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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서구맛집

둔산동맛집 | 얼큰한 빨간 만두전골 만두요리전문점, 성경만두





 

둔산동맛집 | 얼큰한 빨간 만두전골 만두요리전문점, 성경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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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그 계절에 반(反)하는 음식을 찾습니다.

무더위가 가득한 여름에는 냉(冷)식을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온(溫)식을 찾게되는 것 처럼요.

물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한 여름에 뜨거운 국밥을 먹는 사람도

겨울에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도 봤습니다만,



사실 제가 그럽니다. 성격입니다.

 

새해는 밝았지만, 겨울은 계속되고 있지요.

그 만큼이나 추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짜 기온이 내려가서 추운 것인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두꺼운 옷을 덮고 덮어도 추위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은 언제올까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몸이라도 뜨끈하게 데워보자는 마음으로

전골집을 찾아나섰습니다.

밥 한끼 먹는데 찾아나선다는 말을 쓰니 거창하네요.

식탐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 정정하겠습니다.

 

전골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 말도 크게 다르진 않네요.



 


▲ 성경 만두요리전문점입니다.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살이 빠질까봐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찌운 살인데 이게.





▲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저는 반대편 법원쪽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그 쪽 방면에는 간판불이 꺼져 있어서 적지 않게 당황도 했지요.



 


▲ 성경만두요리전문점의 2층 입구입니다. 들어갑니다.

 

입구로 봐서는 식당 크기가 작을 것 같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큽니다. 넓습니다. 손님도 많습니다.

일행과 저는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대담하지 않은 편이라 구석진 자리를 좋아합니다.

이미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모두 차지를 해버려서

시선이 집중되는 중앙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덕분에 점차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 성경만두요리전문점의 메뉴입니다. 만두를 중심으로 한 메뉴들이 많습니다. 

 

메뉴를 스캔한 후에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을 하면서 주문을 합니다.

하얀 전골은 말그대로 하얀 전골입니다. 빨간 전골은 말그대로 빨간 전골입니다.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으로 구분이 된다는 것이죠.

입맛에 따라 선정해서 드시면 됩니다.

여기서 또 다시 돼지매의 눈으로 다른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눈대중으로 살펴보니 주문비율이 5:5입니다.

네. 마음대로 드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저는 빨간 전골 2인분을 시켰습니다.

혹시 맵지 않을까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중앙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대담해졌습니다.

 


 


▲ 제공되는 밑반찬 중의 김치입니다.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겉절이입니다. 


 



▲ 간장소스, 이제 만두가 나올테니 만두를 찍어드시면 되겠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겉절이와 단무지 그리고 간장소스입니다.

겉절이는 흔한 밥도둑이죠.

어머니께서 김장을 담그실때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 채듯 날아가 하나씩 집어먹곤 했습니다.

근데 손으로 집어먹다 등짝을 뙇 !

하하 김장 다 담그시고나서 젓가락으로 편하게 드세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가장 만만하면서도 없으면 그만이고 있으면 좋은 단무지가 제공됩니다.  

간장소스는 맛이 새콤합니다.

 




▲ 빨간전골입니다. 조리가 되어서 나오는게 아니고, 상에 놓여 있는 렌지로 육수를 데워 먹습니다.






▲ 샤브샤브 고기고기, 빨간 색감이 더욱 식감을 자극하지요. 그와 더불어 풍성한 채소, 그 아래를 왕만두가 받치고 있네요.

 

한국사람들의 성격이 급하다고 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지요.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을 때, 버튼을 누른 뒤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주입구 문을 열어 종이컵을 잡고 있거나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 도착시간을 몇번이나 다시보고 다시봅니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컵라면을 먹을 때는 뜨거운 물을 넣고나서 몇번이나 뚜껑을 열어보는데요.

 

저도 그래서 만두전골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익지도 않았는데 열어보는 의미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확인은 해야 안심이 되는지 꼭 열어보고 맙니다.

괜히 국자로 국물을 떠서 고기와 만두 위로 서너번 붓습니다.

 

미안하니까요.



 


▲ 벽면에는 경성만두에서 성경만두로 상호가 변경되었다는 플랭카드가 붙어있습니다.





▲ 친절한 플랭카드, 다른 벽면에는 이렇게 만두전골을 먹는 팁이 단계별로 쓰여져 있습니다.

설명 뒤에 붙는 괄호 안의 말들이 참 친절하게 느껴지네요. 사알~짝

 

 

어디든지 후발주자나 짝퉁이 있기 마련이죠.

