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볼만한곳 | 대전의 문화재를 찾아서, 봉소루(鳳巢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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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석교동의 봉소루(鳳巢樓)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다락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조선 인조 때 장예원 판결사를 지내고
현종 15년에 세상을 떠난 남분붕(南奮鵬) 선생이
학문을 가르치던 서재를 말합니다.
▲봉소루(鳳巢樓)
봉소루는 석교동 주민자치센터 건너편 골목 언덕진 곳에 자리 잡았는데
봉소루 주위로 많은 느티나무가 있어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을 갖춘 멋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봉소루 전경
봉소루는 안방 웃방 대청 부엌이 있는 안채와 서재
그리고 루 가 있는 바깥채 2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는 정면 3칸, 옆면1칸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요한 루는 정면 1칸, 옆면 2칸 규모로 만들어져 있는데
안채와 루 가 이어져 'ㄱ'자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루 안으로 올라 가면 사방으로 틔이는 눈맛이 살아 납니다.
지금은 주위로 높은 건물 들이 들어서 시야가 가려 졌지만
예전에는 루 안에서 사방을 보면 주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이였음을 짐작 하게 합니다.
그래서 루 안에는 봉소루와 인근 경치를 다룬 다양한 기문이 걸려 있습니다.
기둥에는 주련(柱聯,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이 걸려 있는데
루 에서 바라본 10경이 걸려 있습니다.
봉소루 10경은 이렀습니다.
▲봉소루 10경 중에 하나인 안봉제월(安峰霽月)
식장낙하(食欌落霞),고산효정(高山曉鍾),계산화운(鷄山畵雲),문성반조(文城返照),
안봉제월(安峰霽月),장천어화(長川漁火),금병청풍(金屛淸風),덕령상설(德嶺常雪),
고전관가(高田觀稼),근시부연(近市浮煙)
봉소루에서 바라본 풍경은 식장산에 내려앉은 안개속으로
고산사의 새벽 종소리가 들릴 때 아름다우며,
북동쪽으로 우뚝한 계족산을 휘감는 운해를 볼 때가 그림 같다 했으며,
석양은 역시 노을이 반사되어 자신이 서 있는 보문산을 뒤덮을 때,
비 개인 안산 위에 둥근달이 두둥실 떠 있을 때가 제일이며,
대전의 야경은 대전천에서 물고기 잡는 횃불 모습이 그만이고,
북쪽에 있는 금병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맑다고 했으니
계절을 적지 않아도 가을바람임을 알 수가 있고,
지금은 어느 위치인지 모르지만 항시 덕고개에 쌓이는 눈이 아름답다 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도 표현했으니 기름진 들판의 농사일 풍경과
가까운 저자거리에서 밥 짓는 연기 모습도 아름답다고 했네요.
과연 명당의 봉소루입니다.
봉소루의 처마는 겹처마 즉 이중 처마로 되어있고
지붕은 여덟 팔 자 모양인 팔작지붕 입니다.
▲겹처마
그리고 봉소루 경내는 다른 볼거리도 많습니다.
봉소루 바로 앞에는 하마석(下馬石)이 있습니다.
남분붕 선생이 봉소루에서 후학을 양성할 때 지나 다니던 선비들이 예를 갖추기 위해
말에서 오르내리던 디딤돌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봉소루가 올려다 보이는 남쪽 150여 m 떨어진 곳에 있던 것을
봉소루 경내로 이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마석(下馬石)
봉소루 경내의 살림집 옆으로는 남분붕 선생의 유허비도 있습니다.
유어비 받침석은 자연석으로 진사바위라고 합니다.
일명 소원 바위로 이곳에서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진사에 합격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바위입니다.
위와같이 역사적인 아름다운 건축으로 인해 봉소루(鳳巢樓)는
1992년 10월 대전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석교동(石橋洞)이라는
돌 다리 전설도 남분붕 선생과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남분붕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강학(講學)하던 서재하며 하마석, 운치있는 느티나무들
그리고 선생의 유허비 까지 봉소루에서 석교동 역사에 흠뻑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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