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맛집 | 대청호오백리길, 냉천골할매집에서 미각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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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찬샘마을에 냉천골할매집에서 미각을 채웠습니다.
초여름 땡볕을 이고 찬샘마을에서 찬샘정을 지나 대청호반길을 걸어서 도착한 곳
냉천골 할매집입니다.
이 곳의 주 메뉴는 닭, 오리백숙과 민물매운탕인 것 같더군요.
거기에 도토리묵도 함께 나와서 대전의 맛집 메뉴로는 손색이 없는 듯 합니다.
냉천골할매집 간판은 오래되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에 오른쪽에 같은 메뉴를 팔고 있는 꼭대기 냉천집 간판이 이정표 역할을 해줍니다.
소담하게 놓여있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냉천골할매집이 나옵니다.
계단을 올라 만난 냉천골할매집의 모습입니다.
이 날은 할매는 못 만났습니다.
대신 할배 한 분이 식당 뜰 평상에 앉아 계시더군요.
그 할아버지와 함께 잠시 냉천골 얘기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앞뜰 평상에 앉아계신 할아버지.
그리고 그 위로 넝쿨이 탐스럽습니다.
다래라고 하더군요.
열매가 작은 청사과 같이 생긴 모양이었는데 싹이 날 때 잎파리는 나물로 먹기도 한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또 한 분에 할배가 오셨습니다.
이 풍경... 참 정겹습니다.
일행으로 함께간 대전시블로그기자단과 SNS서포터즈와 함께 2층 홀에 앉았습니다.
넓은 유리창으로 바깥 모습이 보여 눈길마저 시원합니다.
정면 창 밖에는 대청호의 수려한 모습이 놓여 있었습니다.
냉천골할매집의 주요리인 엄나무 닭백숙과 민물매운탕입니다.
엄나무 닭백숙은 향이 좋더군요.
닭백숙을 향으로 음미하기가 쉽지는 않은 일일텐데...
민물매운탕에는 대청호에서 잡은 새우와 맛깔나는 수제비가 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항상 저의 침샘을 자극하는 이 것...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지금도 사진 보고 있노라니 침이 고입니다.
대전의 맛 중에 이 맛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갈한 밑바찬들...
양념이 잘 배어 있더군요.
닭백숙을 먹기 시작합니다.
향도 좋더니 색도 곱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시 후에 죽이 나오더군요.
죽까지 먹으니 배가 꽤 불러왔습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먹는 것이 진짜 사는 맛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와서 쉬고 있다가 뜰에 핀 반가운 이파리를 만났습니다.
'싱아'입니다.
어렸을 적에 참 많이 뜯어 먹었던 풀입니다.
박완서님의 책 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나오는 그 싱아입니다.
요즘은 시골이나 산길을 가도 쉽게 만나기 힘든 풀인데 여기서 만났습니다.
뜯어다가 일행들에게 시식을 시켰습니다.
다들 미심쩍게 풀을 먹냐고 하더니 먹어 보고는 신기해 합니다.
이름이 왜 싱아냐고 묻길래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먹어보면 안다고
먹어보면 이 풀의 이름을 알수 있거든요. 왜 싱아인지...^^
식사를 마치고 체험을 하기 위해 다시 대청호반길을 걷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여름낮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이 곤충...
하늘소 종류 같더군요.
발에 밟힐뻔 한걸 들어 올렸는데 반가웠습니다.
다시 놓아주면서 쉽게 만나지 못할 곤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소인가요?
혹시 이 곤충 이름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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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동구 냉천로 445 냉천골할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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