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공연

가슴 따뜻한 창작초연 연극 <바보누나>



가슴 따뜻한 창작초연 연극, 바보누나



***



대전문화재단의 2013차세대 Artistar지원사업을 아시나요

40세 이하의 신인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이 사업에 선정된 배우 남명옥 연출의 창작초연 <바보누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연극은 201311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소극장 핫도그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선 원작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내용이 아니라 작품을 쓰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2010년 해양문학상 수상작인 <뱃놀이가잔다>,

 2011년에는 대전희곡공모당선작 <야구잠바에 소매바기>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정미진 작가가 

남명옥 배우를 모델로 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극 상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도 명옥입니다

배우 남명옥은 대전에서 제일 바쁜 여배우 중의 한 분이라고 주위에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연극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불우한 가족력과 장애를 갖고 있는 

남매를 받아들이는 강원도 산골의 노부부


이들은 혈연은 아니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연극을 보면서 재미있는 것은 대전에서 만들어진 연극이지만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연극 내내 흐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37살의 명옥이는 

7살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습니다


명옥이 동생 상근이는 

조폭의 삶을 살지만 

누나를 끔찍이 아끼고 돌봐줍니다


어느날 누나가 길을 잃고 

강원도까지 가게 되었는데,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강원도로 누나를 찾아 떠나고 


그곳에서 누나 명옥이를 

가족처럼 돌봐주는 노부부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미진 작가의 진정성을 담아 진행해 나가는 연극은

마치 한 편의 서정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리허설을 찾아 사진을 촬영해드렸는데요

리허설을 마치고 잠시 후 시작하는 본공연을 다시 관람하고,

집에 와서는 촬영한 사진을 다시 정리하면서 연극을 되돌아 보니 

마치 사골국처럼 우러나는 따스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의 끝부분에서 상근이의 독백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누나는 술래가 뒤를 돌 때 재빠르게 멈추는 방법을 모르지

그래서 누나는 내가 살고 아버지가 살던 그런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 바보누나 상근이의 독백 중 -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순수한 사람은 오히려 바보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에 바보누나, 명옥이는 이런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그래서 순수한 이상향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초연 <바보누나>는 바로 그런 순수함에 대한 동경을 

이 세상에서 바보취급 받는 명옥이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로셔에는 이런 글로 이 연극을 소개했습니다.



 “연출의 구도를 이성(언어전달)적 장면 배치와 함께 감성(느낌)으로 환기하는 효과를 의도한다




과도한 액션이나 빠른 진행도, 웃기려고 작정한 대사를 배제한 채 

순전히 바보누나 명옥이 캐릭터와 순박한 강원도 노부부의 대화를 통해 

그 이성과 감성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많다고 생각될 정도의 암전은 

이전까지 진행된 이야기를 잠시 멈추며 생각할 시간을 관객으로 하여금 갖도록 만드는,

마치 시의 한 연이 끝나고 다른 연이 시작하기까지의 공백과 같았습니다.



 

어쩌면 상처받은 개인은 

가족과 사회의 위로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작품의도에서처럼 

이 연극은 사랑위로’, 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단어들을 연상시켰습니다




내년에 다시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에 보지 못하셨던 분들은 내년에 무대에 올린다고 하니 그때에는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분주한 사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또한 가정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실에 

바보누나 명옥이는 위로의 씨앗이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창작초연 <바보누나>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208-3 소극장 핫도그

전화번호 : 042-226-7664



***



가슴 따뜻한 창작초연 연극, '바보연극'



대전블로그기자단 허윤기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