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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겨울여행 | 상소동산림욕장 겨울 얼음동산 다녀왔어요!




겨울여행 | 상소동 산림욕장 겨울 얼음동산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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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즈음 상소동산림욕장에 얼음동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가야지 생각하다가 결국 봄이 와서 못갔었는데, 올해는 새해에 맞춰 얼른 다녀왔어요. 작년에 못 봐서 아쉬운 마음이 더 컸기에 어찌나 반가운지 상소동산림욕장 입구에서 벌써 두근두근 즐거웠어요.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못 보셨다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꼭 다녀오시길 바라며 상소동산림욕장의 얼음동산 소식 전해드릴게요.


 

 

상소동산림욕장은 '대전 동구 상소동'에 있는데, 만인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함께 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포장이긴 하지만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타고 가도 주차 걱정이 없어요. 여름에 물놀이 하러 왔을 때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주차요원까지 나와 주차정리를 해주었는데, 겨울에는 여름만큼 사람이 몰리지 않으니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새해부터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혹시 얼음동산이 녹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상소동산림욕장으로 건너가는 나무 다리에 가까이 가면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가엔 미소가 번진답니다.


 

 

 

 

멋진 얼음 폭포 같은 얼음기둥이 냇물 위에 있는데, 높지 않지만 그 모습이 꽤 멋있어요! 잘 보면 나무 기둥을 쌓고, 그 안에 미스트를 내뿜는 장치를 설치한 것 같아요. 중앙에서 분사되는 미스트는 아래로 떨어지며 얼면서 얼음기둥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조금씩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얼음기둥은 제멋대로 멋을 부리고 있어요.

 

날씨가 좀 따뜻해서 얼음기둥에 물방울이 조금씩 떨이지긴 했지만, 그래도 산 밑이라 춤긴 추워요. 다행히 지난 주말은 햇빛이 좋아서 그나마 덜 추웠고, 햇빛에 얼음기둥이 반짝반짝 빛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얼음기둥 너머에는 산책로가 있고, 데크가 놓여있어서 축축하지 않게 걸을 수 있어 좋아요. 상소동산림욕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기 어렵지 않은지 주말 라이딩을 즐기는 분들도 꽤 보였고, 연인이나 가족과 놀러온 분들도 많이 보였어요. 무엇보다 얼음동산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이들과 부모님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원래 상소동산림욕장은 여름의 물놀이장이나 겨울의 얼음동산보다 돌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저도 여름에 처음 방문하고 깔끔하게 쌓인 수많은 돌탑들을 보고 깜작 놀랐었던 기억이 나는데, 멋진 돌탑들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매력적이에요.


 

 

다리를 건너 좀 들어와 보면 또다른 얼음동산이 준비되어 있어요. 상소동산림욕장의 얼음동산은 미스트가 내려앉아 얼면서 조금씩 쌓이는 얼음층들이 매력이에요. 앞쪽은 나무기둥에 얼음을 만들었다면, 안쪽에는 돌탑들에 나뭇가지를 기대어 얼음동산을 만들었어요.

 

근데 조금씩 내려앉아 어는 것들이 이렇게 제멋대로 개성넘치는 얼음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가서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소동산림욕장의 얼음동산의 규모나 얼음기둥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요. 하지만 개성있게 얼어붙은 얼음들을 보는 재미는 결코 작지 않아요.


 

 

 

 

고드름처럼 땅을 향해 자라난 얼음기둥도 인상적이지만, 솔방울처럼 겹겹이 만들어진 얼음기둥은 정말 멋있어요. 대형 얼음 솔방울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중앙에서 내뿜는 미스트 덕분에 얼음기둥은 얼음화산 같이 보이기도 해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모습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햇빛이 비치는 얼음기둥이었어요. 햇빛이 반투명하게 통과되는 얼음과 미스트의 반짝임은 겨울숲의 요정이 마법을 부리는 느낌이랄까요?!


 

 

 

 

얼음동산의 높이는 대략 2~3m 정도로 느껴져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얼음동산이지만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중앙에서 용암처럼 분출하는 미스트는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도 얼굴에 맞으면 다행이지만, 저는 햇빛과 함께 얼음기둥을 담겠다고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가 카메라 렌즈에 미스트가 내려앉는 사건이 있었어요. 다행히 입자가 작아 별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심하시고, 비포장 산책로는 질퍽하기 때문에 옷이나 신발에 진흙이나 흙물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둘러보다 재밌는 것을 또 하나 발견했어요. 혹시 저녁에는 조명을 켜는 걸까요? 얼음기둥 뒤로 조명기구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 안에서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보니 순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해서 속으로 웃었어요.


 

 

 

여름에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았을 때도 상소동산림욕장에는 어린이와 함께 가족들이 참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겨울에도 역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아요. 생각해 보면 이 곳은 자연스러운 흙길과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 그 외 볼거리 덕분에 아이들과 찾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무그네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상소동산림욕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돌탑들도 여전해요. 돌탑의 모양이 이국적이라 신기한데, 이걸 쌓은 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돌탑을 생각하셨을지 궁금해요. 돌탑 사이를 돌아 오랜만에 여름 날을 생각하며 물놀이장까지 돌아봤어요.


 

 

 

여름에는 계곡물을 받아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하는데, 아이들 정말 많아요. 안오신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여름에는 일찍 방문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에요. 하지만 계곡물이 굉장히 차가우니 꼭 7~8월 가장 더울 때만 방문하시는 게 좋아요. 저도 8월 말에 방문했다 오들오들 떨며 제대로 놀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겨울이라 조금 무서운 분위기지만 여름 날의 추억을 생각하니 즐거웠어요. 이번 여름에도 아이들 웃음소리 넘쳐 흐르길 기대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상소동산림욕장에는 판판한 직사각형의 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입구 쪽에는 중앙에 돌탑을 놓고, 돌로 단을 쌓아 돌을 가지고 블럭 쌓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저는 돌탑들을 보면 소원 비는 것이 생각나는데, 아이들은 블럭쌓기 놀이는 하는 모습이 신기하네요. 요리조리 맞춰가며 나름 열심히 쌓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부모님들께서도 열심히 남기셨어요.

 

겨울은 나뭇잎도 없고, 꽃도 없어 썰렁하고 매력이 없을지 모르지만 나뭇가지 자체나 돌은 볼 수 있는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해요. 거기다 얼음동산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그런 의미에서 여름이 아닌 겨울의 상소동산림욕장도 꼭 가봐야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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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 1-1 상소동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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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 상소동산림욕장 겨울 얼음동산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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