이 아주 멋지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6·25전쟁 당시 철도는 가장 중요한 육상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광복 70주년기념과 코레일 116주년 철도의 날을 기념해 6.25전쟁 당시 미24사단장인 
윌리엄 딘 소장 구출과 군수물자 수송작전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와 심한 부상에도 
임무를 완수한 황남호, 현재영 두 부기관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철도인들의 기념동상이 
대전역 동광장에 세워졌습니다.

 




철도인의 기념동상이 자리한 바로 뒷쪽에 "사랑의 밥차"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사)삼천원행복나눔과 함께 하는 무료 급식봉사 현장. 대전역 동광장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대전만들기에 앞장서는 삼천원행복나눔 자원봉사단들이 
주 토요일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삼천원행복나눔 봉사단들의 급식봉사가 한창입니다.
대전역 호국철도광장에는 야외식사용 천막이 길게 쳐져 있었고, 
안에는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오신 어른신들이 테이블에 앉아 봉사단들이 
가져다 드리는 따뜻한 매생이 떡국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아주 커다란 대형 국솥에서는 얼굴을 가릴 정도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옆에서는 연신 국그릇에 떡국을 담아내기 바빴습니다.  떡국이 담긴 국그릇에
펄펄 끓는 뜨거운 국물을 부으면 따끈따끈한 매생이 떡국 한 그릇이 만들어 집니다.
수백명의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떡국에는 다진파와 김가루 등 고명이 듬뿍 얹어져 있었고
식판에는 깍뚜기, 김치, 그리고 쫀득한 떡과 어묵으로 맛을 낸 떡볶이가 
먹음직스럽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놀랍게도 (전) 염홍철 대전시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배식판에 깍두기를 담고 계셨습니다.

하루 한 끼 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대전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묵묵히

 깍두기를 담는 전)대전시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삼천원행복나눔봉사단원이셨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배식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절로 군침이 돕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끈한 떡국을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푸짐하게 담겨진 떡국이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요.

이날 배식봉사를 나온 삼천원행복나눔 봉사단원들은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는 떡국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함께 동참하여 손과 발이 분주할 정도로 배식을 해 봤는데요. 

잔반을 줄이기 위해 그닥 많은 찬을 담진 않아도 수거한 배식판을 보니 

조금씩 찬들이 남았습니다. 오늘 메뉴가 떡국이어서 인듯 합니다.






  

수십명의 학생들과 함께 배식을 꽤나 오랜 시간 계속했는데도 광장 밖까지 줄지어선 어르신들은
아직도 많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라 빠른 식사가 어렵고 이날따라 정말 많은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드시러 나오셨거든요. 평소에는 300여명 정도가 식사를 하고 가시는데 
이날은 650여명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예상치도 못한 인원이라 
이날 봉사를 끝낸 학생들과 봉사자들도 엄청 많은 인원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날은 급식을 드시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다소 적으며, 

날씨가 좀 풀렸다 싶으면 오늘처럼 많이들 나오신다고 
떡국을 퍼 주시는 봉사단 아주머니의 얘기입니다.
저 역시 날씨가 추우면 외출하기 싫어 지는데, 
하물며 연로하신 어르신들이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남, 녀 가리지않고 두 팔을 걷고 고무장갑을 끼고 큰 다라에 주방세제를 풀어 열심히
 배식판을 닦습니다. 닦아도 닦아도 쉴 틈이 없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십니다.
헹구고 또 헹궈 깨끗해진 식판은 다시 배식하는 곳으로 나가기 바빴으며, 오랜시간 
쪼그리고 앉아 식판을 닦아햐 하는데도 힘들다는걸 느낄 시간조차 없이 바빠보였습니다.




 


사회적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삼천원행복나눔은 서로 나누고 함께 사는 
행복한 우리 사회를 만들고, 대전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단법인으로 정부지원없이 매주 토요일 무료급식봉사는 물론 
무료급식단체에 매월 일정액씩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연탄나눔봉사, 의료봉사 등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효도잔치까지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하루 100원, 한달이면 3000원으로 어려운 이웃 어르신들께 주말 무료급식봉사로 
앞장서는 (사)삼천원행복나눔 봉사단. 소외된 이웃들과 따스한 정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전국 최고의 
대전만들기에 앞장서는 삼천원행복나눔에 우리 대전시민들이 더욱 많이 동참하여 추운 겨울을
 외롭게 보내야하는 그들에게 사랑의 눈길과 따스한 온정의 손길로 한 번 더 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
이웃사랑이 넘치는 가슴 따스한 분들로 인해  오늘 하루도 뿌듯함을 느껴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