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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밤나무 꽃향기와 하이얀 산딸나무 꽃잎이 아름다운 여름날의 보문산

 

 

 

밤나무 꽃향기와 하이얀 산딸나무 꽃잎이 아름다운 여름날의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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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의 끝자락입니다.
일년중 낮시간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바로 오늘입니다. 밤보다 낮이 5시간이나 긴~ 하루인데요.
하지가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나는 하루를 맞아
밤꽃나무 꽃향기와 하이얀 산딸나무 꽃잎이 아름다운  대전의 보물산인 보문산을 올라 봅니다.

 

 

동네가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보문산은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대전시내의 평온한 조망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날씨가 맑은날엔 멀리 신탄진까지 때론 더 멀리 계룡산 천왕봉까지도  보인답니다.
바로 오늘같이 맑은날은요~~ 


 

 
지난 봄.. 그윽한 향기로 등산객들의 머리를 맑게 해주고,

마음 깊숙히 힐링을 해 줬던 아까시나무 꽃이 터널을 만들었던 보문산 초입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먼저 산을 찾습니다.

 

 

 

오늘은 행인들의 발길이 잦은곳을 피해 다른 코스를 선택해 올라 봅니다.
푸르른 나무들도 이젠 성장을 멈추고 시원한 그늘을 선물합니다.
햇살 따가운 날도 산을 오르면 이렇게 시원한 그늘과 함께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한여름 야산에서 많이 만나보는 여름꽃들과 열매입니다.
제일 흔하면서도 소소한 아름다움을 전해주어 사람들에게 국산 안개로 불리우는 개망초꽃,
이른봄 벚꽃들의 향연을 즐기게 해 줬던 벚나무 열매 벚지가

그늘진 숲속에서도 늦으나마 까맣게 익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늦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새들을 유혹하는 청미래 덩굴.
나팔꽃을 닮아 나팔꽃이라 불렀던 낮 달맞이꽃
여름산을 찾으면 요런 소소한 아름다움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기분좋은 산행을 즐길 수 있어요.
 

 

 

여름날 하지의 햇살이 저만치서 숲속을 비추어 줍니다.
그래도 여름 산속은 시원합니다.
 

 

 
아까 저아래 산밑에서부터 밤꽃향기가 전해오더니
가까이 와서 보니 어느새 만발을 했네요.
대전의 많은 산들 가운데 유독 보문산은 유실수가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그 옛날 박정희 대통령 재직시 유실수를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한여름 산을 오르면 밤꽃향기도 실컷 맡아 볼 수 있습니다.
여는 여름곷들과 달리 밤꽃은 자세히 보면 길다랗게 피어 있어 때론 징그럽다고 생각될때도 있었지요.
무더운 여름만 지나면 또 영양많은 알밤을 제공해 주는 밤나무 꽃입니다.
밤꽃은 인간에게 또 하나 유익하게 밤꿀을 생산하게도하지요.
  

 

 
밤꽃향기를 뒤로하며 천천히 또 산을 올라 과례정으로 향해 봅니다.




이곳은 한밭도서관 쪽에서 오르시는 분들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사를 하고 지나 갑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안보이면 참 궁금한 이웃들입니다.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목에선 동물원 쪽으로 가는 사람들과

송학사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엇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발걸음 가는대로 저는 사정공원 쪽으로 내려 가 보겠습니다.
 

 

 
아침부터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같은 모습을 만났습니다.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벤치가 설치되어 있네요.

언제 또 이렇게 설치를 해뒀나? 몰카로 한컷 했지요.


 


이곳은 윗사정공원입니다.
저 아래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는 사정공원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적지만

조용히 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많습니다. 

 푸른 잔디와 안락한 나무벤치가 그동안 더 많이 보강되었네요.

 

 


이곳은 또한 비둘기들의 아지터이기도 하지요.
사람을 보고도 도망을 가지 않아요. 그만큼 사람들과 친해졌다는 얘기겠지요?
 

