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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전시회ㅣ에꼴 드 이응노-파리동양미술학교




대전전시회ㅣ에꼴 드 이응노-파리동양미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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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 드 이응노 (École de LEE UNGNO)

파리동양미술학교

이응노미술관 아카이브 展 

2015.9.23-12.27


 

 

 

▲ 이응노미술관


 이응노미술관에서 새 전시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대전 문화의 세계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이응노미술관의주역인 이응노화백은

5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1964년에 프랑스 파리의 세르누쉬 미술관에서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세우고 

유럽 문화의 중심부에서 동양미술을 전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파리동양미술학교의 교육 활동에 주목하여

[에꼴 드 파리-파리동양미술학교]의 아카이브 展 성격이라고 합니다.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여러 시의원 분들을 비롯하여,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창곤 프랑스문화원장 등

많은 분들이 전시를 축하하기 위하여 참여하였습니다. 

 


 

 

 대전이응노미술관 이응노 관장의 간략한 인사와 함께

예술계 인사들의 소개가 있었고 곧 이어 도착한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의 축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여러 지방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자치정부가 실현된 후에 각 지방마다 그 지방의 문화 수준의 척도 상승을 위하여

문화면을 강조하는 경향과 다양한 지역 연관 축제를  발굴하여 시행하고 있기도 하죠.

그 지역과 연고가 있는 중요 문화 인물을 발굴하여 기념관 등을 세우는데,   

그 지역 출신이거나 연고가 있는 예술가, 문인 등은 연관된 지역이 중복되기 때문에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다른 곳보다 더 먼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기념관, 문학관, 미술관 등을 유치하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응노 화백은 6.25 한국전쟁 때 북으로 끌려간 

아들을 찾으러 동베를린 지역을 갔던 것이 빌미가 되어

1967년 동베를린(동백림)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한국에서 수감생활을 하였습니다. 


당시 대전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 

대전과 따뜻하지 않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수감 생활 중에도 감옥 내에서 나무도시락 조각을 밥풀로 붙여 

고추장과 간장으로 색을 입힌 콜라주 작품과 

밥알을 으깨어 신문지에 개어서 만든 조각 작품, 간장으로 그린 그림 등,

감옥에 몸을 가둔다고 해서 결코 가둬둘 수 없는 창작의 정신 세계를 

감옥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으로 구현하였습니다.





 

 그런 인연이 끈이 되어 이응노 화백(1904-1989)이 돌아가신지 18년 만인 2007년에 

대전에 이응노미술관이 설립되고, 서울 평창동에 있던 

이응노 미술관(2000-2005 폐관)의 수장품을 인계받아 

이응노미술관의 대전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대전의 입장에서는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을 얻게 되었으니

한때 대전형무소라는 차가웠던 인연이었지만, 

지금 이처럼 대전 문화의 대표 장소라는 뜨거운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소장하여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인 이응노미술관이

대전에 설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문화적인 안목을 가진 많은 분들의 노력이 또한 바탕이 되었지요.

 

 

 

 

 

 


 대전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가 프랑스 정부의 주선으로 석방되어 프랑스로 돌아간 후,

또 다른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대한민국과의 관계는 단절되었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소식을 들은 후에는

어처구니 없이 죽어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군상 시리즈를 그렸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작품을 남겼습니다.

1983년에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였고 입국이 금지된 상태라서

1989년에야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이응노 작품전시회가 열렸지만 귀국할 수 없었고, 

전시회가 열리던 날 파리의 작업실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유명을 달리하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회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을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전시에는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이응노 화백에게 동양의 신비가 담긴 그림을 배

제자들이 쓴 편지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통영을 국제음악도시로 알린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이 된 현대 음악 작곡가 윤이상의 경우도 

마흔의 나이에 유럽으로 공부하러 떠났다가 

1967년 동베를린 사건에 말려, 서울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자살 시도 끝에 

작품 활동 허락을 받아 창작을 하였지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럽의 유명한 음악인 200여명이 대한민국 정부에 탄원서를 내고

 항의를 하여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 후 

독일로 귀하하여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음악가로 칭송받고 있으니, 

이응노 화백과 비슷한 경우가 되었습니다...


2017년이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라 독일에 있는 자료를 들여와

 한국에서 100주년 기념 사업을 하고 싶어도

문화 자부심이 강한 유럽 사람들이라, 

독일인이 된 '이장 윤(독일 이름)'의 유품이 유출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응노 화백의 경우도 그런 유사한 경우도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현재 파리에서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박인경 명예관장(이응노 화백 부인)과

대전이응노미술관, 대전시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파리에 있는 그의 수많은 창작품들이 대전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우리의 문화 자부심에 커다란 응원군이 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과거에 대전은 이응노 화백에게는 차가운 집이었으나

이제는 대전의 이응노미술관이 그의 작품이 안식하는 더욱 따뜻한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예술이 밥먹여주냐?"고 하였지만,

지금은 예술이나 문화같은 소프트 파워가 더 '많은 밥'을 먹여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전시를 짧게 돌아보는 와중에도

 어느 새 권선택 대전시장이 좋은 말씀을 남겼네요.

이응노미술관의 새 전시를 감상하러 올 많은 시민 분들도

생각한 것이나 바라는 바를  여기에서 글로 남겨보세요~

 


 


 먼 이국 땅에서 길러낸 2000명의 제자들이 취미로 또는 전문 작가가 되어

그에게 배운 미술 세계를 잇고 있어서,

"이제 스승은 떠나고 없지만, 그의 가르침과 작품은 여전히 남아 있다"라는 말로

이번 전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전시 감상이 끝나고 나오는 경사로 좌우에  

이응노 화백이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가르친 2000명의 제자들 이름이 쭈욱 써있습니다.

 


 

 



 건배와 다과회로 마무리를 하고 이응노미술관 밖으로 나와

둔산대공원의 초가을 정취를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슬슬 거닐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이런 공원, 

다양한 예술이 펼쳐지는 이런 공원이 있어서 대전이 더욱 아름답고,

 대전 외의 지역을 향하여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자랑도 할 수 있습니다. 

 


 

 

 

 

 

 

10월6일에는 위와 같이 국제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인경 명예관장이 귀국하여 동양화 시연회를 한다고 합니다.

일시는 추후 홈페이지에 공고되는 것을 확인해야 하고,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시연회에 참가하면 좋겠네요.

 

 

 

 [이응노미술관 관람하기]


매주 수요일에는 직장인을 위하여

 밤 8시~9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 [이응노 톡] 프로그램도 운영되는데,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이응노 커피와 쿠키도 제공되니

많이 참여하여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추석 당일은 휴관이고, 관람시간은 10월은 10시~19시, 11월, 12월에는 10시~18시까지입니다. 

시에서 운영하니 관람료는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이고, 

 11:00, 14:30, 16:30에는 도슨트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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