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보는 성큼 다가온 한가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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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만사가 귀찮고, 어떤 일이든 하기 싫은 상황에서도 기자단 활동이라는 핑계반 강제반으로 이런저런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항상 실내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개인적인 일의 특성상 이런 강제적(?) 야외활동은 나에게는 아주 큰 약이 되었다. 정기적으로 부산과 대전을 오가며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되었던 당시의 상활을 기억해봐도 이런 강제는 나에게는 아주 보약같은 시간이었다.
일을 마치고 한참 사진편집 작업과 동영상 편집 작업을 마무리 짓느라 정신이 없던 어느 순간 나의 책상 위로 갑자기 밝은 햇살에 드리워졌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서 방으로 찾아든 유난히 따사롭던 햇살에 혼자 생각했다.
"잠시 나가서 산책을 하고 올까?"
"아니야 데드라인에 맞춰야 해! 그냥 일하고 빨리 마치자."
라는 생각으로 갈등하고 있을 때에 달려온 2개월이 갑자기 허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릴 봄을 알리는 햇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무작정 스마트폰을 들고 아무런 채비도 하지 않은 상태로 유등천에 나가보았다. 햇살이 아주 강렬해서 그런지 아주머리들은 썬캡을 머리에 꽂은 상태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선그라스도 끼지 않고 마냥 햇살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 때에 나는 놀랐다. 무작정 밖에 나와보니 나의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고, 그동안 바쁘게 살다가 오랜만에 즐기는 여유가 이렇게 달콤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등천변을 따라서 흐느적거리는 꽃을 보고, 졸졸졸 천변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하게 좋아졌다. 정말 바쁘지만 그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서 즐기는 여유가 어떤 것보다 달콤했고, 이게 진짜 여유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다리밑으로 지나다니는 피라미들을 보면서 유등천의 물이 매우 맑아진 것을 확인했고, 2급수 이상에서 논다는 녀석들도 가끔 눈에 띄었다. 아주 맑고 투명한 물을 보니 나의 마음에 같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신라말 최치원이 세상을 등지고 산에 들어갔을 때에 기분이 이러했을까? 자연을 사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애 처음으로 몸으로 느꼈던 기억으로 남았다.
요즘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중에서 자연과 조금만 가까워지면 치유될 수 있는 질환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턴가 나도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며 병들어가는 사람들의 하나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계곡에 가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또 한번 여유를 만끽하는 날을 일부러 만든 것도 아마 이런 이유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상 감성적 센티멘탈에 젖어서 미친샷을 날려보고 즐거운 감상에 젖어봤습니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나가서 햇볕에 일광욕도 하고, 생각도 정리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 좋은 것을 나와유 오감만족 구독자분들과 함께하고 싶네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상이 주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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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유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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