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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설 대목맞이 역전시장_ 온누리상품권으로 알뜰하게 장보기



설 대목맞이 역전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알뜰하게 장보기


설대목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설레임 가득한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는 장을 보려는 사람,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가득합니다.


이맘때 쯤이면 동네 곳곳이 장터가 들어서고 전통시장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손님맞을 준비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흥정하는 재미와 득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대전역 바로 옆에 위치한 전통시장.

설대목을 앞두고 제수용품들이 가득한 대전역전시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대전의 전통시장중에서도 이곳 역전시장은 오롯이 옛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현대화로 변모했지만, 이곳 역전시장만큼은 원도심의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거리등이 가득한 역전시장 입구입니다.

대전역 서광장 옆의 역전시장은 대전역에서 파출소쪽으로 향하면 바로 입구가 나오는데

유독 역전시장의 뒷골목은 허리가 꼬부라지신 할머니들이 장사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입구에는 건강한 한방약재료들과 리어카에 가득 담긴 먹음직스런 과일, 젓갈, 생선, 야채, 등등
이곳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들은 아주 오래전 그옛날 부터 늘 그자리에 계셨던것 같은 모습으로 매일 손님을 맞고 계십니다.

제수용품 중에서 제일 중요한 알밤, 대추가 kg당 만원, 공주 알밤이 오천원에 푸짐하게 묶여져 있었으며
더덕 또한 마대자루에 가득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이곳에 와야 요런 건강한 약재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역 바로 옆 시장골목으로 들어서면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난로불을 쬐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뭔가를 드시고 계십니다.
막걸리가 담긴 추억의 노란 주전자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곤계란..


약효로 드신다는 곤계란, 드셔 보셨나요? 
병아리로 부화되기 바로 전에 그대로 쪄서 먹는 계란이 바로 곤계란인데요.
70~ 80세 정도의 나이드신 어르신들껜 지금도 꽤 인기있는 먹거리입니다. 주로 소주랑 함께 드시지요.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서 곤계란을 팔고 계시는 곤계란 할머니.
이날도 변함없이 대여섯명 모여앉아 곤계란과 막걸리로 세월을 얘기하며 추위를 달래고 계셨습니다.



짧은 겨울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길거리의 상인들은 벌써 하나 둘씩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전통시장의 빵집.. 브랜드의 베이커리는 아니지만, 가격만큼은 무한 착합니다.
갓 구운빵이 3개 천원. 브랜드 제과점에선 한개 1200원씩 하는 빵이 이곳에선 3개 천원이래요.

늦은 저녁까지 천원에 세개라고 외치고 계십니다.




잘 다듬어진 조기꾸러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깨끗하게 손질된 밥상위의 인기메뉴 코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설대목을 앞둔 이맘때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1년중 최고의 대목이며,

서민들에게는 아주 저렴하게 푸짐한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는 곳입니다.

너무도 착한 가격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추울때도 더울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손으로는 뭔가를 쉼없이 까고 계시는 노점상 할머니

대형마트처럼 근사한 포장은 아니지만, 손수 손으로 까서 파시는 도라지엔 분명 정(情)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까놓아야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역전시장의 역사와 함께 지금껏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이분들을 볼떄마다 가슴 한켠엔 알지 못할 뭉클함이 솟구칩니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날까지 역전시장이 이대로 고스란히 존재하는건 아닐까요?
그들이 있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 또한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설대목을 맞은 전통시장답게 시장골목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여기저기 동태포를 뜨는 아줌마의 손길이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제일 분주하게 움직이십니다.
맞은편 중앙시장이 다양한 먹거리로 풍성함을 자랑한다면 이곳 역전시장은 착한가격과 함께 

많은 양과 덤으로 인한 후덕한 후덕한 인심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게 합니다.

오늘은 주로 동태가 눈에 많이 띄네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더욱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역전시장입니다.




서민들의 식탁을 주름잡던 콩나물, 숙취해소와 풍부한 영양으로 우리네 밥상에서 빠지지 않은 품목입니다.
2천원어치 콩나물이 한다라 수북히 얹혀져 손님을 기다립니다.
만원짜리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드리니 8천원을 거슬러 주십니다.
이제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이 보편화되어 길거리 좌판의 할머니들께서도 기분좋게 다 받아 주십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번듯한 가게이름도 걸려 있지 않은 역전시장.

야채의 이름과 가격도 비뚤빼뚤 틀린 글자들도 많습니다.

할머니들이 허름한 상자를 뜯어 만든 종이에 쓰여진 천원, 이천원의 가격표..
저는 웬지 그런 것들에서도 정(情)이 듬뿍 묻어납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꼬지재료들이 수북히 놓여 있습니다. 소포장으로 묶여진 떡국도 있습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살을 먹는다지요.​ 한살의 나이를가 더하기 싫어 예전에는 떡국도 거부하던 때가 있었지요.
그래도 떡국을 먹어야 설날 분위기가 나는것 같습니다.​





늦겨울의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쯤엔 내일의 장사를 위해 하나,둘 짐정리를 하시는 시장 사람들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를 둘렀지만, 그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아삭한 느낌에 색색깔의 영양이 다르게 들어 있는 파프리카와 느타리버섯, 새송이 버섯만을

리어카에서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 양손 가득 무거워도 이처럼 싱싱한 야채는 마구마구 사고 싶어 집니다.

 



생선과 건어물, 고기, 떡 차례상에 빠짐없이 올라갈 품목들이 이곳에 다 있습니다.
역전시장에는 서너개의 골목이 있는데, 이곳으로 빠져 나가면 바로 중앙시장으로 건너는 횡단보도가 나옵니다.

혹여 이곳에서 찾는 물건이 없으실땐 한발 건너 중앙시장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어요.

대전에선 이 골목이 제일 행인들이 많은곳입니다.




역전시장 안에는 대형 공판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역전 공판장인데요.

마트형태로 잘 갖춰진 이곳 공판장은 대형마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너무 저렴한 가격에

1년 365일 연중 세일입니다. 제수용품을 비롯하여, 공판장 입구에는 먹음직스런 과일가게도 많습니다.


 


싱싱한 딸기도 요즘 한창입니다.

시설재배의 기술이 날로 발전하여 이젠 노지에서 나는 딸기는 거의 보기드물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들기름으로 구운 즉석구이김이 참 잘팔립니다.

미리 구워놓으신 김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명절 대목엔 뭐니뭐니해도 제일 바쁜 가게는 역시 떡방앗간입니다.

명절에 제일 많이 나가는 떡국떡.. 쉼없는 손놀림으로 빼고 또 빼서 준비해 둡니다.



 

역전시장의 끝자락인 큰 대로변에도 빼곡이 장이 섭니다. 그래서 교통이 제일 복잡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는 과일과 견과류가 제일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대전 원도심의 중앙이지만, 구수한 시골같은 분위기와 시끌벅적하긴하나 그리 요란스럽지도 않고

 그리 크지도 않은 역전시장.. 꼭 장을 안보더라도 자주 찾고 싶은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정말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인 역전시장을 한바퀴 둘러 봤습니다.

손님맞이와 차례준비로 주부들에겐 한없이 고단할 수 있는 설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