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2014 여름을 달군 코미디아츠페스티벌 연극 감상




2014 여름을 달군 코미디아츠페스티벌 연극 감상




***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매년 여름밤을 '시원하게' 달구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요,

올 8월에는 코미디아츠 페스티벌이란 주제로 야외극장의 무료 공개 공연과

유료 실내 공연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포스터로 인해 공연에 대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많은 분들이 저녁 식사 후에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와

시원한 저녁 바람을 느끼며 공연을 즐기곤 했는데요,

내 여유 시간과 맞는 날이 많지 않아서

그 많은 공연을 자주 관람하지는 못했답니다... 

그래서 유료 실내 공연으로 코미디 아츠 페스티발 이름에 걸맞는

코미디 연극 두 편의 표를 예매하여

한 편은 개인적으로, 한 편은 모임에서 같이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저녁 때마다 비가 잦아서 많은 분들이 나오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었을 듯합니다.

제가 앙상블홀의 연극을 관람하러 간 날도 밖에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는데요,

공연시각인 오후 3시보다 좀 일찍 가서 대전예술의전당 앞뜰에 있는 카페 브람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창 밖으로 비오는 여름을 감상한 후, 연극 <유쾌한 마리사>를 더욱 유쾌하게 감상하였답니다~


 

 

  

 

연극 포스터에서 보이는 사진처럼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극이었는데,

극 중 배역의 이름이나 분장으로 보아 외국 작가의 대본으로 착각하시면 '앙대요~!'

한국인 소설가 천명관의 첫번 째 희곡 작품이라고 합니다.

 

 

 

 

바람난 남편 떄문에 좌절하는 요한나의 자살 시도가 명랑한 하녀 마리사의 유쾌한 실수로 인하여

일순간 진짜 남편 살인 사건으로 둔갑하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블랙 코미디입니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내용이 나오는데도 전혀 무겁지 않고 내용이 즐겁게 전개되는데요~

 

 

 

  

요한나가 하녀 마리사의 조언대로 남편 토마스와 바람이 난 상대자를 추적하는 과정은

추리극의 단면을 연상하게도 하는데요, 마리사의 오빠인 무식하고 단순한 참치잡이 파올로가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형사의 날카로운 듯 무딘 엉뚱한 위트는 그의 재미를 더합니다.

 


  

무대의 표정을 급하게 살짝 끄적거려 보았는데요~^^

무엇보다도 극중 배역들이 입고나오는 의상의 밝고 경쾌한 색상이나 아이디어의 유쾌함이

코미디의 발랄한 느낌을 더욱 살려주었고 하녀 마리사의 말투 또한 재미있었답니다~   

 

 

  

일본 극작가의 작품인 [억울한 여자]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주로 2008-2011년에 서울 대학로에서 성황리에 무대에 올렸고,

당시의 극단과 배우들이 거의 그대로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유꼬씨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이해해 줄 수 있을 것같은 그림책 작가와 네번 째 결혼을 위하여

남편될 그림책 작가의 고향에 정착하러 오는데,

그녀의 끝없는 호기심과 순진한(?)듯 융통성 없는 행동과 말투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질려 떠나가고

네번 째 결혼한 남편과도 헤어지고 난 후, 더욱 직설적이고 솔직한 다섯 번 째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며

네번 째 남편을 만날 때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방향을 보는 사람이 주인공 유꼬인데요,

다른 방향을  본다고 하여 창의적인 것은 아니고, 대중성이나 사회성에서 다른 방향을 본다고 할까요?

하여튼 억울한 여자는 바로 유꼬가 되겠습니다~

세상을 모르는 듯, 다른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극중의 사람들이나 연극을 보는 관객들이나 다같이 질려가는 것 같습니다. 

본인만 왜 그런지 모르는 상황이니 유꼬 본인은 스스로 엄청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요.

커피 한 잔만 마신다고 하면서 두 잔을 마시면, "왜 한 잔 마신다면서 두 잔 마셔요?"라고 따지는 여자인데,

사사건건 그런 상황이니 주변 사람들이 말문이 막히고 질려가는 겁니다.

 

네번 째 결혼이니 다섯번 째 결혼이니 하는 상황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일본식 감성이 담긴 대부분의 문화 작품은 한국적인 감성으로는 감정이입이 되기 힘들다는 것을 가끔 느낍니다. 

저만 그런지 다른 분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유꼬를 보면서 마을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똑같이 답답한 마음이었으니~^^

참~~! 그럼 마을 사람들과 감정선이 같아진 건가요~^^

 

내년의 대전예술의전당 한여름 프로그램은 또 어떤 내용들이 전개될까 벌써 궁금해지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록 대전예술의전당 프로그램 기획자들은

더욱 아이디어를 모으고 창의성을 발휘하여야겠지요~~

 

 

***




2014 여름을 달군 코미디아츠페스티벌 연극 감상


 


대전광역시청 홈페이지대전광역시청 공식블로그대전광역시청 공식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