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매력, 김병진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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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예쁘게 핀 꽃을 구경하다 보니 벌써 봄이 가고 여름이 온 듯 해요.
며칠 전 비가 오면서 좀 쌀쌀했지만, 햇빛이 방긋 나는 날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 더운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네요.
밖에 나가면 시선을 두는 곳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상이 다 아름다워 마음 또한 자꾸 설레요.
이런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가 있어 얘기해볼까 합니다.
근처 가까이에 있는 모리스갤러리는 제가 자주 찾는 갤러리 중 하나에요.
날씨가 화창했던 지난 주 어느날에 모리스갤러리에 김병진展을 보기 위해 다녀왔어요.
모리스갤러리는 매주 목요일마다 새로운 전시로 찾아온답니다.
모리스갤러리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도로 쪽에 있는 외부계단을 통해 갤러리 입구로 내려갈 수 있어요.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 끝에는 항상 전시 포스터가 걸리는데,
항상 화려하던 전시 내용과는 다르게 깊은 음영이 느껴지는 포스터에요.
이번 모리스갤러리에서 진행되는 김병진展은 수묵화의 한 종류로 보시면 될 것 같은데,
기존에 우리가 알던 수묵화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작품을 직접 보게 되면 어떻게 완성된 작품인지 궁금증도 들고, 뚜렷한 형태와 흐릇한 형태가 만들어내는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전체적인 모습은 뚜렷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작품 안에는 은은하게 번진 흐미한 형태가 남겨져 있어요.
더욱 재밌는 사실은 묵이 퍼진 자국이 굉장히 섬세해서 무슨 꽃인지 형태를 알 수 있다는 점이에요.
수묵화라면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은은한 번짐의 효과가 특징이라고 생각하는게 보통일 것 같아요.
하지만 김병진 작가님의 작품은 두렷하지만 그 안에 은은하게 퍼진 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사진으로는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세부적인 형태는 직접 보아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갤러리에서 직접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인연이 닿는다면 김병진 작가님도 만나뵐 수 있을꺼에요.
개성 넘치는 멋진 중년의 모습에 시원스런 성격으로 어떤 질문에도 재밌게 대답해 주신답니다.
요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작품은 작가를 닮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병진 작가님의 자신만의 기법으로 풍경화, 정물화, 판화 등 정말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물론 먹을 이용한답니다.
다양한 여러 작품이 나오는 것은 작가님에게서 보이는 다양한 매력과 닮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어요.
근처를 지나거나 작품이 궁금하다면 잠시 들려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시기간 : 2013. 5. 16(목) ~ 5. 22(수)
전시장소 : 대전 유성구 도룡동 397-1, 모리스갤러리
문의 :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