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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 볼만한전시|대전시립미술관, 김동유-대전미술의 지평


대전 볼만한전시|대전시립미술관, 김동유-대전미술의 지평




대전미술의 지평, 김동유

-대전시립미술관 3, 4 전시실

2015. 2.28 - 4.19





대전시립미술관에서 2월28일부터 [대전미술의 지평 김동유]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를 시작하였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앞에 가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데요,

매스컴을 통하여 알게 모르게 많이들 보신 그림으로, 작은 얼굴로 큰 얼굴을 그린 작품입니다.




 [대전미술의 지평]이란 주제의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은 2005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기획하는 전시인데,

대전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그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내용의 전시로, 올해는 김동유 작가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동유 작가는 미술관 외부에 펄럭이는 깃발에서 보이는 것처럼

작은 얼굴로 큰 얼굴을 그린 이중 얼굴 작품으로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작가입니다~!


 



포스터만 보아도 척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얼굴들이 보입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수요일은 9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는 어른 500원, 어린이/청소년 300원이고 다양한 무료 혜택 대상자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시 설명은 평일(ghk~rma)은 오후3시에 1회 있고, 주말(토,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설명이 있습니다.

인원이 10명이 넘는 경우에는 사전에 대전시립미술관 인터넷 사이트(아래 링크)에서

1주일보다 더 미리 신청하여 승인을 받은 후 별도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단, 정규 운영시간이나 미술관이 휴관인 월요일은 설명 신청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http://dmma.daejeon.go.kr/GetDosontList.do?usr_menu_cd=0705000000&is_info_offerer=Y&is_satisfaction=Y&tsort=7&tcsort=5&csort=1&tpl_num=1




이 기획전은 특히 재미있고 의미있는 전시이니 먼저 한 번 둘러 보신 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다시 한 번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이미 주관적인 시각으로 전시를 두 번 보았는데요,

궁금한 것이 많이 생겨서 도슨트 설명 시각에 맞추어 다시 한 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




3전시실 입구와 출구 사이의 벽에 김동유 작가가 하였던 작품처럼

주름진 벽으로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입구 쪽에서 보면 영어 알파벳으로 'KIM DONG YOO'가 보이는데,

출구쪽으로 가서 보면 아래의 사진처럼 미국의 섹시한 여배우

마릴린 먼로(1926년 6월1일~1962년 8월5일)의 작은 얼굴 집합체가 보입니다~

그리고 정면에서 보면 주름진 부채를 보듯 양면이 조금씩 다 보이고요~






위의 사진에서 김동유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이중 얼굴 시리즈로 국제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써 있습니다.

당시 몇 년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신문에서 이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이중 얼굴 그림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비싼 값에 팔렸다고 나왔었나...가물가물...

하지만 그 때 그 기사를 보면서 받은 느낌은 확실하게 기억납니다.





우리 나라는 작가의 작품을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이나 인지도를

작품보다 먼저 생각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다가 외국에서 호평을 받아야

그 때부터 국내의 미술계도 그 작가를 주목하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 미술계가 덜 발전하여 자신의 시각에 자신이 없었을 것이란 이유도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남이 인정해야 '그런가?'하며 돌아볼 정도로 아, 그것도 자신의 시각과 판단에 자신이 없는 것이군요.

하여튼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그 작가가 바로 지금 전시하는 김동유 작가입니다.






왼쪽의 작품이 표면을 주름지게 만들어, 왼쪽에서 볼 때와 오른 쪽에서 볼 때

다른 그림이 보이는 이중 그림입니다.

왼쪽에서 보니 부채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이고요,

오른쪽으로 가서 보니 아래의 그림처럼

부채춤을 추는 한 명과 장구를 치는 한명이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을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신나2





정면에 보이는 여자가 있는 작품은 1994년에 무너진 서울의 삼풍백화점의 전단지를 나타내었네요.

지금부터 만 21년 전에 수 백명의 목숨이 졸지에 무너진 건물에 매몰되어 죽임을 당했던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저 전단지의 내용을 보면 당시에 어떤 브랜드가 있었고, 그리고 장바구니 물가는 얼마였는지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부유한 동네의 하나인 서초동의 부자백화점이었으니,

그 가격만으로는 서민의 물가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요.

