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대학의 이색적인 강의 중에 Healing Poem이 있습니다.
시창작만이 목적이 아니고 시를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치유 즉 힐링을 한답니다.
김명순교수(남/65세)는 Healing Poem 강의 개설한 이유를
'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선택은 사십여년 전에 시를 쓰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고 살아온 것입니다.
유명한 시인이 되고 싶은 생각보다 시와 삶이 일치되는 생활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공부했지만 가르치면 오래지 않아
시창작 패턴을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창작 치유과정으로 Healing Poem 강좌를 열게 되었습니다.' 했습니다.
다음은 김명순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중간에 삽입한 시는 제자들의 작품입니다.
1. 교수님!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김명순교수(이하 존칭 생략) 6.25전쟁이 났던 해 봄이니 꼭 65년이 되었네요.
공주교육대학을 거쳐 한남대 외국어교육과를 거쳐 대학원에서 "Shelley 시의 Nature Imagery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대전대학교 대학원에서 "Shelley 시의 이상주의와 사랑'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사십일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경력을 일일이 말하기 보다는 지금 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전시민대학에서 일교일학(一敎一學)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가르치고 한 가지는 배우자는 생각입니다.
시창작 치유과정으로 Healing Poem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가곡 부르기를 공부해요.
그동안 금속공예 반에서 공부를 했고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육원에서 장석심화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공부는 하기 싫은 것을 했는데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하는 놀이라서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입니다.
예술적 감성을 표현하는 공부라면 뭐든지 합니다. 그림, 도예, 금속공예, 목공, 가구제작,
캘리그래피, 사진, 다큐멘토리 촬영, 텃밭가꾸기 등을 통해 몰입의 경지에 드는 삶을 살며 시를 쓰고 있어요.
교수간담회에서, 오른쪽 흰 베레모를 쓴 사람이 김명순교수입니다.
2. 대전 시민대학에서 몇 학기 째 강의를 했으며,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김명순:2014년 1월부터 시작하여 쉬지 않고 현재까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수필처럼 일기처럼 쓰던 글이 시로 발표되는 순간과 주일마다 좋은 시가 창작되어
발표될 때 서로 격려하는 찰진 박수소리입니다.
페이스북에 healingpoem 그룹을 만들어 놓고 자작시를 올리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sns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페이스북을 가르쳐주어 누구나 스마트폰에 작품을 올리고
공유하는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3. 詩를 배우고 시민(詩民)이 되다. 라는 교육목표가 인상적인데 자세히 설명 부탁합니다.
김명순: 하는 일 없이 장수시대를 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소외되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될 때 찾아오는 것이 우울증이며 치매현상이지요.
사람과 동화하려면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콘텐츠를 시로 선택한 거지요.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게 sns를 공부하여 세상의 트랜드에서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시인이 되기 위해 시를 쓰지 않고 나를 위해 시를 쓰면서
자신을 healing하는 詩民이 현대의 시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4. 선생님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명순: ‘생명사랑평화자유한줄시’를 줄여서 ‘생명사랑한줄시’ 또는 ‘한줄시’라고 합니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을 생명체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생명체를 사랑한 언어를 한 줄의 문장처럼 간단하게 쓰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서로 사랑하는 상태가 평화이며 평화로울 때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상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짧은 시를 쓰는 것입니다
프라타나스
김명순
나목에 얼룩진 세월의 버짐을
봄바람이 벗겨주고
햇살이 어루만지네
5. 시 창작을 통해서 치유를 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명순: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가요? 자주 묻습니다.
위대한 사람의 이름을 대답하는 사람, 업적을 말하는 사람, 지위를 말하는 사람 많은 답이 나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생각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어떻게 압니까?
그러니까 생각을 글로 써서 남겨야 해요.
나의 생각의 자취를 시로 써서 남겨. 자식이 보아도 부인이나 남편이 보아도
친구가 보아도 긍정하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지난 과거의 추억을 현재의 심안으로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지요.
창작된 시는 남과 공유할 때 치유의 힘이 있어요.
시를 읽는 사람도 치유가 되지만 시를 쓴 자신에게 더 큰 치유의 힘이 미칩니다.
공유할 때 타인이 느끼는 긍정의 에너지를 받으며 공유된 시는 자기선언이므로
그 시처럼 사람과 사물을 대해야 합니다. 자기선언이란 약속의 선언이요
자기의 법을 웅변한 것이므로 지켜야하기 때문에 자기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6. 수강생들이 Healing Poem를 수강하고 무엇을 얻기를 바라나요?
김명순: 자기 생각을 시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은 공통된 목적이지만
일부는 시인이 되기를 바라고 대부분은 자기치유를 통한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7. 선생님은 대전 시민대학에서는 교수이시면서,
부여에서 1박2일 동안 학생으로 통학하시는데 자세히 설명 부탁합니다.
김명순:부여 백제문화재현 단지에 한국전통문화대학(http://www.nuch.ac.kr)이 있고
그 안에 전통문화교육원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명장 또는 장인들이 기술을 전수하는 곳에서
장석 전승자 양현승 선생님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월,화요일 1박2일로 1년간 교육하며 수업료 재료비 기숙사비가 국비로 지원됩니다.
공부하는 목적은 디자인공부, 몰입의 시간 갖기, 새로운 경지의 여행을 하는 것이며
가능하면 전승공예대전에 출품하는 것입니다.
8. 그밖에 Healing Poem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김명순: ‘가다가 멈추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 시창작 패턴이 형성될 때까지 열심히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제가 시 쓰기를 선택한 것이 생애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 했지만
변변치 않은 글을 쓰면서 포기하지 않은 것입니다. 어디 내놓을만한 번듯한 글 하나 지만 행복합니다.
11. 질문 중에 누락된 것이 있으면 보충 설명 부탁합니다.
김명순: 우리는 행복한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대전에는
대전시민대학이 있어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입니다.
대전시민대학에서 사람과 교감하는 공부도 하시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동화되는 과목을 찾아 공부하는 시민詩民이 되기 바랍니다.
저는 대전시민대학의 시창작 강좌 'Healing Poem'을 단순하게 시를 창작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김명순 교수를 인터뷰 하고 사창작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만나고 사회인으로서 동화되며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게 놀라왔습니다.
이렇게 특색 있고 다양한 강좌가 1,000개나 있는 대전시민대학은
'시민을 행복하게 살맛나는 대전'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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