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원도심 전통시장 중앙시장 맛보기
새해를 맞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며, 더욱 건승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하고 듣기 바쁜 요즘입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대전의 전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하나 둘씩 늘어나는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이 힘겹다는건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던 터,
새해 첫 주말을 맞아 원도심으로 발길을 옮겨 봤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가 이틀 지난 주말은 대전의 기온이 -10°까지 내려갔습니다.
주말이었지만, 워낙이 추운 날씨 탓인지 중앙로는 썰렁한 분위기였고,
시민들은 찬기온을 피해 지하상가로 모여들었습니다. 원도심의 중앙로 으능정이 부근엔
젊은이들의 거리라고 할 만큼 삶의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요.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쇼윈도우에 걸린 제품이나 마네킹에 걸려있는 옷을 구경하며 데이트를 즐기느 사람 등등.
이곳 중앙로 지하상가엔 각양각색의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참 재미있단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며칠전 화려하게 빛을 발하며 시민들의 열광속에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던 크리스마스 트리주변에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번씩 쳐다보고선 모두 빠른걸음으로 지나쳐 버럽니다.
복잡한 지하상가를 걸어나오다 지하상가의 끝자락인 곳으로 나와보니 바로 목척교였습니다.
그 옛날 화려앴던 원도심의 중심지. 홍명상가가 있던 자리엔 아주 특별한 구조의 목척교가 세워졌지요.
서울 남산에 있는 명물 처럼 대전에도 새로운 명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목척교에 걸려있는 자물쇠인데요. 서울 남산의 수십만개의 자물쇠와는 아직은 비교가 안될 정도의
적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젊은이들의 거리인 으능정이가 있어 머지않아 이 목척교에도 빈틈없이
젊은이들의 약속의 표적인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테크로 조성된 은행교를 지나며 대전천을 내려다 봤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물 속의 고기들은
춥지 않을까 궁금해서요. 깨끗해진 대전천에 커다란 잉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목적교를 지나 끝자락에 다다르면 2년전 새로이 정비되어 현대화된 모습으로 변모된 대전 최대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닿습니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은 이곳 외에도 여러곳이 있어 편하실대로 이용하심 됩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시끌벅적하게 북적대는 사람들과
시장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먹거리들이 군침을 돌게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치에서 부터 핫도그, 떡볶이 등등..
고소한 기름 냄새를 풍기는 부침도 가득 합니다.
호떡집에 불 났습니다. 커다란 철판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달달한 꿀 호떡.
날씨가 추워선지 유난히 호떡집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족히 20분은 넘게 기다려야 호떡맛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 먹거리들이 즐비하게 많은 전통시장인지라 저는 호떡맛을 을 못보고 발길을 옮깁니다.
요즘 한창 본연의 맛을 자랑하는 양미리 꾸러미도 층층이 쌓여 손님을 기다립니다.
빨갛게 졸여먹기도하고, 구워도 맛있는 특유의 냄새가 나도 즐겨 먹는 양미리.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지요.
시장을 한바퀴 돌고 난 후 한 꾸러미 사갈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저는 가격표 붙은 잘 정리된 대형마트보다는 요런 전통시장에서 흥정도 하고
푸짐하게 덤도 얹어주는 재미가 쏠쏠한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중앙시장처럼 이렇게 큰 전통시장을 찾아오면 보시는 대로 정말 없는거 없이 모두 다 있답니다.
노래가사처럼 있어야 할건 다 있고요. 없을건 없답니다. 중앙시장은요. 하~하
고소한 기름 냄새에 발길이 머문 곳.. 부침전문점이 여러집 늘어선 상점앞입니다.
명태,오징어,모듬야채, 새우,김치,고구마,등 색색깔의 다양한 전이 가득 합니다.
제철을 맞은 굴과 해삼 멍게, 산낙지등 해산물이 가득한 어물전입니다.
주인 아저씨의 손놀림이 너무 바빠 전화기를 귀에 대령해서 통화를 하게 해 주시는 배려.
옆에선 통화가 끝날때까지 손님이 기다려 줍니다.
제가 들어선 골목이 아마도 먹거리 골목인듯 싶습니다.
부침전문점에 이어 어묵, 수제비 등 따끈한 국물을 파는 곳에선 너 나 없이 따스한 어묵국물을 마시고 갑니다.
추운 요즘같은 날씨에 최고로 따스한 음료지요. 어른 아이 할거없이 모두 꼬치어묵을 길게 잡고 먹고 있습니다.
천연 수제비누와 기관지 기침에 좋다는 목련꽃 봉우리도 있고, 수많은 한약재들이 가득 가득 합니다.
대머리의 특효약, 바르기만 하면 검은 머리카락이 난다는 이유로 한때 붐을 일으켰던
어성초, 자소엽, 녹차를 섞어 만든 스프레이 용품도 있습니다.
시설재배로 인해 한겨울에도 제철마냥 여름 과일을 맛 볼 수 있는 요즘. 달콤한 딸기가
커다란 다라에 먹음직스럽게 수북이 담겨 딸기를 데려갈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바구니에 하나가득 담긴게 7,000원입니다. 그리 비싸지 않아 보이네요.눈대중으로만 짐작해봐도
대형마트에 팩에 담겨진 양보다 전통시장의 다라에 담긴 딸기의 양이 엄청나게 더 많습니다.
풍성한 먹거리에 착한 가격 .. 그 어떤 대형마트에서도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입니다.
최저의 가격을 보장한다는 대형마트의 현수막도 이곳에선 무색할 정도입니다.
갓 만들어 꺼내온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큼직한 두부, 국민반찬 콩나물,
마트의 봉지에 묶여진 콩나물보다 훨씬 많고 맛있게 보이며 또한 신선해 보입니다.
이곳은 야채와 나물 생선등 정말 만물상이 따로 없습니다.
추억의 맛!! 옛날과자 가게 입니다.
요즘 다시 옛날 과자를 많이들 찾고 있지요? 이곳에선 한과도 주문받고 있습니다.
안사도 좋으니 맛보고 가라고 기어코 옷자락을 잡아 끕니다.
이곳을 지나가려면 의무적으로 먹어야 한다네요. 하하하
추운 몸을 녹이고 시장기를 달래는데는 영양많은 만두가 최고지요.
만두가 얼마나 큰지 상호도 코끼리 왕만두입니다. 만두 종류도 무지 많습니다. 야채,고기,김치,등
만두 뿐만 아니라 찐빵과 국수도 있습니다. 가격 또한 무지 착해요. 1인분에 2000원입니다.
먹거리 골목을 빠져나와 꺽어진 골목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이 골목에는 오래전부터 맛있기로 소문난 대전순대 골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봐도 길 한복판에는
김이 모락 모락 오르고 있는 좌판에서 순대를 먹으며 삼삼오오 앉아 계신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 추운날씨라선지 나이드신 분들은 한잔의 소주에 따스하고 구수한 돼지국물과 순대를 드시고 계십니다.
젊은 분들도 순대를 사가려고 줄을 서 있네요. 순대집 아주머니 순대를 써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20여년전에는 3000원어치도 접시에 수북히 담아 주셨는데. 지금은 최소 만원어치를 시켜야 담아 줍니다.
혼자 앉으면 5000원어치도 담아 주십니다. 세월도 많이 지나고 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이겠지요.
늦은 오후, 전통시장 골목을 빠져 나오니 목척교 뒤편으론 뉘엿뉘엿 해가 넘어 가고 있습니다.
역시 겨울해는 참 짧지요? 대신 밤이 길구요.
전통시장 상인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전통시장이 웃어야 모두가 행복합니다"
새해 청양의 해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애용하여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