꼭 그런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성경만두는 비슷한 이유로 상호명을 바꾼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종교적 의미랑은 관계가 없겠지요?

성경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던데, 번창을 기원해봅니다.

 그럼 두번째로 많이 팔린 책은 무엇일까요?

 

모릅니다.

저는 잡스럽고 얇은 지식을 자랑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무교입니다.

그다지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닌데

저를 믿습니다.



 


▲ 스나이퍼 샷, 우리는 이미 주문해버려서 주문할 수 없는 하얀전골을 기리며.

옆테이블에 제공된 전골재료를 몰래 한 컷 찍었습니다. 초상권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 깜빡할 뻔 했던 칼국수 사리, 이 것도 전골과 함께 같이 제공됩니다.

만두를 다 먹고나서 남은 국물에 면사리를 익혀 먹으면 됩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돼지매의 눈으로 다른 테이블을 살펴보니 전골이 제공되는 형태가 다릅니다.

저희 테이블은 처음부터 냄비에 모든 전골재료가 담겨 제공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처럼 전골메뉴가 따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는 중앙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순간 상승한 대담함으로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빨간 전골은 냄비에 모든게 담겨서 제공되고, 하얀전골은 우선 육수만 제공이 된 후, 전골재료는 따로 제공이 된답니다.

더불어, 친절하게 만일 자네가 빨간전골 3인분을 시켰더라면

한번에 만두가 다 못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나왔을테니 아쉬워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아주머니 따로 그게 나와서 그게 아쉬운게 아니고요. 그냥 궁ㄱ..

 

띵동 !

 

그렇게 점원 아주머니께서는 주문 벨소리와 함께

희미한 미소를 남기고 저희 테이블을 떠나셨습니다.



 


▲ 성경만두요리전문점의 빨간 전골. 슬슬 익어가는게 보입니다. 그 사이를 못참고 또 열어봤네요.





▲ 이제야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빨간 색감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투명한 냄비 뚜껑에 하얗게 김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먹을 시간이 되어간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뚜껑을 마음놓고 열어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신이 났습니다.

매콤한 냄새가 피어올라 콧가를 자극합니다.

 

 

 


▲ 일단, 채소와 고기부터 건져먹습니다. 고기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요. 당장 먹어야겠지요.





▲ 으악 1, 채소와 고기를 함께 집어 먹습니다. 근데, 저는 저 채소를 청경채로 봤는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실런지요.

함께간 일행은 아니지만, 친구 H는 음식에 들어있는 채소를 보고는 무조건 상추라고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배로 들어가면 똑같은데 뭘 그걸 고민하고 있냐며 그 시간에 한 술 더 뜨라고 말이죠.



  


▲ 으악 2, 남들 보면 깔끔하게 앞접시에 담아서 먹던데, 최대한 노력해봤지만 이게 최선입니다.

저 사진을 찍고나서 제 앞접시는 바로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전쟁터를 방물케 하는 ...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어물쩍거리고 있으니

' 우선 채소랑 고기부터 건져 드세요 ~ (찡긋) '

아까 주문벨소리와 함께 사라지셨던 점원 아주머니께서 어느새 다가와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또 주문벨소리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만두신령이신가.

아주머니의 말씀에 육상경기에서 시작신호탄을 알리듯,

그 동안 몇 번이나 열고 열어봤던 뚜껑을 잽싸게 제쳐놓고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제가 전골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채소에 있습니다.

채소와 함께 고기를 싸먹기도 하고, 잘박한 국물도 한번씩 떠먹으면서 얼큰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만두전골이었기에 고기나 채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얼큰했어요.

다만, 제가 잘먹는건지 같이 간 일행이 잘먹는건지   

고기가 조금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때문이 아닙니다.

전 채소를 좋아한다고 분명 방금 전 말했습니다.



 


▲ 추가반찬과 육수는 셀프, 밑반찬이 모자라거나 육수가 모자라면 직접 셀프로 먹을만큼 가져오시면 됩니다.

눈치 볼 것 없습니다.

혹시나 대담하지 않은 분들이 계실까봐

제가 또 불필요한 친절로 저렇게 설명까지 덧붙여 놨습니다. 정말 필요없는 친절이죠.






▲ 컨트롤 실패, 국자로 예쁘게 만두를 집어 오려 했지만 전 저 당시 이마에 땀이 뻘뻘나서 정신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얼큰합니다. 국물이 !





▲ 만두 속입니다. 속이 꽉 차있습니다. 각종 고기 채소가 수북히 들어있습니다.





▲ 노력하는데 안될 때는 도움을 청해야합니다.