 

순하게 내리는 햇살 속에서
부드러움이 가득한 날개
포근한 달같이 사랑을 주소서
하늘의 해를 바라 고요히 빛나는 눈빛
꽃같은 슬기를 주소서
누리를 향해 일렁이는 숨결
열매같은 믿음을 주소서
 
이 고장 시민을 위해 비둘기집을
짓고 이 비석을 세우다.
 
1994.10 (선양주조)
 
그래서 이곳 사정공원에 비둘기를 노래한 최원규 선생님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것 같습니다.
뒷면에 새겨진 글씨를 자세히 읽어보니 다른곳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윗 사정공원에는 요런 쉼터가 8개정도로 많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정서적으로 변했네요. 쉼터 한곳마다 모두 한개씩의 아름다운 詩가 새겨진 액자까지.

 그리고 시계도 걸어 두었으며 누군가 와서 편히 그리고 깨끗한 곳에서 쉼을 하고 가길 
배려하며 빗자루등 청소용구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맛있는 간식이나 먹거리 등을 준비해와서 이곳에서 종일 머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록 곧은 소나무는 아니지만 나름 참 운치있게 서 있는 소나무 입니다.


 

 
아랫사정쪽으로 내려가다보니 단체로 온 학생들이 눈에 많이 뜁니다.
선생님과 함께 온것같은데, 뭔가를 열심히 듣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흔들흔들 출렁출렁이는 출렁다리입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서 델코 다니시는 분들도 이곳으로 많이 지나 갑니다.
이 부근까지 산딸나무 향기가 날아오나 봅니다.

 


 

 

열매의 모양이 산딸기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열매를 먹을 수도 있으며
하얀색의 꽃잎은 실제로 잎이 변하여 꽃잎처럼 보이는 것 뿐인데,
사람들은 하나같이 산딸나무 꽃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세요.

꽃잎 중간에 이미 동그란 열매가 맺혀 있는거요.
동그란 열매가 생기기전에 벌써 그자리에 꽃이 피었다가 지고 바로 열매가 된거지요.
아시겠지요?  이젠 이해 되셨을거예요.  산딸나무의 하얀 꽃받침은 꽃이 아니라는걸요.
 

 




볼수록 신기하고 신기합니다.

널찍한 꽃받침이 영락없는 꽃으로 보이는게요.
 

 

 

오늘은 보문산에서 눈호강을 제대로 하고 갑니다.

예전엔 이 꽃을 보고서도 이름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이젠 많이 달라졌어요. 숲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게도 되었으며

나아가선 생태와 환경까지도 지켜줄 줄 하는 아낙네가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게 자연을 가까이 하고 살은 덕분에 얻은 결과인듯 싶습니다.

 

 

 

 
레포츠공원으로 더욱 인기높은 이곳엔 유아들이 즐기기 좋은 놀이터가 있어요.
바로 이 산딸나무 아래에요.

그래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곳이 바로 이곳 아랫 사정공원이랍니다.


 

 

 

남보살 약수터와 함께하고 있는 사정공원.
약수터의 달달한 건강한 약수물로 목을 축이고 하산을 준비합니다.

 

 

 


산을 오를때와 달리 내려갈땐 호국보훈공원 쪽으로 길을 선택합니다.

오르고 내릴때 내맘대로 코스롤 다양하게 정해서 갈 수 있는 곳  또한 보문산의 자랑이예요.
그만큼 산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가 여러개 있다는거지요.

잠시 이곳 호국보훈공원을 지날때만이라도 6.25전쟁때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며 하산을 서두릅니다.


 

 
지난 4월, 벚꽃엔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가지게 했던 보문산 초입길의 벚꽃터널입니다.
이곳부터는 큰 도로로 동네가 시작됩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름날의 힐링을 원하신다면 보문산을 즐겨 찾아 주세요
자주 찾으면 정말 힐링이 되는 맘이 편한 산. 보문산
 밤꽃향기와 산딸나무 꽃잎으로 향기로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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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꽃향기와 하이얀 산딸나무 꽃잎이 아름다운 여름날의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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