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반석역 부근 새 명소, 일리아갤러리
***
대전에 있는 문화 공간은 대흥동 원도심이나 둔산동, 그리고 엑스포 공원 부근의 유성구에 집중되는 경향이었는데,
다양한 문화 욕구와 관심의 확산으로 유성구의 다른 지역에도 갤러리 문화 공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노은 도서관 내에 아트 리브로도 개관을 하였고, 온천 부근에도 기존에 있던 성암갤러리 외에 메르헨갤러리 등이
개관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노은에서 쭈욱 들어간 반석역 부근에도 새로운 문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반석역 부근에 문을 연 새 문화 공간은 바로 '일리아갤러리(Il y a Gallery)'입니다.
'일리아 갤러리'는 프랑스어로 '갤러리가 있다'라는 뜻일 것입니다.(고등학교 때 배운 불어 실력 활용~^^)
갤러리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간을 표방하면서 하우스 콘서트도 열었는데
이번 연주회는 첼리스트 안준영의 무반주 첼로 독주회였습니다.
첼리스트의 이름이 좀 들어보았다 싶었더니, 프로필을 보니 국제 통쿨에서도 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와~!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멀찌감치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바로 1미터 앞에서 연주하는 첼로곡을 감상할 수 있다니~!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디 자주 있는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주변의 지인들께 알려주고 여러 명이 함께 감상하는 기가 막힌 시간이었습니다.
갤러리 입구에 여러가지 리플렛과 예술간행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전시장에 걸린 작품을 먼저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일리아 갤러리의 전시-읽을 수 있는 그림 & 소장품전>
현재 하고 있는 전시는 '읽을 수 있는 그림(Readable Picture)' 전입니다.
6월 20일부터 전시는 시작되었는데, 갤러리를 콘서트를 개최한 7월 6일에 오프닝 리셉션을 하였습니다.
읽을 수 있는 그림이라니... 전시회를 자주 보게되면 어떤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에 담긴 감상을 나름대로 주관적인 해석을 담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프린트로 찍어 낸(?) 컬러 프린트 상태를 검사하는 것과 같아 보이는 작품은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뭘 읽어내야 하는 것인지~~
색과 한글의 관계성을 연결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음...다시 한 번 더 가서 그 의미를 파악해봐야 겠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는 유쾌한 작품들도 있고,
문화예술공간 일리아 갤러리의 대표인 강혁 작가가 수집한 소장품들도 걸려있습니다.
문화예술공간 일리아 갤러리의 강혁 작가가 이 갤러리를 열게 되기까지의 스토리와
음악회까지 하는 문화예술공간이 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였고 사촌여동생은 간은 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여서
같이 연습도 하고 작업도 하며 전시와 연주회도 하는 공간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멋들어진' 소나무가 있는 그림은 강혁 작가 자신의 작품인데 한 작품을 하는데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강혁 작가의 그림 분위기가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 독특한 선이 모두 피노키오처럼 생긴 작은 인형들의 집합체였습니다.
이 작은 더미를 소재로 하여 그들만의 세상(2014.2.7~20. 서울, 갤러리 버튼),
우리가 사는 세상(2014.3.14~5.15. 대전, 일리아 갤러리)과 같은 더미 시리즈 작품전을 했는데,
작가의 더미 시리즈는 더미산수화와 더미랜드로 구분하여 발전시키는 작품으로 하는데
위의 작품은 더미산수화가 되겠네요.
전시 오프닝 축하 손님과 연주회 관람객을 위하여 거대한 와인이 준비하였다고 하는데,
강혁 작가의 동생이 와인 수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지원하였다고 하네요~^^
저렇게 큰 와인 병은 장식인줄 알았는데 진짜 와인이 담겨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주를 매일매일 들으면서
참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강혁 작가의 어머니와 외삼촌도 축하와 감상을 하러 오셨는데,
외삼촌은 '세종매일'신문의 세종시 남부지역본부장을 하면서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를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세종시를 방문하면 연락달라고 하셨습니다. (임재한 010-5423-7221)
왼쪽 벽에 있는 그림은 아마 이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의 그림일텐데요,
바로 박수근 화백의 1959(?)년 작품입니다.
소품인데도 작품에서 은근히 뿜어내는 아우라가 관람객을 감싸고 도는데요,
대가의 작품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갤러리 콘서트-무반주 첼로 독주회-안준영>
강혁 작가의 사촌동생인 피아니스트 강영이님의 친근한 해설과 사회로 음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문화예술공간에는 전시홀에 별도로 방이 두 개가 더 있는데,
하나는 강혁 작가의 화실이고, 또 하나는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 공간입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첼리스트 안준영은 국내외의 각종 콩쿨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입니다.
이런 연주자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바로 1미터 앞에서 손가락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감상했답니다~^^
그 풍부한 감성이 담긴 연주를 듣는 내내 덩달아 감성이 충만해져서 아주 행복했답니다~
한 시간의 연주회가 끝나고 전시장 곳곳을 돌아보니,
천장 아래 기둥 위에도 강혁 작가 작품의 모델이 된 더미가 씨름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작가 강 혁 화실>
강혁 작가의 화실을 돌아보니 현재 작업하고 있는 그림이 보였습니다.
이 작품도 더미 산수화의 종류가 되겠네요.
저 작은 더미를 하나하나 그려넣으면서 커다란 화폭을 완성하는데
꼬박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여러 가지 관절 건강에 좋지는 않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더미의 모델은 25cm 정도 크기의 나무인형입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생각하지도 않고 볼 수도 없으며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산수화 속에 세상에 휩쓸리는 더미를 빼곡하게 그려 넣으면서
주체적이지 못하고 자신의 의사 표현도 하지못하며 거대한 사회의 흐름에 휩싸이는 현대인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깔끔하고 멀끔한 사회인데,
그 속에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람의 물결이 숨겨져 있습니다.
첼리스트 안준영과 기념 사진도 찍고 그림 감상도 하고 와인도 나눠 마시며
관람객들이 즐거운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공간 일리아 갤러리에서는 전시회 일정에 따라 매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8월에는 또 어떤 음악회로 즐거움을 줄까 기대가 되는데요~
인리아 갤러리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대전광역시 유성구 반석로 20 플러스존 302호 일리아갤러리
문의 : 042-825-4330
홈페이지 : www.spaceilya.com
*문화예술공간 일리아 갤러리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
유성구 반석역 부근 새 명소, 일리아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