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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초록이 아름다운 남간정사, 우암사적공원

초록이 아름다운 남간정사, 우암사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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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햇빛이 좀 따갑긴 했지만 맑은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 날씨였어요!

덥지만 왠지 집에만 있기엔 아까울 정도로 예쁜 하늘이라 조용히 걷고 싶은 마음에 우암사적공원을 찾았어요.

우암사적공원은 송시열 선생이 지은 남간정사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단순한 문화재 공간이 아닌 사적공원으로 잘 꾸며진 공간이고, 우암사적공원 뒤로 등산로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에요.

 

 

우암사적공원은 '대전 동구 충정로 53'에 위치해 있고, 보건대와 우송대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시끄러울 것도 같지만 의외로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거기다 문을 꼭꼭 걸어 잠가놓은 다은 문화재들과 다르게, 마루 위에 올라가 쉴 수 있는 곳이라 좋아해요.

물론 남간정사는 쉽게 들어갈 수 있죠!

 

 

우암사적공원 이용시간은 하절기(3~10월) 5:00~21:00, 동절기(11~2월) 6:00~20:00 입니다.

밤에는 이용할 수 없도록 통제해서 문화재를 보고 하는 듯 합니다.

우암사적공원에는 애완동물과 자전거의 출입을 제한하고, 취사와 술 반입이 금지 합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우암사적공원에 대한 설명과 안내도가 나와있어요.

입구 옆으로는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자가용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차할 때 참고해주세요.

안내도에서 보면 꽤 넓은 공간이지만 출입이 통제되는 공간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공간은 보이는 것보다 작아요.

 

우암사적공원은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선생이 '흥농서당(興農書堂)'과 '남간정사(南澗精舍)'를 세워

많은 제자들과 함께 학문을 연구하며 병자호란 때의 치욕을 씻기 위한 북벌 책을 강구하던 곳으로

정절서원(靖節書院)과 우암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종회사(宗晦祠)가 있던 곳 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남간정사와 소제동에서 옮겨온 기국정 등이 남아 있고, 선생의 문집인 송자대전 목판이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안내도 맞은 편에는 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 너머에 바로 남간정사가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을 열고 들어가 남간정사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수를 위해 출입을 제한했다고 해요.

그래서 남간정사는 가까이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문 옆의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면 그 모습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어요.

 

 

오래 된 큼직한 나무들이 남간정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더 신비롭게 느껴져요.

남간정사는 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고, 우암 송시열선생이 유림과 제자들을 보아 학문을 익히던 곳으로

그의 사후에는 유림들이 목판을 새겨 송자대전을 펴냈던 장소라고 해요.

 

남간정사 영역내에는 소제동에서 옮긴 기국정이 연못에 접하여 배치되어 있고, 정사 뒤편 높은 곳에는 남간사가 있어요.

정사의 앞에는 자연지형에 따라 만든 자연형 연못이 있으며

가운데에는 둥근섬을 하나 두고 왕버들을 심어 두었는데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을 의미합니다.

 

연못의 수원은 정사 뒤의 샘물과 동쪽 개울의 물을 꿀어 들였는데 샘물은 정사의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들게 하였고

개울물은 얕은 작은 폭포를 형성케 하여 흘러들게 하였다고 합니다.

 

 

남간정사는 가까이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공원을 둘러보며 다른 전통 건축물을 볼 수 있어요.

우암사적공원은 뒤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가운데로 지나가는데, 우기에는 꽤 많은 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수로가 꽤 깊어요.

비가 온 후나 눈이 노는 날에도 정말 멋진 곳이에요.

 

 

공원 중간 쯤에는 쉼터로 마련된 정자가 있는데, 햇빛이 뜨거우니 많은 시민들이 정자로 올라가 계셨어요.

두꺼운 나무 그늘 아래에 위치한 정자라 시원해 보입니다.

 

 

우암사적공원 뒷문은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어서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등산객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몇 년 전의 우암사적공원은 포장이 되지 않은 흙길이라 비가 오고 나면 질퍽이고 흙이 많이 묻었는데,

지금은 길 중간에 판석을 깔아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원 중간에는 우암자료실도 마련되어 있어요.

우암사적공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우암 송시열선생의 물건들과 생애에 대해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에요.

크지 않은 규모라서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아요.

 

 

우암자료실 안에는 스탬프를 찍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다녀갔다는 부듯함을 느낄 수 있어요.

 

 

우암자료실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후학을 양성했다던 여러 건물들을 볼 수 있어요.

실제 문화재는 아니고 복원을 통해 만들어진 건축물인 듯 한데, 그래서 시민들이 올라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어요.

만져보지도 못하는 딱딱한 문화재가 아닌 신발 벗고 올라고 마루에 앉아 쉴 수도 있는 그런 편안한 공간이에요.

 

 

아래 화단에는 보리수가 예쁘게 익어가고 있고요.

 

 

한 칸을 넓은 마루로 빼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신발을 벗고 올라가 볼 수 있어서 마루에 앉아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맞고 있음 아주 시원해요.

좀 더 자세히 찍고 싶었지만 마루에 앉아 쉬는 시민들이 계셔서 멀리서 사진만 담았답니다.

 

 

건물들은 양쪽에 대칭되는 구조로 놓여있고, 한 쪽 건물의 마루에서는 연못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큰 액자를 걸어놓은 듯한 풍경이 정말 멋진 곳입니다.

 

 

우암사적공원은 살짝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전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어요.

제가 찾은 주만에는 나름 날씨가 좋은 날이라 꽤 잘 보였어요.

 

 

건물들은 보호를 위해 내부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마루까지 올라갈 수 있고, 겉을 둘러보며 직접 만져볼 수는 있어요.

그리고 공원 내에 관리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유지되는 공원의 모습에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연못 뒤로는 이렇게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이 산책로 중간에 우암사적공원 뒷문이 있어요.

뒷문으로 나가시면 등산로와 만나게 됩니다.

 

 

뒷문 아래, 연못 앞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또 있는데, 이곳도 자유롭게 올라가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여러 사람이 이용하니 신발을 벗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우암사적공원은 뒤에 산에서 물을 내려와 공원 내를 통과해 아래로 빠져나가는 구조에요.

그래서 물길이 꽤 크게 만들어져 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한참 오지 않아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장마처럼 비가 많이 올 때는 꽤 많은 물이 내려간답니다.

 

 

연못의 모습이에요.

우암사적공원이 공원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이곳에는 저수지가 있었다고 해요.

원래 이 연못이 있던 위치에 저수지가 있었는데,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저수지를 메워 연못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예쁜 수련이 피고 있어요.

이제 막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어서 몇 주 후면 예쁜 수련밭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우암사적공원 딱딱하거 볼 것 없는 그런 사적공원이 아닙니다.

깔끔하게 잘 유지되고 있고, 색다른 쉼터가 많이 마련된 공간이에요.

4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지만 큰 매력을 갖은 공간이니 주말에 날씨 좋은 날 한 번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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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 우암사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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