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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대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전역사박물관>

 

대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본다!

 

***

 

도안신도시에 지난 10월 '역사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기존에 한밭도서관에 있던 향토사료관이 확장이전된 것인데요,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선지 많은 분들이 역사박물관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학교다닐 때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면서 역사박물관 건물을 수백번도 더 봤는데

이 곳이 역사박물관인지 조차 몰랐습니다 ㅠ ㅠ

역사박물관 외관이 무척 예뻐서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바람에 외관을 못찍은게 아쉽네요

전시는 3층부터 시작해서 내려오며 구경하면 됩니다

 

3층 전시실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나뉘어지는데요, 먼저 기획전시실을 본 후 상설전시실로 이동하면 됩니다:)

지금 기획전시실에서는 상대동의 고려시대 건물지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획전시실 바로 앞에는 도안시가 개발되기 전의 모습과 상대동의 고려시대 건물지 모습을 복원한 모형이 있어요

고려시대 유적은 상대적으로 발굴 빈도가 낮고 유물의 보존 상황도 열악해서

상대동 고려 건물지 유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동 건물지 유적에서 유례가 드문 고려시대 대형건물지와 61동에 달하는 크고 작은 건물지와 생산시설, 연못, 도로 등 

마을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되어서 고려시대 당시의 생활상을 파악하는데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니 유물 발굴 순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모형과 그림이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많이 견학을 오는 만큼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그리고 매 전시주제마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사책에서만 보던 청동기 시대 비파형동검을 실물로 보게 되네요:)

 

그 유명한 고려청자도 볼 수 있어요

 

배를 젓는 거대한 '노'입니다.

그치만 배와 관련된 다른 무언가가 함께 발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이라네요

 

이건 구슬만들 때 쓰던 거푸집이라고 해요 오밀조밀한 동그라미들이 귀여워서 촬영했어요 ㅎㅎ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꾸미는데 관심많은 건 똑같네요

 

원삼국시대부터 시작된 대전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대표입니다

연표를 따라 발길을 옮기다보면 상설전시장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상설전시장에서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대전은 유학과 충절의 고장으로서, 특히 율곡 이이 선생의 학설을 지지하는 기호학파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유생들의 탄생부터 성장,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가의 배냇저고리가 보이네요

 

어린 유생들은 가장 먼저 천자문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6살짜리 꼬마가 아버지께 쓴 편지라고 해요

여섯 살이라면 한글도 삐뚤빼뚤 쓰는 게 정상인데 어떻게 한문을 저렇게 반듯하고 깔끔하게 쓸 수 있을까요???

 

이 백자는 조선 14대왕 선조의 11번째 왕자인 경평군의 태항아리입니다

왕실아기씨가 탄생하면 태항아리에 탯줄을 넣어 보관했다고 해요

이 태항아리의 경우 사백여 년이 되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들이 저 태항아리를

모두 수거해서 막 다루는 바람에 저렇게 깨졌다고 하네요

 

가운데 있는 저 종이가 바로 성적표랍니다

오른쪽 가에 적힌 게 이름이고 그 다섯명의 성적이 차례대로 적혀있어요

유생들의 공부량이 어마어마할텐데 거기에 성적으로 비교당하면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네요ㅠ ㅠ

 

장원급제하면 받게 되는 모자와 벨트입니다

모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셨겠지만 원래 장원급제하면 화려한 꽃이 꽂혀있어야 정상입니다

지금은 꽃은 남아있지 않고 저렇게 모자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장원급제 시 모자와 벨트를 세트로 지급하는데 이렇게 두개가 세트로 온전히 보존된 게 드물다고 해요

그래서 이게 더 가치가 있다는 것 !!!!

 

문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 '갑'과인데 갑과에서 장원급제를 하게 되면 이렇게 빨간 교지를 내렸다고 해요

 

바로 이게 장원급제한 답안지! 앞에 빨간 스티커같은 것이 1등임을 나타내는 표식이라네요

 

조선시대 유생들의 방안에는 뭐가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근현대사 시간에 다들 배우셨을 국채보상운동 기억하시나요?

일본이 한국의 재정을 일본에 예속시키기 위해 일부러 우리나라가 빚을 지게 만들었고

국민들은 국권을 회복하고자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합니다

위 문서가 대전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됐음을 알려주는 유물인 대전국채보상운동취지서랍니다

국채보상운동이 지방까지 퍼짐으로써 전국민이 대대적으로 동참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네요

 

왼쪽은 송시열 선생의 서체와 오른쪽은 송준길 선생의 서체입니다

송시열 선생은 강인하고 거친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송준길 선생은 정갈한 느낌이 들어요

이 두 분의 서체를 합쳐서 '양송이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이름이 매우 귀엽죠? ㅋㅋ

 

송준길 선생이 사용하시던 먹인데, 뚜껑에 써 있는 글씨는 순금으로 쓰여졌다고 해요

먹 이외의 것으로 글씨쓰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금으로 저렇게 멋들어진 글씨를 쓰신 게 송준길 선생이 대단하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ㅎㅎ

 

인조반정의 주역인 충정공 이시방의 초상화입니다

원래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리기전 왼쪽처럼 밑그림을 그려본 후에 비단에 본격적으로 초상화를 그린다고 해요

밑그림과 본 작품이 함께 남아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만큼 이 유물이 가치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있다고 하네요:)

 

조선말 유학자인 송병화의 초상인데 옆에 있는 까만 복건이 바로 초상화 속의 복건이라고 해요

초상화 속의 의복이 같이 남아있는 경우 또한 희귀하죠

대전역사박물관에는 가치있는 사료가 매우 많은 듯 해요:)

 

대전 유일의 실경산수화인 '무수동도'입니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보문산의 절인 보문사가 그려져 있어서 그 당시 보문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합니다

 

송준길 선생이 둘째 손자인 송병하에게 써준 글이라는데 내용을 여쭤보니 손자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글이라네요

유생은 공부하라는 소리도 품위있게 하시는군요 ㅋㅋ

 

우리 선조들은 학문 정진도 중시하지만 풍류 또한 즐겼지요

왼쪽에 놓인 거문고 악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보라네요

 

여성들의 학문활동을 볼 수 있어요

 

신사임당의 초서병풍도 있구요

 

여성들의 장신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입니다 글씨가 너무 빽빽해서 알아보기 힘들어요 

당시에는 종이가 모자라면 뒷면에도 쓰고 남는 여백을 계속해서 채우다보니 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딘지 알아보기가 힘들다네요

남편이 아내에게 일 하느라 집에 못가서 슬프다고 보낸 편지라는데,

놀라운건 이 편지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50여 년만에 쓰였다고 해요

 

50여 년만에 지방까지 한글이 전파가 되고, 아녀자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대단한 것 같아요

역시 한글은 위대한 글임이 분명하네요 !!

 

이렇게 3층의 자료실을 다 둘러보고 내려가면

 

근대 대전의 길거리를 걸을 수 있어요

 

이렇게 멋진 대전시의 전경도 볼 수 있고요

 

벽을 따라 대전시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볼 수 있으니 둘러보며 내려가시면 됩니다 ~

이렇게 역사박물관 투어가 끝났네요 기대를 많이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공짜랍니다 ! 

대전에 계속 살면서도 대전의 역사는 관심 밖이었는데 새롭게 알게된 게 많네요

아참, 대전역사박물관에서는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 '대전문화유적기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7월은 쉬고 8월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하니 우리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있으시다면 

대전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접수하시고 참가해보시길 바래요:)

http://museum.daej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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