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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가을에 만난 석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가을에 만난 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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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가을비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주말에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추모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갔습니다.

    

 

 


촉촉하게 가을비에 젖은 11월1일 토요일이었는데요,

아침 시간부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저처럼 산책을 하러 오신 분들도 적지 않았고,

참배를 오신 분, 기일을 맞아 오신 분 등 적지않은 분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으셨네요.

 

 

 

 

 

국립대전현충원의 풍경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것은 이미 많이들 알고계시고,

그 풍경 사진도 이미 다양한 표정으로 많이 나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산책길에는 국립대전현충원 보훈추모공원을 걸으며

곳곳에 세워져있는 석비를 중심으로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 우리 민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생각해보는

투철한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겨레의 번영과

나라의 번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 우리 민족이 반만년의  오랜 역사를 지켜오면서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고

타민족의 무수한 침략을 물리치며

오늘날까지 민족사의 정통성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민족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 만일   구한말의 의병과 같은

충의의 민군과   순국선열이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일제침략에 저항한

민족투쟁의 역사를 기록할 것인가. ]

그리고 후손 앞에 얼마나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울까요.

 

 

 

 

조선은 '선비의 나라'라고 주장하며 말끝마다 "아니되옵니다"를 외치던 유학자들도 있었고,

일반 백성들이야 그저 열심히 일하고 소출로 세금을 내고 몸으로 부역을 하며

나라를 이끌어갈 재정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스스로 들고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렇게 주인 의식이 확실한 백성, 국민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지요.

일제 강점기에 어떤 분들은 앞날의 운명이 보이지 않던 암울한 상황에서도  

나라의 독립을 외치며 재산과 가정을 희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친일하여 모은 선조의 재산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찾으려 소송을 거는 사람들도 있으니

충효예를 중시하던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처럼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큰 소리치며 나서게 되었는지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엉망인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고.

그러나 저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왜냐하면 위대한 보통 사람들이 이 나라를 굳건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그 충혼 영원히 겨레의 가슴에

임들은 불변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

 

이 구절은 현충일의 노래에 나오는 구절이군요~!

제가 어릴 때에는 국경일, 기념일마다 기념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때 불렀던 현충일 노래 가사 중 일부네요~^^ 

노래의 가사는 분명히 '불멸'인데 석비에는 '불변'이라고 써있네요.

 

 

 

 

현충일 노래

조지훈 작사 / 임인식 작곡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님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생각하며

단조로 펼쳐지는 이 노래를 부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지요.

 

 

 

 

[우리의 혈관 속에는  광활한 영토를 달리던  기백이 약동하고 있고

우리의 시련 속에는 어떠한 시련도 극복한  호국의지가 살아있으며

우리의 머리속에는  훌륭한 문화를 꽃피운 슬기가 충만해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의 가을이 찬란하게 훝어지면서 내년의 새 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는 또 흘러가겠지요.

국립대전현충원의 묘비는 계속 늘어날테고요.

그러나 억울한 묘비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아름다운 강산과 고유한 말과 독창적인 문화 속에서

한핏줄로 태어난 단일민족으로서의

강한 공동체 의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단일민족...저는 단일민족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미 공식적으로도 자제하는 표현인데 여기에는 써있네요.

언제 기록된 것인지 석비 뒷면을 보았더니

1992년 3월27일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당시에는 그럴 수도 있었죠.

 

 

 

 

단일민족이라고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불편한 사람이 저를 포함하여 한둘이 아닐텐데요~^^

저는 고려 말 중국에서 건너 온 주자의 차남의 후손으로, 주자로부터 32세손이니

성씨로만 따지면 韓族이 아니라 漢族이 되겠지요.

제 아이들은 조상 할머니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물건너 오신  황옥 공주구요~^^

그러고보니 우리집은 전통적인 다문화 가정입니다~

과거 우리의 역사 속에서는 '단일민족'을 주장하는 폐쇄성이 없고 상당히 개방적이었는데

오히려 개방적이어야 할 현대에는 왜 더 빡빡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장식으로 연자방아가 있는데요~^^

저는 이것만 보면 석기시대 '돈'이 생각나요~

진짜가 아니었을지라도 어릴 때 보았던 '고인돌' 만화에 그렇게 있었거든요~~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화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니

만화를 그리시는 분들은 더 책임감을 갖고 하셔야 할거예요~^^

 

 

 

 

 [엄숙하고 거룩한 사명앞에  순결한 청춘의 피를 뿌린 

영원히 사는 임들이여

당신들의 드높은 정신 그 거룩한 이름은

내 조국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살아 남으리라. ]

 

 

( 이 사진은 김기화님의 사진에서 퍼 온 것입니다.)

 

 

더 많은 석비가 있겠지만, 제가 걸은 길 위에 있던 것은 위의 석비들이고,

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석비는

대전시 SNS 홍보를 하시는 김기화 님이 비숫한 시기에 찍으신 것입니다.

[ 나는 조국과 민족의 안녕을 위하여  찰나의 생을 여기에 묻고

넋은 나라의 번영을 위하여  억겁의 세월로 지키겠노라. ] 

 

가을비에 촉촉하게 젖은 국립대전현충원을 걸으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보았습니다.

예전에 미국현충원에서 고 케네디 대통령 묘소 앞에 '꺼지지 않는 불'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도 그런 확고한 자부심으로 뭔가 '꺼지지 않는 것'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이 가을에,  산책과 함께 사색하며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면 더 깊고 아름다운 가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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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가을에 만난 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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