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일상/일상다반사

황토길 도심 속 작은 쉼터로 자리잡다





황토길 도심 속 작은쉼터로 자리잡다



***



몇 달 전에 서구 월평동 부근에 황토길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어요.

장마와 겹쳐서 공사가 좀 늦여지는가 싶었는데, 지난 달 완공되어 시민들에게 돌아왔답니다.

저도 자주 이용하는 곳 중 하나인데,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곳이에요.

 

 

명품 황토길이란 이름으로 공사에 들어갔던 이 산책로는

서구 월평동 무지개아파트부터 전원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녹지부분에 만들어졌어요.

벌써 공사가 끝난 것도 2달 정도 된 것 같네요.

 

 

이 황토길 구간에는 월평역과 갈마역, 2곳의 지하철 역사가 있답니다.

지하철 입구로 앞에는 다로 입구를 만들어 이용해 편리함을 더했네요.

경사가 좀 있는 입구 부분에는 황토색의 시멘트 등으로 포장을 해서 황토유실을 줄였어요.

 

 

황토길이 만들어진 녹지대는 한밭대로와 아파트 사이에 있는 완충공간이에요.

도시가 생길 때 부터 자란 나무들이라 나름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요.

꽤 두꺼운 나무그늘 덕분에 한낮의 산책도 문제 없네요.

 

 

바닥에는 귀여운 솔방울이 떨어져 있어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이 되곤 해요.

 

 

이 황토길 산책로는 중간에 2번 정도 끈겨요.

이 때는 횡단보도를 건더 다음 구간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것이 또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이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산책로 중간에는 의자도 놓여있어서 산책하다가 앉아서 쉴 수도 있어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의자가 놓여있다 보니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었어요.

 

 

황토길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나름 많은 식물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빽빽하게 자라고 있지는 않은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위로 높이 자라는 메타세콰이아는 이 곳의 대표 이미지에요.

다만 좁은 공간에서 너무 빽빽하게 위로만 자라서 강풍에 아파트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시민들의 불안도 있어요.

 

그리고 걷다보니 누리아파트 앞에만 유독 산책로가 아파트 가까이 붙어서 지나가네요.

담장 가까이 위치한 누리아파트라 산책로의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요.

새벽부터 나와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이 힘차게 박수치며 걸으셔서 그 소리에 놀랜다는 목소리도 들었어요.

 

기존에 있던 길을 걷어내고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누리아파트 앞은 예전길을 그대로 이용했네요.

아파트와 가까이 산책로가 있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 중 하나에요.

 

 

물론 누리아파트와 산책로가 다 가까운 것은 아니에요.

기존에 깔렸던 길을 그대로 이용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데, 일부 구간만 좀 가깝더라고요.

 

 

예전에는 갈마역에서 나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길이 놓여서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지하철 엘레베이터 입구에도 따로 길이 놓여있네요.

 

 

그리고 우천 시에는 보도를 이용하라는 문구가 있어요.

황토길 옆으로 일부 구간에 배수구를 만들어놓았지만 비가 오면 황토물이 보도로 그대로 오더라고요.

황토의 유실도 생각보다 좀 큰 듯 해요.

 

 

이제 무지개아파트 앞 산책로에요.

저는 전원아파트 앞에서 출발해서 무지개아파트 앞으로 왔는데, 깜빡 잊고 시계를 안봤네요...

 

 

걷다보니 황토길은 무지개아파트 앞 구간이 좀 더 좁아요.

그리고 경사지라서 단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교차하는 게 좀 불편하네요.

그리고 그늘도 작아 햇빛도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이용하는 시민이 별로 없었어요.

 

 

무지개아파트 앞에는 구간이 짧아서 그런지 굳이 길을 건너와서 산책을 하시느 분은 없었어요.

그래도 이쪽 길은 단을 쌓아 올려 색다른 느낌을 내네요.

 

 

사실 황토길이 처음 조성 되었을 때만 해도 명품 황토길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한 황토색이 예쁘기도 했고, 촉촉하니 느낌이 좋았거든요.

하지만 건조한 도심에서 황토길이 촉촉하게 유지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가끔 하이힐을 신고 지나가시는 분들에 의해 길이 작은 구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지금은 몇 번의 비로 단단하게 굳어져서 그런 경우는 좀 적지만 흙에 습기가 있다면 다시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몇가지 문제점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울퉁불퉁 위험하던 예전 판석길에 비하면 정말 좋아요.

발목을 꺽이며 위험하게 걷지 않아도 되고, 나무그늘 아래로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까요.

예전보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전블로그기자단 허수진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