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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중구맛집

문화동맛집 | 국물이 끝내줘요, 스바라시라멘 문화동점



 

문화동맛집 | 국물이 끝내줘요, "스바라시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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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먹고갈래요 ? "

 

2001년도에 개봉한 영화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최근, 개그우먼 안영미씨가 개그소재로 사용해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됐지만

영화에서 이영애와 유지태의 머뭇머뭇거리던 사랑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게 되는 아름다운 대사입니다.

 

저는 라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라면을 먹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라면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이 곳 저 곳에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간단하게나마 자주 라면을 접하곤 하는데요.

한국인에게 라면이 있다면

일본인에게는 라멘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도 사실 일본과 중국에서 건너왔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어 있는데요.

라면과 라멘을 비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서도

오늘 그 수고스러운 비교는 잠시 뒤로하고

라멘을 맛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먹고 싶으니까요.

 

 

 

오늘 방문할 곳은 대전의 라멘집이라면 너무나도 유명한 '스바라시 라멘'입니다.

그런데 위에 사진은 어째 자주 보아오던 곳과는 다르죠?

네. 맞습니다.

스바라시라멘의 본점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그 곳은 본점이고 

제가 오늘 방문한 이 곳은 분점이라는 말이죠.

 '왜 본점을 가지 않고 분점을 갔느냐'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성격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려니 메뉴와 가격이 쓰여있는 메뉴판이 저를 맞이합니다.

메뉴는 간단합니다.

라멘전문점인데 라멘만 있으면 되지요.

자고로 메뉴가 많은 집은 맛이 별로라하지 않습니까.

물론, 주방장의 능력에 달렸겠지만 말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입장하겠습니다.

 

 

스바라시라멘 문화동점은 본점과 비슷한 매장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끈한 라멘을 먹는게 더 맛있잖아요.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들어갔는데

앉자마자 30분도 안되서 손님들로 테이블이 꽉찹니다.

분점이라고 무시할게 아니네요.

오우.

 

 

 

내부전경입니다.

메뉴는 보는게 다입니다.

간단하죠?

라멘도 자질구레하게 여러 메뉴로 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네 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마저도 각각 메뉴가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주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오코노미야끼까지 먹고 싶었는데

조금만 더 있다간 텔레토비가 될 것 같아보이는 제 배를 내려다보며

참기로 합니다.

사실,

참았기 보다 같이간 친구에게 혼이 났습니다. ㅋㅋㅋ

거참 먹고 싶다는데

 

 

 

 

저 멀리 오늘의 양식을 요리해주실 주방점원들이 보입니다.

스바라시라멘은 오픈형 주방으로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전 어중된 테이블에 앉아서 보지는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

요즘 여러 식당들에서 오픈형 주방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 만큼 음식에 있어 위생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없이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그냥 맛이 있다면 어디든지 좇아가서 먹고 왔는데

한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까다로워지는 부분이 바로 식당의 위생상태입니다.

워낙 먹을 것 갖고 장난을 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제발 부탁입니다.

인간의 기본 조건에 해당되는

의 / 식 / 주

갖고는 장난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전 개중에 유난히 바라는게 있다면 '식'

ㅋㅋㅋㅋㅋㅋ

 

 

 

오우 라멘이라 그런지 매우 빠르게 나왔습니다.

주문하고 젓가락 놓고 물 한잔 마시면서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수다를 떠는 사이

바로 라멘이 뙇 !

바로 위에 사진은 제가 주문한 '돈코츠 라멘'입니다.

돈코츠 라멘은 메뉴판에서도 그 설명을 볼 수 있으시다시피

돼지 등뼈로 육수를 내어 시원한 국물맛을 낸다고 써있습니다.

등뼈육수라 그런지 국물이 뽀얀게 우리나라의 설렁탕 국물 맛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설렁탕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시켰지요.

 


 

이 라멘은 같이 방문한 친구가 주문한 '미소라멘'입니다.

'삿포로 특유의 짭쪼름함, 고소함 그리고 매콤함이 어우러진 맛이 특징입니다. '

라고 메뉴판에 써있습니다.

미소라멘의 미소는 미소된장의 미소입니다. 미소가 지어지네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멘이라는데

일단 먹어봐야 제가 한국인인지 아닌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아닙니다.

전 한국인입니다.

육군으로 만기제대 했습니다.

 


 
시식을 시작하도록 합니다.

그 전에 앞서 친구와 라멘을 먹다가 하나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남성끼리 식당을 가게 되면 메뉴가 서로 겹치더라도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시키는데 

왜 여성끼리는 서로 다른 여러메뉴를 동시에 시켜 나눠먹는지 말입니다. 

물론 남자들도 선호메뉴가 다르다면 조금씩 나눠먹기도 한다지만

여성은 처음부터 아예 여러개를 시켜 맛을 보는 것일까요.

한 번에 여러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혜로 봐야할까요.

한 번의 기회로 여러음식을 맛보려는 욕심으로 봐야할까요.  

아리송합니다.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괜한 소릴 했네요.

음식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돈코츠 라멘은 설명대로 예상대로 구수한 사골국 맛이 났습니다.

뽀얀 국물이 이미 그 맛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미소라멘은

매콤한 맛으로 시작해서 된장의 편안함으로 끝나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익숙한 맛이 느껴져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하다고 평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돈코츠라멘이 더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전 이미 그 맛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고명으로 얹혀 있는 돼지고기는 간장에 졸인 맛이 났습니다.

장조림의 그 맛과 유사한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감이 쉽게 오실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해보건데, 라멘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숙주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각적으로도 입맛을 돋우기도 하고 면발과 함께 들어와

입안에서 사각사각씹히는 그 맛이 식감을 더욱 자극합니다.

면발이 숙주인지 숙주가 면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아 헷갈릴 정도는 아닙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오바했네요.

 

 

 

 

오우

드디어 라멘의 면과 건더기를 모두 해치웠습니다.

저는 사나이기 때문에 겨우 면하나 먹고 만족하는 그런 소인배가 아닙니다.

이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만 마시기에는 허탈함이 앞설 것입니다.

그래서 공기밥을 주문해 말아먹었습니다.

라멘은 그대로 준(準)설렁탕으로 변신합니다.

국물이 미지근해졌지만 따끈한 밥 한공기를 말아 먹으니 따듯합니다.

수저가 둥그런 국물용수저라 막무가내로 떠먹기가 어렵지만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 먹었습니다.

그릇만 투가리로 바꾸면 설렁탕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국물이 진짜 맛있어요 ! ㅋㅋ

 

 

 

 

 

식사를 다하고 계산하면서 사장님을 뵈었습니다.

맨 아래 사진 왼쪽에 계시는 분이 스바라시라멘 문화동점 사장님이십니다.

사진 좀 찍겠다고 양해를 드리니

흔쾌히 허락하십니다.

이 것 저 것 여쭤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하필이면 식사중이시라서 별 말씀 못드리고 식당을 나왔네요.ㅋㅋㅋ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에

스바라시라멘에서 뜨거운 국물에 라멘 한사발 어떨까요?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저 오코노미야끼를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아 !

맥주도 판매하니 라멘과 함께 간단한 반주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만약 또 방문하게 된다면

지인들에게 조금 다르게 물어봐야겠습니다.

 

" 라멘 먹고 갈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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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1동 311-3 스바라시라멘

전화번호 : 042-582-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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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맛집 | 국물이 끝내줘요, 스바라시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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