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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역사유적

조용하게 즐기는 가을산책, 수운교천단

 

조용하게 즐기는 가을산책, 수운교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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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면서 거리가 참 예뻐지는 계절이에요. 거기다 날씨까지 선선해져서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 아닐까요?! 제가 대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용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전 유성구 추목동 산40'에 위치한 <수운교천단>입니다.

 

학부시절 과제를 위해 인터넷에서 지도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자운대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적하고, 아는 사람만 찾는 조용한 장소에요. 종교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수운교천단은 유형문화재 28호라는 점이 저에겐 더 매력적이었어요.

 

 

 

수운교천단은 911번 버스를 타고 '수운교천단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셔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요.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을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고, 좀 더 편하게 하고 싶다면 자동차를 이용하셔도 되요. 안쪽에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을 이용해 쉬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처음 찾으시는 분들은 뭔가 모를 위압감에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수운교는 동학을 일으킨 수운(水雲) 최제우(崔濟遇)를 교조(敎組)로 하여 하느님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하는데, 종교가 목적이 아니라 문화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호기심과 취향으로 문화재 건물을 찾았으나, 이 곳의 매력은 또 하나가 더 있거든요.

 

 

 

수운교로 들어가는 곳은 넓은 잔디밭이 펴쳐져 있고, 그 옆으로는 관리동도 있어요. 잘 정돈 된 나무와 잔디밭은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에 더 매력적이고, 눈 쌓인 설경도 꽤 매력적이랍니다.

 

 

 

수운교천단으로 들어가는 입구 모습이에요.넓은 잔디밭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오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어요. 한적해서 좋은 곳이지만 처음 찾았을 때는 왠지 모를 무서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절이나 교회, 성당을 처음 찾았을 때도 그런 위압감이 있죠?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운교 천단의 설명인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씌여있어요. 며칠 전 잔디를 깍았는지, 그 잔재가 튀었네요.

 

 

 

 

 

입구 앞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 계단을 올라 석종을 지나면 입구가 있어요. 수운교 석종을 보호하는 누각 자체도 굉장히 화려하죠. 화려한 단청은 물론 처마의 생김새 또한 화려해요.

 

 

 

 

입구를 들어서면 좌우를 잘 살펴보세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각각의 그림들이 또 매력적이거든요. 작은 공간이지만 그 화려함은 신기함으로 다가왔답니다.

 

 

 

 

생각보다 길었던 잔디밭을 지나 입구를 너머서면 수운교천단을 만날 수 있어요. 수운교천단을 두르고 있는 소나무들이 그 위엄을 더하고, 화려단 단청과 처마, 지붕의 모양이 화려함을 더하는 듯 해요. 제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칠한지 얼마 되지 않은 단청이었는지 색이 더 깊고 화려했엇지요.

 

 

 

그 앞의 나무들은 오래되어 그런지 더 매력적이에요. 홀로 자란 배롱나무는 넓은 공간에 마음에 들었는지 자유롭게 뻗어나가 여름에 꽃이 피면 무거워 늘어지는 가지가 참 예뻐요. 지금은 가을이라 다 져서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하죠.

 

 

 

예전보다 연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화려하고 깊은 색을 간직하고 있어요. 궁궐의 깔끔하고 단아한 느낌도 좋지만, 종교적 건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단청도 저는 좋더라고요. 궁궐의 건축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단청의 매력이 있답니다.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단풍이 들어 수운교천단의 뒷배경이 더 멋있어져요. 그럼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지금이면 제가 다녀왔을 때보다 가을색이 좀 더 짙어졌을 듯 하네요.

 

 

 

꽃문양의 화려한 문과 그 아래를 장식한 도깨미 문양이 인상적이죠. 궁궐에서는 이렇게 화려한 디자인을 넣지 않기 때문에 종교적 건물들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이었어요. 사실 대전에서 이런 문화재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었는데, 수운교천단은 작지만 전통 건축의 화려함이 들어가 있어 깜짝 놀랬었죠.

 

 

 

 

후원에도 볼거리가 있는데 힘겹게 자라고 있는 독특한 소나무와 작은 돌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에요. 사실 돌들은 무슨 의미를 갖고 배치되어 있는지 애매하지만, 독특한 생김새를 보이는 소나무는 신기하네요.

 

 

 

간단한 공간이라서 둘러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다만 우리가 절이나 교회, 성당에 가서도 조용해야 하듯이 이 곳도 종교적 공간이니 조용히 둘러보는 게 좋겠어요.

 

 

 

무거운 종교적인 느낌이 싫다면 수운교천단으로 들어오는 길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제가 이 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곳 앞에 펼쳐진 소나무길 때문이에요.

 

 

 

 

자유롭게 자란 소나무는 사람을 손을 타지 않은 듯 빼곡하게 자라있는데, 해가 높이 뜬 날도 좋지만 해질녁 붉게 물드는 시간도 매력적이에요. 소나무길을 지나면 주차장이 있고, 그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옆에 작은 마을도 하나 있어요. 마을 위쪽으로는 한적한 산책길이 있으니 조용히 둘러보시면 될 것 같아요.

 

종교와 상관없이 조용하고 소나무의 매력적인 느낌이 좋아 즐겨찾는 공간이에요. 4계절마다 다른 느낌이 있는데, 특히 가을과 겨울이 멋진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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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추목동 산40 수운교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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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즐기는 가을산책, 수운교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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