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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만인산에서 만난 왕도의 꿈, 태조대왕 이성계 태실







만인산에서 만난 왕도의 꿈, 태조대왕 이성계 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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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작고 조용한 도시라고 생각되지만 곳곳에 찾아보면 재밌고 신기한 곳이 아주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문화재인데, 대전 곳곳에 있는 문화재들을 찾아보는 것을 본인은 좋아한답니다. 이번에 제가 찾은 곳은 만인산자연휴양림에 있는 태조대왕 태실, 바로 이성계의 태실이에요.

 

만인산자연휴양림은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어서 태조대왕 태실이 있는 것은 몰랐었는데, 아마 만인산자연휴양림을 가볍게라도 걸어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만인산산책로를 걷다보면 쉽게 이정표를 통해 태조대왕 이성계의 태실 이정표를 만날 수 있어요.



 

 

만인산자연휴양림 산책로에선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본인처럼 처음인 사람들에겐 '어디로 접근해야 할까?' 많이 고민이 돼죠.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산책로도 넓고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말로 들으니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막막해 지도로 검색 후 찾았어요.

 

태조대왕 이성계 태실로 가는 길은 2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추부터널 들어가기 전, 봉이호떡 맞은 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 위쪽 넓은 산책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제가 걸었던 길로 추부터널을 지난 후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 후 자생식물원 쪽으로 올라가는 방법이에요.

 

본인의 경험 결과 추부터널 왼쪽(봉이호떡 맞은 편) 주차장의 넓은 산책로를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태실 자생식물원 쪽은 길이 가파르고, 좀 더 힘드니까요.



 

 

태실 자생식물원 방향에도 주차장은 잘 마련되어 있어요. 물론 비포장이기에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답니다.



 

 

태실 자생식물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자생식물원 자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느낌이 가득했어요. 하지만 봄을 지나 여름의 입구에 선다면 훨씬 예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품어봅니다.



 

 

 

태실 자생식물원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 태조대왕 이성계의 태실을 만나러 갑니다. 가파른 능선 부분에 길을 낸 것이라 좁고 경사도가 크기 때문에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은 코스에요. 저 또한 많이 당황했답니다.



 

 

급경사 코스를 올라 만난 넓은 산책로에요. 힘들게 올라 온 덕분인지 이 산책로가 더 멋있어 보이는 걸까요, 아님 자유롭게 뻗은 소나무 덕분일까요? 길 양쪽으로 소나무가 꽤 많이 심어져 있는데, 소나무 특유의 붉고 껍질이 돋보이는 수피가 참 멋있네요.



 

 

만인산 쪽에 매가 있다고 하더니 머리 위를 날던 녀석의 모습은 꼭 매 같았어요.



 

 

넓은 산책로를 잠시 걸은 후 만난 태조대왕 태실입니다. 충남유형문화재 제131호 태조대왕 태실. 사실 저는 태실이 무엇인지 이 날 처음 알았는데, 태실은 왕이나 왕실 자손의 태(胎)를 붇은 석실(石室)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왕이나 왕실 자손의 탯줄 등을 묻은 곳이란 얘기지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탯줄 등은 보관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합니다.

 

설명을 읽다보면 1928년 조선 총독부에서 전국에 있는 왕의 태(胎) 항아리를 서울로 옮겨갈 때 이 태실 구조가 파괴되었으나, 최근에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여러 석물들을 모아 복원하였다는 아쉬운 내용이 나오네요. 만약 그 때 파괴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태조대왕 태실 아래에는 구불구불 완만한 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겨울이라 산 모양이 그대로 보이니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고 뾰족한 산은 아닐지라도 구불구불 완만한 곡선이 만들이 내는 아름다움이란 생각이 듭니다.



 

 

 

 

 

 

태조대왕 태실이 위치한 곳은 경관이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본인도 이곳이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옛날 이곳을 본 한 시인이 만인산의 경치를 칭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태조대왕 태실을 지나 만인산자연휴양림 산책로와 만나는 지점은 쌍봉낙타의 등처럼 보이는 바위산이에요. 누가 일부러 길을 낸 것인지, 자연적으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참 신기합니다. 그 곳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며 지났어요.



 

 

만인산자연휴양림 산책로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있기에 어디서든 태실의 위치를 찾는데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무작정 만인산자연휴양림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만인산 코스가 대전둘레산길 3구간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네요.



 

 

 

만인산자연휴양림 산책로를 산길의 완만한 경사가 있어서 산을 걷는다는 느낌이 있고, 길이 넓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다 만인산에 사는 동물 친구들이나 식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도 재밌게 만들어져 있네요. 길이 편하기 때문에 태조대왕 태실을 찾을 실 때는 꼭 이 쪽으로 접근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목재체험장 안내판이에요. 만인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목재체험장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최근 행사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바로 목재체험이었는데, 학생들이나 단체행사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인산자연휴양림 길은 넓고 좋지만, 아직 산이라 겨울 눈과 얼음이 조금 남아있어요. 산책로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꼭 조심해주세요. 저는 완만한 길이 아닌 가파른 코스로 오르긴 했지만 멋진 소나무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태조대왕 태실을 만날 즐거웠어요. 긴 코스가 아니라 가볍게 둘러보기도 좋고,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로 몇 백년도 더 된 과거를 만나는 즐거움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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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1-86 태조대왕 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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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에서 만난 왕도의 꿈, 태조대왕 이성계 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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