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가볼만한곳, 노오란 꽃바람에 산수유가 곱게 물든 보문산 사정공원


봄볕이 따스하다못해 한여름 같기도한 더운 한낮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인데요.

보도에는 꽃들이 지난해보다 빨리 만개한다고 나오지만, 사실은 지난해보다 며칠은 늦은 편이예요.

지난 이맘때는 벚꽃이 만발하여 꽃비가 내릴 시기였는데, 올해는 아직 꽃망울도 제대로 안맺힌 곳이 많습니다.



 


따스한 기온으로 인해 봄꽃이 화사하게 활짝 폈습니다.

개나리를 닮은 요놈.. 영춘화라는.. 개나리보다 좀 빨리 피는..

모양이 개나리와 비슷하여 늘 헷갈린다는~


우리 앞집 담벼락에 활짝 펴 늘어진 모습이 예쁘게 다가온 주말..3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대전시민들의 보금자리이자 제일 많이 사랑받고 있는 보문산의 봄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노랗게 물든 화사한 봄날입니다.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
꽃이 피는 계절이나 가을 단풍철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 절로 나오는 날입니다..

문화동에서 오르는 보문산 초입의 농원 옆으로 난 오솔길에는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여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한껏 가벼운 발걸음을 선사하고 무한한 소소한 아름다운 자태로 

행인들의 맘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새들의 먹이가 되어야 할 열매들이 아직 이렇게 달려 있는데.

신기하게도 봄을 알리는 개나리는 벌써 만개하여 겨울과 봄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느껴보는 순간입니다.

눈에 잘 띄는 빨간 열매라면 일찌기 새들의 눈에 띄어 남아있지 않았을텐데, 검은빛깔이라 미처 보지 못했나 봅니다. 

 

 


어느새 빨갛게 고운 빛깔로 물든 진달래를 바라보니 봄처녀가 따로 없습니다.

그 옛날 어릴적 참꽃이라 부르며 뛰어놀다 따먹기도 했던 진달래.

찹살가루 곱게 빻아 진달래꽃 한잎 얹어 동그랗게 구워 먹던 추억. 아마도 생각 나시는 분들 분명 계실것 같습니다.

긴~~추위가 물러가고 우리곁데 봄이 왔다 싶으면 벌써 꽃들이 만개하여 이렇게 산행길을 기분좋게 해 줍니다.




이렇게 한적한 숲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 집니다.

잡다한 상념으로 우울모드였던 머리속이 맑고 깨끗해지며 내면 깊숙이 자리한 근심까지 사라지게 합니다.

더구나 이렇게 노란 개나리가 활짝 핀 숲 속 오솔길을 걷노라면 혼자라도 외롭지 않고 위안이 되어주는 길목입니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소나무 숲길과 한적함이 주는 보문산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산이거든요.




해마다 5월이면 진한 아카시아 향기로움으로 보문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추억이 깃든 고향의

그리움을 느끼게 해 주는 이곳은 보문산으로 오르는 초입의 아까시나무 꽃터널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길목까지 노란 개나리가 웃으며 반겨 줍니다. 노란 개나리가

 지고 푸른 싹이 돋고 나무에 물이 오르면 이곳은 아카시아향기 가득한 꽃터널로 변신을 합니다.



아카시아 꽃터널인 긴 계단을 올라 한숨 돌려 바라보니 물원으로 가는

 새길이 난 탑골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마을입구엔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동네지요. 도시와 시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동산너머로는 한밭가든과 혜천대까지 훤히 바라다 보입니다.




보문산은 대전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라 하루 중 어느때고 자주 찾을 수 있는 산입니다.

까지재 약수터와 남보살 약수터가 있어 더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바로 이곳이 까지재 약수터 입구입니다. 또한 예전부터 이곳은 사정공원으로 더 유명하여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족단위로 찾는이들과 특히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고 신나게 놀이기구도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도 있어  대전시민들에게 많은 인기와 사랑받는 산이기도 하지요.




이곳엔 까치재 약수터와 함께 족구장, 배드민턴장 그리고 보훈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앙상한 겨울나무가지 사이로 하늘을 향해 우뚝솟은 영렬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현대적 감각과 애국정신을 수직으로 위용을 자랑하는 뾰족한 영렬탑​.

이곳 대전 보훈공원은 2009년에 국가보훈처에서 현충시설로 지정된 곳입니다.

영렬들의 승천을 두손에 담아 모았고 뾰족한 상단은 조국애의 불꽃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30m 높이의 영렬탑은 국토를 지킨 한 자루의 총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보훈공원 바로 앞 넓은 족구장엔 오늘도 어김없이 족구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점씩 올라갈때마다 보문산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10여년을 넘게 다닌 등산길. 눈을 감고도 오를 수 있는 보문산 등산로의 양쪽으론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이 가득가득 합니다. 낙엽을 밟는 철은 가을이지만 때론

요즘처럼 봄에 밟아보는 낙엽도 제법 운치 있답니다.

간간이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만이 나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휴일 한낮입니다.

