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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인상깊은 철골 조각, 허강 개인전


 



대전시립미술관-인상깊은 철골 조각, 허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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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은 4월 초에 여러 가지 전시로 매우 분주했습니다.

전시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보였으니까요.

1~2 전시실은 대전미술제가 있었고, 3전시실에서는 대전-허페이 서화 교류전이 열렸고,

4전시실에서는 허 강 개인 초대전이 열렸으며,  5전시실에서는 2013 신소장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어떤 전시일까 밖에서부터 흥미를 자아내는 분위기를 하고 있길래

작가 소개 설명을 보고 자료 검색을 해보니,

허 강 작가는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인데, 

대전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이번 초대전을 열었다고 합니다.

 

 



작가의 연혁표와, 화면에서는 작품 영상의 슬라이드가 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자연과 문명,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현실을 작품 속에 녹여 표현하였고, 

작가 자신의 심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정서를 깔끔하고 섬세하게 전환시켜 세련된 도시의 감성을

현대적 자연으로 재해석한  절제된 단순함과 조금은 차가운 듯한 조형술법들의 작업 세계의 통해

'자연으로 부터'라는 포괄적 의미를 통쾌하고 시원하게 그리고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고 하는데작품 전시를 볼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것은

말의 향연으로 정신을 빼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점입니다.

물론 평론가들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겠지만요~

 

 

 

 

패션쇼에서 '도회적이고 엘레강~스하고 페미닌한 룩이 매니쉬한 스타일을 벗어 던지고 어쩌고~~운운'

하는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조금은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쩌면 제가 그 옛날 이과를 전공한 사람이라 아무리 예술에 관심을 갖고 창의적인 작품을 좋아해도

조금은 성격이 건조하고 급하기 때문에 구구절절하게 묘사하는 것을 기다리기 힘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전시회장을 보세요. 뭔가 다른 분위기가 빨리 들어오라고 은근히 끌어당기네요.

 

 



철로 만든 국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맘대로 단순하게 감상합니다. 그래야 전시장을 찾는 재미가 더욱 느껴지거든요.

멋지다~라거나 이 아이디어 끝내 주는데~라거나, 이 작품하느라 고생 깨나 했겠다~라거나

오~이거 맘에 드네~하기도 하고, 어라? 여기 잘못되었네~하고 작품 구석의 흠을 발견하면서

실수한 작가의 인간적인 면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구요~

 

 

 

   

어떨 때는 음~~이 작품은 마지못해 내었구나~하는 작품을 만날 때도 있지요.

그래서 제 자신이 아마추어라서 참 좋습니다.

전시회를 다른 어떤 것에 구애받지 않고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내 맘대로' 맘껏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 작가의 의도를 포함하여 한번 더 보구요.

 

참 독특한 작품들입니다.

자연과 문명이 냉혹할 만큼 깔끔하게 표현된 느낌도 들고요~

 

 

 

 

 

이 철로 구성된 두루마기는 매우 차가울 것임이 분명한데 따뜻함이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점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주욱 이어진 홈이 파인 통나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잘 모르겠지만, 위의 별자리 지도는 우리나라 숙종 때 돌에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와는 다른 것 같은데

그럼 어느 땅에서 바라 본 하늘일까요?

별자리 배경에 철제 두루마기에 두루마기 발치의 나무둥치까지

뭔가 이야기가 엄청 흘러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아직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꽃 하나의 크기가 지름  7-80 cm 정도 되는 큰 철꽃입니다.

투각으로? 잘 모르겠지만, 꽃잎의 선이 지나는 길에 작가의 영문 이름도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꽃은 이름이 부러진 흔적만 있고, 어떤 꽃은 작가의 영문 이름이 뒤집어져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의도일까요?~^^

 

 

 

 

 

모아이상 같은 분위기인데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소곳하게 땅을 보고 있습니다.

철근으로 만든 작품인데, 얼마나 힘들었을 지 상상이 됩니다.

덕분에 즐겁게 감상하는 관람자는 행복하구요~

 

 

 

 

갑자기 거인국에 떨어진 느낌~~발아하는 대형 씨앗의 모형입니다.

키가 60cm 정도쯤?

 

 

 

 

발아를 준비하는 볍씨들이 저기서 대기중입니다~

발아하여 자라면 말 그대로 '쌀나무'가 될 게 분명합니다.

 

 

 

 

사람의 두상 위로 연잎(맞겠죠?)이 떠 있는 것을 보니

물 속에 잠긴 기분입니다.

앞에 영사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혹시 대형 두상의 얼굴에 화면을 쏘지 않을까...궁금했는데

결국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고독하지만  그 고독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여

그렇게 고독하지만은 아닌 것같은 현대인의 '뒷모습'입니다.

 

 

 


이 전시장의 작품 중 왼쪽 벽에 있는 철골 잠자리 날개에서, 무겁지만 무겁지 않은 느낌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느낌으로  사진을 남겨보았습니다. ▼

 

 

 

 

전시가 금방 끝나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온라인으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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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 인상깊은 철골 조각, 허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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