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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공연 ㅣ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일 _ 극단 빈들


극단 빈들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

- 부제 :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


소극장 핫도그(대흥동)
2015년 5월 8일(금) - 31일(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월요일 쉼)
작,연출 : 김상열 / 출연 : 유치벽, 정현주, 강미영, 문성필, 정수연

문의 : 010-2403-0847, 010-2485-0849

 

 

 

오늘 소개드릴 대전연극은 극단 빈들의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일]입니다.

극단 빈들은 2008년 1월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시작으로,
<늙은 부부의 이야기>, <기념사진>,<마트>,<그들의 사랑법>,<옛사랑>,<베꽃동산> 등의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크건 작건 단지 내에는 반드시 놀이터가 있다.


건축법상 의무사항이겠거니 하며 우리는 그저 무심히 넘겨 버렸겠지만,
왜 아파트 단지내에는 꼭 놀이터가 있어야 할까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더군다나 그 위치는 대개 아파트 단지 내 중앙에 있기 마련이다.

 이 연극을 쓰게 된 계기는 왜 아파트 단지 내에는 꼭 놀이터가 있어야 하고,
그 위치는 단지 한 복판이어야 하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 작, 연출을 맡은 김상열 대전대 교수의 작/연출의도 중에서

 

 

 

"알다시피 아파트라는 공간은 공동체의 개념이 ‘마을에서 가족으로’ 옮겨가는 도시화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재산권의 침해와 같은 공동의 이해관계만 없으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는 만남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몇 년을 앞 뒤 이웃으로 살아도 그 집에 누가 사는 지, 식구들은 몇 명이나 되는 지
우리는 도통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층간 소음이나 한겨울의 수도가 동파되어 물이 새는 경우와 같이 ‘갈등’이 있을 때나 서로 얼굴을 대하지,
서로의 삶을 걱정해 주고 공유하기 위해 만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든 것이 가족 단위로 움직일 뿐, 이웃들간에 ‘공유’란 없다."

 

 

 

"이런 도시화된 사회에서 그나마 이웃간에 최소한의 공유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놀이터’다.

‘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 표출되는 곳이 놀이터다.
우리는 그곳에서 가족이 줄 수 없는 공동체생활의 편안한 안식을 얻는다.
그런 면에서 놀이터는 일종의 ‘광장’이자 마을 입구의 ‘정자’와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런 놀이터 조차도 핵가족화,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그 본래의 기능이 갈수록 퇴색해 가고 있다.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든 놀이터는 이제 주민들의 휴식처나 놀이 공간이 아니라,
이제 걸음마를 간신히 할 수 있는 아기들과 그 엄마들만이 간간히 들리는 공간이고,
주변의 길고양이나 유기견들만이 배회하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 작품은 ‘놀이터’라는 공간이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그 놀이터가 아직도 예전의 그 의미로 존재 가치가 있을까 하는 질문도 아울러 던지고 있다. 

 물론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놀이터가 여전히 우리에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며,
심지어는 그 가족에게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개개인에게
일종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위락’의 역할을 해 주는 곳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파트단지내 놀이터라는 무대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시대를 고단하게 살아가는 군상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게되는 작품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적나라한 현실이기도 하다.

 

 

 

"디테일한 대사에 대한 해석과 섬세한 연기를 강조하는
극작가겸 연출가인 김상열 교수(대전대 방송공연예술학과)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배우들이
2012년의 <그들의 사랑법>, 2013년의 <옛사랑>에 이어
세 번째로 공동 작업을 하여 완성한 이 작품은
그 어느때보다 배우들간의 호흡과 원숙미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무대를 만난다는 것이 어려운 요즘의 공연들을 볼 때
한번 쯤은 차분하게 스스로와의 만남을 가져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 있겠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일>이 그러한 행운의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일> 작품 줄거리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길고양이 가족 때문에 아파트는 내내 시끄럽다.
특히 밤에 울어대는 고양이 소리가 마치 아기 울음 소리처럼 들려 주민들은
관리소 직원과 경비원들을 닦달하며 빨리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쉽게 잡히지 않는 고양이 가족들로 인해 경비원들은 매일 골탕을 먹는다.

 이 와중에 아파트 놀이터에는 각자 사연을 가진 아파트 주민과 이웃 사람들이 기웃거리거나 잠시 머문다.
 
수십 번의 입사 시험에 번번이 떨어지는 취업 준비생,
아내 등쌀에 밀려 집안에서 담배조차 필 수 없는 중년의 가장,

맞벌이하는 부모 때문에 항상 밤마다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중학생,
치매에 걸려 이십년 전의 기억에 머물고 있는 초로의 할머니,
자신과의 사랑을 매정하게 끊고 연락도 안되는 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20대 여자 등
모든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아파트 놀이터를 들락거린다.

 눈칫밥 먹는 집안에서 잠시만의 자유를 얻는 공간이든, 아름다웠던 옛 추억의 장소든, 외로움을 달래는 장소든,
각자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지만, 이들에게 놀이터는 막혔던 숨을 잠시나마 트이게 해주는 곳이자,
소외된 개인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이다.

 연일 계속되는 고양이 소탕 작전 속에서 사람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을 찾아 위로 받고, 쉬어 간다.
 고양이를 잡으려는 아파트 주민들과 경비원들의 집념은 갈수록 더해가고,
놀이터에는 출입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만 간다.

 결국 고양이 가족은 어느날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씩 놀이터를 떠나간다.

 

 

 

 

극단 빈들 2015 창작초연작 [아파트 놀이터에서 생긴 일](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2015년 5월 8일(금) - 31일(일) 소극장 핫도그(대흥동)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월요일 쉼)

작,연출 : 김상열 / 출연 : 유치벽, 정현주, 강미영, 문성필, 정수연

문의 : 010-2403-0847 / 010-2485-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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