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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일제강점기-대전근현대사전시관



 

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아물지 않은 상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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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이란 주제의 전시가 대전시립박물관 근현대사 전시관 제1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옛 충남도청 본 건물이 바로 그곳인데요~~

저는 지나가다 보고 허걱~! 웬 일본 군인을??? 하고 놀랐답니다. 그 바람에 사진도 기울어져 찍혔네요~^^

그런데 가만이 다시 보니 종아리에 차는 '각반'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군인은 아닌가 봅니다.

이런 궁금증으로 더욱 이 전시를 꼼꼼하게 역사책을 읽듯 돌아보았습니다.

 


 

 

*각반:  걸음을 걸을 때 발목 부분을 가뜬하게 하기 위하여 발목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돌려 감거나 싸는 띠. 행전으로 순화.

*행전: 조선시대의 한복의 일종으로 한복 바지를 입은 후 무릎 아래부터 발목에 이르는 부분을 덮는 각반의 일종.

           오리지널 한복에는 반드시 사용되는 물품으로 농사를 지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사용되었고, 

           왕이나 관리, 양반의 경우 비단으로 만든 행전을 사용하기도 함.      (네이버 열린백과/위키백과)

 

 

 

 

 

대전시립박물관 근현대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대전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고

앞쪽의 나무문을 지나 오른쪽 복도를 따라가면 끝으로 가면

[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 춘강 김영한] 전시를 하는제1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춘강 김영한 선생은 우리 지역의 원로 향토사학자이자 문화수집가입니다.

지역사는 물론 우리 시 문화 유산의발굴과 보존에 많은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대전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1989년부터 약 14년간 문화재 위원으로 계시면서

문화재 행정의 기반을 닦는데도 적지않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수차례에 걸쳐 많은 양의 문화재들을 우리 시에 기증, 기탁해 주셔서

대전시립미술관이 만들어지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문을 연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전시자문을 맡아 주셨으며,

전시를 위한 개인 소장품들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첫 특별기획전을 '춘강 김영한'으로 한 이유는 이같은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단순히 기증, 기탁 유물을 나열하지 않고 한국 근현대사의 산 증인인 선생의 일생을 역사적으로 조명해 봄으로써,

다른 시대와 달리 체험과 기억으로 소급되는 근현대사만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 목적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춘강 선생님과 같이 지역사를 아끼고 사랑하며, 그 유산을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 대전시립박물관장 윤환  ]

 

리플렛에 나와있는 전시를 여는 의의를 살핀 前 박물관장의 말씀이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그시절의 용어도 있습니다.

연혁을 보다보면, 3.1운동이 있던 다음 해에 태어나서 일제 식민지인으로 교육을 받고 성장하여

공립보통학교 졸업과 함께 지도생 및 진흥청년단에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의 군인같은 사진이 바로 진흥청년단원 때의 모습이라는군요.

진흥청년단이 뭔지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대전 출신의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만든 독립투쟁 비밀결사인 대동청년단

이야기만이 검색되는데, 전시를 자세히 보다보니 아래 사진에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당시의 '모범청년단'이었군요.

 

 

 

 

 

연대기를 주욱 보다보니, 해방 3년 전부터 공직에서 일하면서  해방 후 미군정 시대와 대한민국으로

2002년 대전시 문화재 위원 활동까지 근 60년 동안 공직에 계셨고 현재 95세라고 하니

이 지역의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시는군요~! 

1세기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게다가 지난 1세기는 이땅이 과거의 모습을 벗어나 엄청나게 변한 시기잖아요.

 

 

 

 

 

 

제2차 세계대전이나 6.25 한국전쟁 같이 모두 피난을 떠나던 어려운 전쟁통을 지나오면서도 이런 학창 시절에 공부한 공책이나

시험 문제지같은 개인적인 세세한 자료까지도 지켜내신 것을 보니 성격이 대단히 꼼꼼하신가 봅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전시 총동원령을 내렸을 때 1937년(일제 소화 12년) 군용기 제작을 위하여 삼십원을 헌금하고

일본군에게 감사장을 받았고, 2년 뒤에는 재산을 헌납하고 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삼십원이면 어느 정도 되는 금액이길래 감사장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몇 전'이라는 단위도 있던 시대니 지금과는 돈 가치가 다른 시대였을텐데, 긍금합니다.

 

 

 

 

 

본인이 전시에 내놓은 자료에 김산영일(金山榮一)이라고 창씨개명도 하셨으니...가네야마상이 되겠군요...

참 어려웠던 시대였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처가, 지워도 지워지지않는 흉터가 남아있는 시대였습니다.

 

 

 

 

 

'대동아'라는 이름하에 모두를 점령하려고 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학도지원병 답사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학도지원병이란 이름하에 끌려가서 피눈물을 흘린 많은 힘없는 조선인들의 억울함이

아직도 풀릴길 없이 구천을 떠돌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그 아픔이 이 내용에서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 공무원, 미군정시대 공무원을 거쳐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향토사학자'로 많은 문화재를 수집하고 직접 연구하여 자료를 남기셨습니다.

민족의 유산을 찾아 정리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는 것으로 지난 시절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의미기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과 같은 자랑스런 민족 사학자가 태어난 대전의 시립박물관에서

그리고  일제 시대에 한밭 대전의 조선인들 머리 위에 군림하던 관청이 있던 자리에서

가슴 아픈 시절의 역사를 건물과 자료로 정면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아직도 일본의 망언은 끊이지 않고 있고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아직도 우리 내부에서 종기로 남아

 21세기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 때,

얼마 남아있지 않은 근 백년에 걸친 보기 힘든 역사 자료를 만나면서

다시한번 객관적 시각으로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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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01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문의 : 042-27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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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역사, 역사 속의 사람.. 아물지 않은 상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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