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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감동을 뛰어 넘었던 영웅을 만나다 "송창식"


 

 

[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감동을 뛰어 넘었던 영웅을 만나다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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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는 그야말로 결점 투성이의 마운드였다. 10승 투수는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로테이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선발 투수들 하며 누구를 선발이라고 불펜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해 보일 정도로 평균자책점 5점대의 허약한 모습은 어디 하나 꺼내서 이야기 하기에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젊은 영건들를 지켜보는 것이 락(樂)이라고 일부의 팬들이 이야기 하기도 했지만 .... 한 시즌을 지켜보는 시선에서는 그마저도 낙제점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단연 두손을 모아 박수를 치게 하였던 투수가 있었으니 그가 오늘 소개할 송창식이다.


2008년 브래드 토마스의 31세이브 이후 끊어졌던 불사신의 모습, 바티스타, 안승민이 그 기세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넘지 못했던 한계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주었지만 송창식은 본격적인 마무리 신고를 한 올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거기다 리그 전체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71이닝을 던질 정도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팀이 만들어 냈던 42승 중 절반을 지켜냈던 모습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송창식의 모습이었다. 버거씨병을 이겨낸 투혼의 신화에서 불세출의 영웅으로 올라선 송창식, 오늘은 그의 이야기다.



대안의 카드


지금도 송창식하면 버거씨병 이야기부터 나오지만, 그 만큼 병마를 이겨낸 그의 모습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은퇴까지 갔던 선수, 고장 날 때로 고장 난 어깨를 생각해보면 그의 재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2010년 다시 돌아왔을 때 예견되었다. 12경기를 던졌지만 그저 그런 성적표, 하지만 2011년을 넘어서고 2012년이 왔을 때 그의 모습은 정말 놀라워져 있었다. 그것은 생애 첫 12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가 빛을 냈기에 그랬고 그것은 달라진 불펜의 위상에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올 시즌처럼 풀타임 마무리로서의 성공을 짐작했던 팬들은 없었다. 그 만큼 그는 뚜렷한 장점이 없었다. 간간이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고 슬라이더 커브도 좋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배짱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그랬었다. "러나 위기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개막 이후 연속 2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팬들의 도마위에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그래도 안승민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팀의 연패에 빠진 상황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선발로 돌아간 바티스타를 돌릴 수도 없었고 부상으로 시름 하는 박정진이 올 수도 없었던 상황, 결국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불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창식만이 대안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첫 승이 터지는 순간, 송창식의 첫 세이브가 그 진가를 발휘한 계기가 되었다. 3 1/3이닝 11타자를 만나며 투구수 40개, 4개의 삼진이 빛을 내며 손에 거머쥔 첫 세이브는 송창식을 연호하게 만들었다.





마무리로 시험대에 오르다


처음이 어려웠지 두 번째부터는 쉬웠다. 4월 16일 NC전 첫 세이브 기록 후 3연전을 모두 출전하며 연속 3세이브를 거두었고 28일 LG전까지 연속 4세이브를 거두면서 입지를 다졌지만 5월이 들어서자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경험 미숙이라고 볼 수도 있고 받쳐주지 못한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기에 그랬지만 계속적인 등판으로 이어진 피로도 떨어지는 힘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믿었던 5월 5일 Sk전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을 했지만 블론세이브로 물러나며 위기감을 보이더니 5월 16일 넥센전에서는 강정호에게 홈런까지 맞으며 패전을 기록했고 5월 19일 두산전까지 계속된 고전이었다. 


송창식 위기론이 간간이 흘러나왔던 시기도 이때 하지만 5월 22일 기아전에서 다시 세이브를 주워 담으며 그런 위기감을 불식 시켜버렸다. 그리고 계속된 연속 경기들에서 이어진 세이브로 위기를 정면 돌파 해 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정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었다. 팀의 경기 상황이 그러했듯이 마무리라기에는 너무나 긴 2이닝 3이닝을 홀로 책임져야 했기에 그 만큼 많은 살얼음판을 그렇게 계속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송창식은 아니었다. 혹사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한 길이라면 상관없다"는 인터뷰처럼 굿굿히 상황을 이겨냈다. 그리고 8월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거침이 없었다. 8월에만 4세이브 9월에는 5세이브에 2승은 덤으로 챙길 정도였다.


(송창식이 2이닝 이상 던진 경기만 10경기가 넘을 정도로 마무리로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기던 지던 비슷한 상황만 되면 어김없이 들어서야 했던 모습 터프세이브 6개가 그런 반증이지만 1점차 경기에서 지켜낸 세이브가 12개나 되는 점을 생각해보면 송창식이 없는 2013시즌은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영웅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까?


"세이브 기회는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20세이브를 기록하고 인터뷰에서 송창식이 남겼던 말이다. 그만큼 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그가 만들어낸 마지막 세이브는 팀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팀과 본인 팬들 모두에게 빛이 나는 세이브였다. 


20세이브의 기록 브래드 토마스 이후 끊겼던 자존심이 살아난 것이자 오승환, 봉중근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박희수의 24세이브를 도전할 정도로까지 성장한 송창식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억대 연봉에도 진입을 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돈과 성적만으로 이야기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게 그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예감하게 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올시즌 한화의 성공적인 가을야구를 위한 절대적인 명제조건이기도 해 보인다. 


송창식은 벌써부터 올 시즌에 대한 구상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어디에서 어떻든간에 보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변화된 모습으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팀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 그것은 어쩌면 어깨가 처음에 부서져 나갔던 고교 1학년때나 프로 입단 첫 해 고장난 시계 같은 부상을 당했을 때도 같은 마음 가짐일지도 모른다. 아니! 버거씨병으로 은퇴를 결심하고 코치 생활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그토록 이야기했던 "긍정의 힘"으로 역경을 거슬러 왔던 시간들 어쩌면 그 시간의 결실은 돌아오는 2014년이 되지 않을까? 올 시즌 송창식으로 이름으로 또 다른 한화 야구의 신화, 불세출 영웅의 모습이 그려지기를 팬의 입장으로 기대해본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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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감동을 뛰어 넘었던 영웅을 만나다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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