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시회ㅣ연이 있는 풍경-사진전 in대전갤러리
***
2015.10.12-18
1937년에 지어져 학교 강당으로 사용되다가 2001년에
대전광역시에서 관리하는 문화재자료 제46호로 지정된 옛 대전여중 강당에서
가을을 여는 멋진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지붕선이 둥글고 부드럽게 처리되어
당대 장식 예술 사조 중 유행의 끝자락에 있던 아르 누보 풍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아르 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 말로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입니다.
당대에 넓게 퍼졌던 장식 예술로, 그 전까지 유행하던
그리스, 로마, 고딕 양식 등 전통양식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담쟁이, 당초 등의 부드러운 형이나
화염의 유동적인 형태로 새롭게 추구했다고 하여 '아르 누보'라고 명명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 시대보다 앞선 시대에 빡빡하게 사회를 옭아매던 기독교 문화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며 자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본 기자가 흥미롭게 느끼는 것은 자연의 모티브에서 따온
부드러운 식물의 장식은 이슬람의 상징이라서 그 영향도 받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는 연(蓮)이 있는 풍경 사진전으로,
올해 벌써 13회를 맞을 정도로 꾸준한 작품활동과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직접 즐기는 대중이 많아질 수록사회 전반의 문화 수준은 향상되는 것이고
전문 작가분들은 더 새롭고 더 깊이있는 작품 세계 구현을 위하여
고뇌가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멋진 풍경 사진을 찍는 일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일입니다.
발품을 파는 일은 고되기도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우연히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기도 하겠죠~
본 기자도 필름 카메라 시절 처음 사진 공부를 하면서
무거운 단초점 망원렌즈 등을 포함하여 렌즈 네 종류에 무거운 삼각대까지 들고
멋진 사진 쫌 찍겠다고 (설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만,
아름다운 자연을 포착하는 일은 인내와 정성과 발품과 계산이 따르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으 풍경 사진이 제일 어렵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연꽃과 아래 사진의 연꽃은 외래종으로
둥근 잎이 지름 2m까지 자란다는 빅토리아 연꽃이랍니다.
아름 다운 꽃이 딱 이틀 피는데, 낮에는 물 속에 숨어 있다가
저녁이 되면 나오기 시작하여 밤에 핀다네요!
꽃피는 첫 날 밤엔 하얀 꽃이 피었다가 한 잎 한 잎 벌어지면서
둘째 날에 분홍꽃이 되고 그담 꽃이 지고 만다던데요!
딱 이틀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 빅토리아 여왕에게 올린 꽃이어서
빅토리아 연꽃이라고 했다나뭐라나.
해가 지지 않는 시대의 영국 여왕이 대단하긴 했나봅니다.
영국 해역의 돌고래와 템즈강 등 특정 지역의 백조는 모두
영국 여왕 소유라는 내용도 TV '비정상회담'에서 봤거든요.
항상 연말 연시 쯤엔 사진전들이 집중적으로 열리는데요,
예전 대전시민회관 자리에 있는 대전예술가의집에서도 좋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으니
푸른 하늘의 가을도 만끽하시면서 주말나들이는
[걷고보자 중앙로 차없는 거리]와 사진전과 함께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