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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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성북동에 위치한
성북동 산림욕장은
방동저수지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합니다.
길 끝까지 가서야
커다란 주차장이 보입니다.
백운봉에 오르는 등산 코스
입구에 숲속의 문고가 있습니다.
유성구는 2011년에 성북동 삼림욕장을
9천 3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순환 등산로, 숲속의 문고 등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주민에게 제공하였답니다.
오래되고 낡아 효용성이 떨어진 산림욕장 관리사를 리모델링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이 함께 숲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숲속의 문고’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을 닫았네요.
토요일과 일요일은 문을 열지만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올라 가는 길 한 켠에
물이 고여있어서
나무가 반영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저 멀리서 아름다운 악기소리가 울러퍼집니다.
누가 연습을 하는 듯 하네요.
저 위에 차 한대가 있습니다.
누가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왔을까 궁금해집니다.
산길을 접어드니
악기를 든 한 남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연주중이라
말을 붙이지도 못하고 그냥 산으로 올라갑니다.
차 주인이 혹시 이 사람?
산길은 조금 가파릅니다.
나무에 이끼가 잔뜩 끼어 있네요.
돌이 참 많습니다.
그럼 그렇지...
주변에 돌이 많으니
돌탑을 쌓았네요.
여기도 돌
저기도 돌
부서져있지만
아마도 산성의 일부인가 봅니다.
그 험한 산 속에서도
반겨주는 꽃이 있어서
금새 기분이 좋아집니다.
졸 졸 흐르는 약수터도 있네요.
정상인 백운봉까지 2.2km가 남았습니다.
이런 등산길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하고 왔기에
점점 당황해지네요.
햇빛도 점점 없어지고
혼자라 서서히 무서움까지 생겨
그만 내려가고픈 마음이 잔뜩이라
하산하기로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여전히 맹렬히 연습중입니다.
잔잔히 울려퍼지는 멜로디가
정말 좋네요.
주변의 밤은 이미 다 따서 없고
군데 군데 깐 껍질에 남아있는 밤이 몇개 보이네요.
내려가니
그 어두웠던 길이
점점 밝아지고 있네요.
순간 안도감이 물밀듯 몰려옵니다.
처음에는 산람욕장이라 하여
공원처럼 잘 꾸며진 곳이라 생각하였답니다.
그렇지만 잘못 생각한 것이지요.
그너 평범한 등산길이랍니다.
치유의 숲으로 재탄생한다고 하였는데
이미 정비사업을 끝낸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안 한 것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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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성북동 산72-3번지 성북동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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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산림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