그 부자백화점이었던 삼풍백화점의 광고를 낡은 합판에 작품으로 제작하여

겉만 번지르르했던, 허울만 좋았던 '부자백화점'의 허상을 허무하게 표현한 듯 싶습니다.

슬퍼3





1953년~1962년까지 우리나라 돈 단위로 '환'이 사용되었는데,

위의 우표는 1951년에 발행된 것이라 '원'을 돈 단위로 사용하였군요.

생각중





3전시실 감상을 마치고 4전시실로 가는 로비에 김동유 작가를 찍은 동영상이 화면에 보이고 있습니다.

 KBS에서 제작한 영상물도 모니터로 나오고 있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 작가가 어떻게 작품 아이디어를 얻고

어떤 작품을 하였으며, 현재는 어떤 활동으로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의 작품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니터 앞에 의자라도 있으면 좋겠네요.

계속 서서보니 다리가 아픕니다...

안들려





요즘은 사진처럼 명화의 일그러진 모습을 회화로 표현하는 작품을 하고있나 봅니다.

이미 KBS에서 제작한 영상을 총하여 대중에게 알려진 사실이니

비밀스런 작품의 아이디어와 창작 과정이 노출되었다고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작가가 아이디어를 얻고 창작하는 과정을 영상을 통하여 엿보는 것이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들은 이번 [대전미술의 지평 김동유] 기획전에는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4전시실로 가면, 드디어 작은 그림으로 큰 그림을 구성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만나는 얼굴은 작은 나비가 모여 구성한 이중섭 작가의 얼굴입니다.

[나비-이중섭]으로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인데요,

어쩐지 나비라는 소재가 구슬픈 영혼을 의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천재적인 화가 이중섭이 마치 고흐처럼 살아 생전에 자신의 작품으로는 영화를 누리지 못하고

가난하고 굶주리며 살다가 생을 마감한 슬픈 영혼이 나비로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대전 시청 북쪽의 보라매 공원에 3월1일 삼일절을 맞아 개막식을 가진 평화의 소녀상 에도

자유로운 영혼을 나타내는 나비가 표현되어 있지요.

이중 얼굴 작품은 멀리 떨어져서 볼 때 더 선명하게 인물이 살아납니다~!




1973년에 솔로가수로 데뷔하여 1985년 35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한

김정호라는 음유시인같은 가수가 있었습니다.

작년 초에 개봉하여 가족 영화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주연 배우 심은경이

김정호의 노래 '하얀 나비'를 구성지게 불렀지요.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간 님인데 ♪♬

꽃잎은 시들어요~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

님 찾는 하얀 나비~~"


나비로 그린 유관순(갤러리 바톤 소장), 나비로 그림 반가사유상 등이 모두

이승을 떠난 영의 세계를 표현하는 느낌입니다...

나비의 느낌이 원래 그런건지...갑자기 급 우울한 생각이 피어오르네요...

바이




오른쪽부터 [Diana & 엘리자베스 여왕 II ], [엘리자베스와 다이아나] (갤러리 바튼 소장),

[잉그리드 버그만 & 험프리 보가트]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 주연),

[마릴린 먼로 & 존 F 케네디], [오드리 헵번 & 그레고리 펙]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 주연),

그리고 제일 왼쪽은 [앤디 워홀 & 마릴린 먼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입니다.

다른 작품의 작은 얼굴, 큰 얼굴의 관계는 이해가 되는데, [앤디 워홀 & 마릴린 먼로]는

궁금하여 찾아보니 둘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군요.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가 죽자 그녀의 얼굴을 팝아트 연작으로 그려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구요.


이중 얼굴 작품을 보다보니 그림 정면에 작가의 서명이 없더라구요~

자세히 살펴보니~ 그림의 왼쪽 옆면, 정면에서 볼 때는 오른쪽 옆면 아랫쪽에 특유의 서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작품만 서명이 보이지 않아요. 내가 못찾은 건가?

전시장 정면에 있던 김구 선생의 얼굴 작품인데요,  김구 선생의 얼굴을 이루는 작은 얼굴은

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고 여러 정치가의 얼굴이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왼쪽은 [부처 & 마릴린 먼로], 오른쪽은 [부처 & 정치가들]입니다.

이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긴 스토리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이 전시는 4월19일까지 계속됩니다.

꼭 한 번, 아니 시간되시면 여러 번 감상해보시길 적극 권하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