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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3 <고개 숙인 사람들>




무용을 넘어선 무용, META댄스 #3 <고개 숙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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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에피소드는 <고개숙인 사람들> 입니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고개를 숙이는 마음의 시선이 

바뀌길 바라는 메시지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에피스도, 

<고개숙인 사람들>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요, 

무대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실시간 영상을 함께 사용하는 구성이 압권이었습니다. 





이제 두 명의 무용수가 등장하며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소통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들에게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제 전화기가 등장하며 주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무대 전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시도를 합니다.

배경에 문자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통해 

공중의 난무하는 정보의 홍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쓰러져 있지만 사람이 아닌

그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립니다.


우리네 삶이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정보에 대한 관심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용은 바로 이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화면은 이들의 모습을 무대에 비추기 시작합니다.

CCTV가 난무하는 세상을 역설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무대 전체를 비추는 카메라를 찾아 헤메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들은 무대에 감추어져 있는 카메라를 찾아내고 

힘을 합쳐 그 카메라를 제거합니다.


우리 삶을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CCTV에 대한 경고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카메라는 감시하는 자들을 향해 다시 돌려버립니다.

감시하는 자들을 감시할 수 없는 현실,

정보를 주도하며 가공하고 조작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

무용은 바로 이런 현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을 발달시키는 주체가 인간이며 그 목적인 인간을 위한 것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것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는 현실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드러내며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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