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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대전 가볼만한곳 | 비오는 날 떠난 대전 역사기행



비오는 날 떠난, 대전 역사기행



***



그 날은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최고의 대전역사전문가이신 안여종 선생님과 함께하는

대전 역사기행이 있는 날 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맛을 알아버린 비오는 날에 하는 여행의 재미란,

경험을 해 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입니다.




한 폭의 산수화로 눈 앞에 펼쳐지는

대청호반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한 뒤




안여종선생님의 대청호반이 주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설명 들었습니다.




바로 옆, 대청호반길 6-2코스에 있는 황새바위입니다.

혹자는 그 모양이 새의 날개를 닮아서 황새바위라 한다는데요.

몇 번을 가 보아도 왜 황새바위인지가 쉽게 이해되지가 않습니다.. ㅎㅎ




비가 와서 맛보는 즐거움 중 하나, 풀잎마다..

가지마다.. 달려있는 빗방울들의 눈부신 반짝임입니다.




대청호반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차를 타고 비룡동으로 이동합니다.

비룡동 줄골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의 석장승 2개가 마주 서 있습니다.


10여년전만 해도 2.5미터의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었으나

대전과 추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장하면서

현재처럼 10미터의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서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줄골의 이 장승은 북쪽을 향해 서 있는 남장승으로 천하대장군입니다.

짚으로 만든 가방에는 음력 정월 보름전날 거리제(장승제)를 지낸 후

떡과 과일을 넣어 둔다고 하는데요.


우리 선조들의 따듯한 마음씀을 읽어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해서 흐뭇했습니다. :)




길 건너편에 있는 여장승인 지하대장군입니다.

이 돌장승은 미스돌장승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돌장승 중 최고의 미녀 돌장승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찾아서 직접 미모를 확인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일 것 같습니다.


귀엽지 않나요~. 저 짚으로 만든 가방.~^^*




그리고 전국의 많은 단체에서 다녀 간 바를 확인해 주는

리본이 달려 있는 걸 보면 그 명승을 짐작 할 수가 있는데요.

정작 대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ㅎㅎ~




미스 돌장승을 확인한 후 다시 차로 이동하여

동구 용운동 임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비는.. 자연의 색을 더  선명하고 맑게 해 주어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정화되는 마음을 선사 받습니다.




타닥타닥 빗소리와 함께 하는 산길은 내면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호젓한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비가 주는 선물입니다..




대전에는 48개의 산성이 있는데요.

그 중 기념물 지정 제 12호인 갈현성(葛峴城)에 도착 했습니다.




갈현성은 해발 263미터의 산봉우리에 축조된

퇴뫼식 산성(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쌓은 산성)으로

그 길이가 약 350미터이지만,



 

지금은 거의 허물어져 동쪽 성벽만 높이 2미터 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갈현성의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기와조각을 보면

갈현성의 규모가 작지는 않았으리라는 짐작을 가능케 합니다.




그리고 갈현성의 문은 4.8미터 정도의 남문터만 현재 남아 있습니다.

그 옛날 어디에서 이 많은 돌들을 공수해와서 350미터나 되는 산성을 쌓았으며,

그 노동의 양이 얼마나 컸을지가,

산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니 새삼 크게 와 닿았습니다.




갈현성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늘 대청호반길의 아름다움과 마을지킴이 돌장승,

특히 전국 최고의 미스 돌장승이 우리 대전에 있다는 것,

또 대전은 산성을 48개나 가지고 있는 산성의 도시라는것,


그리고 그런 대전에 대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비오는날의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대전의 많은 사람들이 대전 역사기행을 통해서

우리 대전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