국자로 뜰때마다 만두가 부셔져서 구시렁대었더니, 같이 간 친구가 이렇게 담아줬습니다.





▲ 둥둥 떠있는 만두가 꼭 드래곤볼 같습니다. 다섯개 남았네요. 아직 행복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만두를 먹어볼 시간입니다.

고기와 채소를 골라 먹다보니 만두의 옆구리가 슬슬 위험해집니다.

어서 잽싸게 하나 건져왔습니다.

저희는 빨간전골 2인분을 주문했는데, 만두는 총 8개가 나왔습니다.

두당 4개씩이란 말이죠.

처음에 저는 모자랄 것 같아 만두를 추가할까하다가

 점차 젓가락질의 속도가 더뎌지는 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채소와 고기가 어느정도 배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두가 쉽사리 들어가지 않던 것이었죠.

역시 주문은 무조건 먹어보고 천천히 시키는게 진리입니다.

양 많습니다.

욕심 부리지 마세요.

 

만두의 맛은 전체적으로 평이한 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는 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골에 푹 익은 채소를 건져먹는 게 더욱 맛있었습니다.

생긴 건 누가봐도 고기를 좋아하게 생겼지만, 전 채소를 좋아합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만두를 더 좋아하더라고요.

속이 꽉차 있고 피가 얇습니다. 만두의 크기는 준 왕만두로 볼 수 있는데

두당 4개씩이 제공되기 때문에 양적으로는 전혀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 아무이유없이 그냥 찍다보니 찍혀버린 움짤.

칼국수 투하장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칼국수가 끓고 있습니다. 세번째 음식입니다.





▲ 제공되는 면사리입니다. 면이 굵은 편이죠.





▲ 건져낸 칼국수, 저는 면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편이라 애초에 많이 먹질 않았습니다. 면이 굉장히 쫄깃쫄깃합니다.

 

자 이제 칼국수를 먹을 시간입니다.

채소와 고기, 만두를 모두 먹은 뒤에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투하하면 됩니다.

제공되는 면사리는 위에 사진에서 보셨다시피 양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이미 전골에 들어가는 재료 양이  많기 때문에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만 제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성끼리 방문한 테이블이 많았는데 대부분 칼국수까지만 드시고 일어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볶음밥이 기대되었기 때문에 아까처럼 화려하게 젓가락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들어올 공간을 남겨놔야합니다.



 


▲ 점원아주머니의 화려한 손놀림, 점원아주머니의 국자 컨트롤은 마치 중화요리를 보는 듯 했습니다.





▲ 완성된 볶음밥, 색깔이 탐스럽네요. 배고플 때 보시면 안되는 사진입니다. 특히 밤. 

 

이번에는 저희가 점원아주머니를 불러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주문벨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나신 만두신ㄹ...점원아주머니.

볶음밥은 1인분만 주문했는데, 국자로 휘휘 저으시더니 뚝딱 만들어주십니다.

그렇습니다. 만두신령님이 분명합니다.

빨간 전골의 남은 국물에 볶았는데 볶음밥 맛은 담백합니다.

일반 감자탕집이나 전골집에서 마지막에 볶아주는 그 것과 비슷합니다.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양파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저는 씹을 때마다 아삭거리는 양파맛이 좋았는데,

같이 간 친구는 많은 양파의 양으로 매운향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양파향이 불편하신 분들은 양파는 빼고 볶아달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시도해보진 않았습니다.



 


▲ 성경만두요리전문점 내부전경, 식당을 들어서는 문의 크기와 다르게 내부는 꽤나 넓은 편입니다.





▲ 사장님 한컷, 계산하면서 한 컷 찍겠다고 말씀드리니 예쁘게 나와야할텐데라며 걱정하십니다.

말투가 부드러우셔서 꼭 소녀같으셔요.

 

볶음밥까지 먹고 나니 이제 겨울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골의 매력이라 함은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죠.

오늘 방문했던 성경만두요리전문점은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격이네요.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사진을 찍겠다고 말씀드리니

왜 하필 손님이 빠져나갔을 때 찍냐면서 쑥쓰러운 웃음을 보이십니다.

전체적으로 사장님의 온화함 덕분인지

식당 점원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친절하세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테이블에 오셔서 이런 저런 농담도 하고 그러십니다.

오늘 제가 만두신령님을 만난 것 처럼요.

농담입니다. ㅋㅋ

 

추워진 겨울, 여러분도 얼큰한 국물과 함께 전골 한냄비 어떨까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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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 1395 성경만두요리전문점, (구)경성만두

 전화번호 : 042-825-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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