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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외곽마을 버스여행-소징이마을, 새뜸마을




치장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대전 외곽의 마을길 따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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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도시가 아닌 것 같은 푸근한 마을이 나옵니다.

농촌 마을의 분위기를 지닌 대전 외곽의 마을들인데요,

지난 5월 31일(토)에 문화유산 울림에서 기획한

『시내버스 타고 대전 외곽마을 여행』에 참가하였습니다. 

 

 

 

 

대전서부터미널에서 모여 46번 버스를 타고 유성구의 외곽마을로 50분 정도 가서

송정 소징이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유성구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벽화를 다시 그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전통적으로 형성된 마을은

어김없이 입구에 커다란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마을 수호신이나 공회당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주로 느티나무가 많던데요, 이곳 소징이마을 입구에도 수령이 500년이나 된

잘 생기신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서 마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외부인에 보기에도 참 든든해 보이는데,

마을 주민들이 느끼는 바는 제가 느끼는 든든함 정도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겠지요.

분들이 이 땅에서 대대로 살아 온 역사와 조상의 혼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느티나무 둘레에는 커다랗게 탄탄한 울타리 겸 앉을 곳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떤 모임인지 이 아침부터 와서 벌써 그림을 그리고 주욱 널어 놓았네요.

 

 

 

 

오늘 프로그램을 이끌 담당자 인사와 마을 이장님의 마을 소개를 먼저 듣고

 외곽마을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실 박석신 화백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내 이름이 꽃이다'와 TJB 대전방송의 '화첩기행'에 출연하시면서

연예인 못지않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화백이신데

오늘 외곽마을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 과제를 주신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 입구에서 바람을 쐬고 계시는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아~ 이미 오전 10시가 넘었으니 이른 아침이 아닌가요?~^^

 

 

 

 

드디어 과제의 시작입니다.

사실 우리의 과제라고 하기보다는 박석신 화백의 과제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화구를 꺼내어 참가자들 한 명 한 명마다 모두 이름자를 써주셨는데,

초성과 종성의 자음을 빼고 중성의 모음만 써주시고

앞으로 길을 걸어가면서 자연에서 구한 것으로 자음을 채색하는 것이

참가자들 모두에게 주어진 오늘의 미션입니다.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모두들 자신의 이름이 써있는 그림판을 받으며

그렇게 즐거워 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사진에서 박석신 화백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나무가

고려 말 조선 건국 초기의 인물인 정도전이 심은 말채나무라고 합니다.

말채나무 잎이 이처럼 아래로 축축 무성하게 늘어져 있는데,

탄탄한 나무 중간에 예쁜 청개구리 두 마리가 앉아있네요~( 아래 사진)

 

 

 

 

작은 놈은 그 새 폴짝 폴짝 뛰어 위로 올라가 버리고 이 녀석도 올라가려고 합니다.

엄지 손가락의 반 정도되는 청개구리였는데, 그 정도면 상당히 큰 것 같은데요~

 

 

 

 

  

소징이마을을 출발하여 새뜸마을로 걸어가는 산길에서 가끔씩 쉬면서

'생태전문화가' 박석신 작가로부터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릴 때 고향 마을에서 자연과 벗을 하며 뛰어 놀던 감성들이

화가가 되는 바탕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역시 어릴 때는 자연과 벗하며 마음 껏 뛰어 놀게 하는 것이

학원에서 돈 주고 사는 창의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물도 마시고 각자 준비한 간식도 먹고

박석신 화백의 재미난 이야기도 들으며 풀즙, 꽃즙으로 이름자의 자음을 그려보았습니다.

 

 

 

 

 

남선초등학교를 지나고 누리길 표지판도 지나 세동을 향하여 걸음을 뗍니다.

참 가다보니 걸어가는  길 옆으로는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농장도 있었습니다.

 

 

 

  

 

 

노란꽃이 가득 피어 한낮의 뜨거움을 조금은 식혀주는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요,

너도 나도 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스스로 모두가 더욱 아름다운 꽃인데 말이죠~~ㅋ

왼쪽으로 들어가면 세동으로 넘어가는 터널이 있는데,

터널 안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며 또 즐거운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이야기도 듣고 터널 안에서 두 팀으로 갈라 놀이도 해보고요,

몇몇 씩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는 등

갈 길 바쁜 나그네들이 한낮의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저 풀은 둘레는 살짝 꺾으면 앞으로 발사되는 화살이 됩니다.

도시에서만 자라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어른, 아이 모두가 날아가는 '화살'을 보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또, 무슨 나무더라?? 버드나무?? 줄기를 잘라 살짝 칼집을 내어 껍질만 벗겨내니

그대로 입에 대고 부는 피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서 저런 것을 하나도 알지 못한답니다...ㅠㅠ

 

 

 

 

 

밀밭이 보입니다. 세동 중에 상세동은 우리밀 농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송정동 소징이 마을부터 대략 5~6km 정도 산길과 마을길로 걸어왔습니다.

 

 

 

 

'6시 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침 촬영을 나와서

우리 일행이 걸어 오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이 방송 외에도 케이블 티비 방송에서도 촬영을 왔고,

우리 보다 앞서 농협팀에서도 관광버스 한 대로 마을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참 유명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상세동 새뜸 마을 어귀에도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요,

이 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 입니다.

느티나무 그늘의 평상에 앉아서 쉬면서 각자 수행한 과제를 보여드리고

박석신 화백이 더 아름답게 완성을 하여 주셨습니다.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앉아 마을 해설사분께 마을 설명을 듣고 

이 마을에서 생산된 우리 밀로 직접 만든 우리밀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깍두기와 겉절이 소찬에 잔치국수 한 그릇인데요~~어찌나 맛있던지~!

뜨거운 태양 아래 걸어 온 '수고'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우리밀 국수라니~!

어떤 양념과도 결줄 수 없는 맛입니다~~^^

(물론 한 그릇이 아니라 얼마든지 먹으라고 하셔서 모두들 두세 그릇은 기본으로 먹었답니다.)  

 

 

 

 

 

 

느티나무 옆의 이 창고가 이 마을에서 생산된 우리밀을 두는 창고라고 합니다.

대전시의 42번 시내버스는 이 창고 앞 공터가 종점입니다.

송정동 소징이 마을로 타고 간 46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45분이고

서부터미널부터 이 곳 세동까지 오는 42번 버스는 6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외곽 지역이라 버스가 자주 다니지는 않으니 한 대 놓치면 한 시간 기다려야겠지요~

시간 지키는 것은 필수 사항입니다.

 

 

 

 

 

여행 운영진의 한 분이 밀을 가져오셔서 불을 피우고 '밀서리하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불에 그을려 껍질을 비벼 털어내고 먹는 밀이 꼬두밥처럼 익어있었습니다.

말이 '서리'일 뿐이지 손도 시커멓고 먹는 입도 시커멓게 되는데

아마 옛날 동네 어른들은 다 아셨겠지요~ '저 놈이 밀을 먹었구나~~'하고.

그래도 눈 감아주던 시절은 이젠 다 옛날 얘기 속에만 나오는 장면이 되었구요.  

 

 

 

 

마을에서 생산된 우리밀 국수와 토마토 등을 잔뜩 사고,

그 동네 목사님이 튀겨주신 무료 튀밥도 맛있게 먹고 새뜸마을을 떠났습니다.

대전시내 중심에서 조금만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여행지를 멀리서 찾지 않아도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참 행복한 일입니다. 

각 마을마다 가진 것을 장점으로 하여 잘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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