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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제5회 대전소극장연극축제, 길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리허설




제5회 대전소극장연극축제, 길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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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전광역시 블로그기자단 김지은입니다.



한 차례가 비가 내리고 난 후 기온이 많이 낮아진 11월 입니다. 지난 10월 23일. 그날도 비가 내렸어요. 제5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 리허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제5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 2주 정도 남았네요. 연애,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 에요.




우리는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리허설 현장을 찾아

소극장 핫도그를 찾았습니다.


말로만 들어보았던 소극장 핫도그에 발도장을 찍었던 날이었지요.





배우들의 연기가 시작 될 무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무대 연출이 기억에 남았던 점은 무대를 바라보는 객석 오른쪽 출입구로

배우들이 들어와 대사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무대 뒤에서 나오지 않아 처음에는 관객인 줄 알았지요.




연극이 시작됩니다.


일을 끝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들린 곳은 우리에게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샐러리맨들이 정장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가발을 쓰고 여자 옷으로 갈아입고, 

차가운 맥주 한잔이나 칵테일 한잔을 시켜 등 돌려 말없이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달래는.

사람들은 직원에게 옷을 받고 그 옆에 마련된 곳에서 속옷까지 벗고 옷을 갈아 입습니다.


갈아입은 옷은...

여자의 드레스였습니다.


‘여긴 이상한 곳이군’




이들이 낮에 입었던 남성 옷은 전쟁터의 군복과 같습니다.

 입고 싶지 않지만 살기 위해서는 입어야 하는 옷인 것입니다.


퇴근하여 홀로 온  이곳으로 오랜 출장에 지친 한 남자가 찾아듭니다. 

집에 바로가기 뭐해 그저 맥주 한잔이나 할까 한 그 남자, 맥베스라 이름 불리는.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파병군인, 보험살인 사기꾼에서 무기력한 가장으로서 

여장남자로 그리고 몇 번이고 살인을 행하는 맥베스로 다양한 층위가 한 인물 한 작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와이셔츠 소매깃에 물든 핏빛, 당신은 누구죠’




질문에 맥베스는 자신이 전쟁터에서 왔음을 말합니다. 질문을 던진 남자는 믿지 않습니다.

맥베스는 남자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전쟁들을 증명합니다.







무고한 양민살해의 어느 순간도. 레이디 맥베스가 

집 밖에서 방황하는 맥베스를 질책하며 바삐 돌아오기를 촉구합니다.




'저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어요. 저를 살려주세요.'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맥베스는 바에서 만났던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남자는 자신을 기다리는 어린 아들을 핑계로 거절하지만

코러스들의 어떠한 예언과 맥베스의 안전에 대한 약속에 결국 초대에 응합니다.




레이디 맥베스가 방과 후 여고시절을 떠올리며 맥베스가 보낸 연애편지를 읽는 동안 맥베스는 자기 삼촌을 살해합니다.

친족살해의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맥베스를 뒤로하고 초대된 남자를 죽여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레이디 맥베스.

하지만 맥베스의 머뭇거림으로 그만 남자를 놓치게 되고..






‘나는 잊었어. 잠, 잠, 잠 말이오’




그는 라디오 해적방송국을 세워 끊임없이 맥베스가 획득한 부정한 권력의 진실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남자를 죽여야 불면에서 벗어날 것이라 꼬드기지만 맥베스는 거부합니다.






살인의 댓가로 권력과 돈을 얻었지만 맥베스는 나날이 불면과 악몽에 괴롭습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그 이유를 도망간 남자 탓이라고 말합니다.


맥베스는 기나긴 불면을 잊기 위해 다시 드레스 바로 갑니다. 나약함을 비난하는 레이디 맥베스.

맥베스는 자신의 옷을 벗어 여자 옷을 입습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의 옷을 입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크로스<cross> 되는데...




"아름다운 것은 더럽고, 더러운 것은 아름답다."






“아들아 고통스러워도 신음내지 말고 눈물이 나더라도 눈물 흘리지 마라.

삶은 이보다 더한 고통이므로"


울며 자신의 아들에게 입맞춤해 눈에 손을 찔러 눈알을 뽑아냅니다.




"진실을 봐도 쓸모 없는 눈알일랑 무슨 상관이며 진실을 말할 수 없는

혓바닥일랑 또 무슨 상관이겠느냐 너는 더 이상 진실을 보지 말고 진실을 말하지 마라

네 손은 살려둔다만 망치나 해머를 들어 묵묵히 뚱땅거리되 결코 철필을 들어 진실을 적지 마라

네 몸은 살려둔다만 벌레처럼 기며 굽실거리되 결코 온 몸을 비틀어 항거하지 마라!”




그렇게 아이는 눈을 잃습니다.







맥베스는 아이를 보살피지만 레이디맥베스는 그 아이를 죽이라 말합니다.





"어머니, 하늘을 나는 거 같아요. 제 몸이 가벼워져요."







결국 레이디 맥베스는 피로 물든 자신의 옷과 몸을 보며 미쳐가고...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데...





‘아니, 그는 내 얼굴을 하고 있었어. 나는 나를 살해한 거야’





폭탄을 들고 다시 찾아온 아이.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리허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음향과 조명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본 공연에는 잘 진행됐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맥베스역을 하셨던 이동준 님의 목소리와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카리스마 있으셨지요.


맥베스라는 작품을 어떻게 현대화했을까? 했는데 작품성있는 연극을 보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제5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 일정표




제5회 대전소극장연극축제는 11월 16일까지 열립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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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대전소극장연극축제, 길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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