 

 


보훈공원을 지나 조그만 능선을 오르고 나면 까치탑, 까마귀탑과 함께 나란히 세워져 있는 성원탑입니다.

이 세개의 탑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는데요. 한쪽 방향으로 나란히 까치탑과 까마귀탑이 있고

맞은편에 성원탑이 세워져 있어 새벽에 이곳을 지나는 산행객들은 꼭 합장을 한번씩 하고 지나가지요.



 


오늘도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들은 늘 그랬듯이 벤치에 쉬었다 가십니다.

오늘은 누구가 안보인다고. 매일 보는 지인들의 안부도 묻습니다.





야트막한 보문산은 숨이 턱까지 차는 오르막도 아니고 편편한 황토길같은 이런 길이 저는 참 좋습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더욱 많이 찾으시는 보문산 남보살 약수터 가는길입니다.




남보살 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 마시고 고개를 돌려보니 출렁다리 건너편엔 한줄로 줄지어선

노란 산수유꽃이 만개하여 온통 노랑나라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쭈욱 이어져 피어있는 산수유. 맞은편 개울가에는 예전에 개나리도 참 많았는데.. 이젠 보이질 않네요.  



아이들은 냇가에서 가재와 고기도 잡고 출렁다리위에서 맘껏 뛰어 놉니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수유꽃이 예쁘게 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른봄에 노랗게 핀 산수유꽃은

산행객을 기분좋게 해주고 낙엽드는 가을이면 열매빨갛게 익어 그 또한 아름다운 가을정취로 다가오지요. 




행복할 정도로 아름다운 봄향기가 코끝으로 다가옵니다.

노랗게 활짝 피어난 보문산 사정공원의 산수유꽃은 행인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길게 받아 보고파 아직도 선뜻 떨궈내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온누리를 비추는날..

님의 향기처럼 코끝에 다가오는 꽃 향기가 너무도 좋습니다.

느즈막이 해질녘까지 이곳에 그대로 머물고 싶은 노란 향기 가득한 곳입니다.

오늘은 시루봉에 오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등산은 매일 할 수 있지만, 향기로운 꽃향기는 이내 사라지고 마니까요.

 

 


걷다가 지루하면 출렁다리 타고 어릴적 추억에도 젖어 보구요.

중학교때던가? 깊어 보이는 물위에 떠있는 구멍 숭숭 뚫린 쇠로 만든 출렁다리 위에서 친구들이 흔들어대면

왜그리 무서워 했는지.. 재미있어 자꾸 흔들어대는 친구들을 미워했던 그떄가 그리워 지는 순간입니다.​

 

 


개울건너 메타세콰이어가 길게 줄지어선 그곳엔 한쌍의 연인이 걷고 있습니다.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도 오늘은 그닥 부럽지 않습니다.

더 좋은 산수유 꽃향기를 맘껏 들이키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개나리와 같은 노오란 빛깔로 코와 눈을 황홀하게 해주는 산수유꽃은 봄을 맞는 이들에게

아주 많은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노란 빛깔의 꽃은 이렇게 드문드문 피어있지만..

늦가을이 되면 긴 가지에 대롱대롱 아주 많은 빨간 열매들이 결실을 맺곤 하지요.




봄의 전령사 - 산수유-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되면 제일 먼저 봄맞이 준비를 하는것이 바로 산수유지요.

이른봄. 제일 먼저 꽃이 핀 다음..10월 말 경이면 결실을 맺는 빨간 열매..바로 그 산수유입니다.

꽃은 제일 먼저 세상에 나오고 열매는 제일 나중에 보여주는 산수유. 참으로 특이한 나무예요.




느즈막이 약수터를 지나 하산길에 이릅니다.

남보살 약수터를 지켜주는 보물탑..십수년간 세월이 흘러도 늘 그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늘 보문산 하산하다 내게 딱~~ 걸린 요놈

환경단체에서 나무에 설치해 둔 새집에 한마리 새가 날아 들었어요.

들락날락 몇번 하던 끝에 내게 딱 걸렸는데, 새의 몸이 다 보이지 않아 무슨 새인지는 잘 몰랐는데.

새박사님께서 "동고비"라 하네요. 그리 높지 않은 새집이라 그냥 형식상 달아놓은줄 알았는데.

정말 새들이 들락날락 하는걸 보니 신기하게도 효과가 있는가 봅니다.


인공새집에는 주로 박새, 곤줄박이들이 둥지를 튼다고해요. 동고비도 2세를 맞을 준비를 하는건지~

아님. 벌써 포란을 끝내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건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산에 오르다 요런 새들을 만나면 참 기분 좋습니다.^^

코끝으로 살랑살랑 봄바람이 일어 납니다.
괜스레 마음까지 콩닥거리는 싱그런 4월이 바로 코앞에 왔습니다.
누가. 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요? 이리도 달콤한 햇살과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로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계절인데 말입니다.
보문산에서 등산도 하고, 노오란 꽃바람에 물든 보문산을 맘껏 즐겨 보시는건 어떠신가요?

 눈이 부시도록 노란 꽃향기 맡으로 어서 어서 보문산으로 나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