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대전 공연, 공부방 아이들의 영어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대전 공연, 공부방 아이들의 영어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대전의 공부방 아이들의 7번째 영어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2015년 2월 14일, 대전의 믹스페이스(구, 대전극장)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7번째 영어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이미 전세계가 격찬했던 유명한 작품으로

Joseph Stein이 쓴 Fiddler on the Roof를 1964년 Sheldon Harnick, jerry Bock팀이 뮤지컬로 재구성하여

브로드웨이에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롱런 기록을 수립하였으며 토니상 11개 부분, 아카데미상 3개 부분, 

글든글로브 2개 부분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런 대작을 대전의 공부방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린다니 믿어지시나요?

이 뮤지컬의 출연진은 뮤지컬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평범한 학생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올해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도 있고 

매년 뮤지컬을 함께 하는 학생들이 모여 인내와 열정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각 팀(영어, 안무, 소품, 연기)의 리더들이 섬김과 헌신으로 힘을 모아

소품부터 세트, 번역과 자막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만나보실까요?




뮤지컬의 시작은 1905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마을 유태인 부락 "아나테프카"에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위태로운 악사의 모습처럼

우크라이나에서 위태롭게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는 유태인들의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테비에의 아내 골디는 다섯의 딸이 있습니다. 

첫째딸 싸이틀, 둘째딸 호들, 셋째딸 하바, 넷째딸 슈프린체, 다섯째딸 빌케




테비에는 자신이 만약에 부자였다면 어땠을까? 라며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는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삶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아브람으로부터 유태인 박해 소식을 듣고 있는데

때마침 키에프에서 온 청년 펄칙을 만나게 됩니다.

테비에는 펄칙이 안식일 기간 동안 테비에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지요.




골디는 테비에에게 레이자 울프를 찾아가 보라며

딸의 결혼을 준비합니다.




이 뮤지컬은 유태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유태인의 절기에 대한 심도깊은 묘사를 보여줍니다.

안식일 의식을 치루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소품은 뮤지컬의 숨겨진 묘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품에 대한 설명이 브로셔에 있습니다. 

머리에 쓰는 수건 Head Cover

기도할 때 두르는 숄 The Tallit

7-9갈래로 나뉜 큰 촛대 Menorah





이 뮤지컬에서는 유태인의 독특한 풍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방이다보니 러시아의 풍습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유태인과 러시아 인들의 흥겨운 모습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모습입니다.




첫째 딸 싸이틀은 가난한 옷만드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어합니다.

딸을 둔 아버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골디와 결혼을 약속한 아버지 테비에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결국 꿈에서 돌아가신 골디의 할머니는 모틀을 사위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것은 테비에가 꾸며낸 픽션입니다만...




여기에 죽은 레이자 울프의 전 부인 프루마 사라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둘이 결혼을 하면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장면이지만

무대의 분위기는 죽은 사람들이 등장하다보니 음침하기 그지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틀과 싸이틀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유태인의 결혼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이 장면...




결혼식의 백미,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이 들이닥치고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펄칙과 가까워진 호들은 러시아 혁명을 위해 펄칙이 떠나야 하는데

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아빠 테비에게 고백합니다.


유태인의 전통은 중매장이에 의해 결혼을 하지만

젊은이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연애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요.


테비에는 전통과 현실 속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 둘을 허락하게 됩니다.




러시아 혁명을 위해 떠난 펄칙은 잡히게 되어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결국 호들은 시베리아에 있는 펄칙을 위해 아타베브가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테비에는 호들을 배웅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합니다.


딸을 떠나보내는 아빠의 마음, 참 무겁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삼 일안에 아나테브가를 떠나라는 마지막 통첩을 합니다.

유태인들은 결국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을 향해 가야만 합니다.




테비에의 가족과 아나테브가의 유태인들은 러시아 정부의 경고대로

결국 기약도 없이 고향을 떠나 또 다른 곳을 향해 떠나갑니다.

테비에와 골디, 슈프린체, 빌케는 미국으로,


모틀과 싸이틀, 하바와 피엗카는 폴란드로, 호들과 펄칙은 시베리아도 떠나게 됩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는 지붕 위에서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처럼 

불안하기 그지 없는 이들의 모습을 투영합니다.


처음에는 "지붕위의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악기 연주자의 내용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붕위에서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처럼 불안정하게 사는 이들의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모든 대사를 영어로 진행하다보니

한글 자막이 무대 양 옆에 이렇게 위치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편하게 뮤지컬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을 학생들이 힘을 모아 스스로 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꿈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이들이 더욱 넓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내년에도 만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