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갤러리] 김기택展
- 매화향에 취해 봄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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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자고 있던 많은 생명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요.
'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아마 꽃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거리에서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꽃은 아마 산수유 꽃일꺼에요.
하지만 산수유 꽃은 작고 소박한 느낌을 줘서 예쁘다며 눈여겨 보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꺼 같아요.
저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산수유도 좋지만, 그 다음에 오는 매화를 더 기다린답니다.
매화는 크게 자라지 않아 눈높이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가지와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에요.
이번 모리스갤러리에서는 '김기택'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매화랍니다.
봄비가 내리고 햇빛이 방긋했던 어제 오후에 모리스갤러리를 찾았어요.
입구에는 작가님 이름이 걸린 포스터가 있답니다.
이 포스터를 보고 찾아오시면 될꺼 같아요.
모리스갤러리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어 외부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내려가는 계단 끝에는 이번 전시 포스터가 또 하나 있답니다.
이 포스터에는 작품이 하나 들어가는데, 매화와 새가 함께 있는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었어요.
포스터 안에 있는 작품은 사진일까요, 그림일까요?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안내책자가 마련되어 있어요.
안내책자에는 '김기택'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설명이 담겨있는데,
그 설명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꺼에요.
이번 전시는 안내책자부터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빛의 꽃눈 덕분에 붉은 기운에서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김기택' 선생님의 작품은 매화와 새를 소재로 하는데, 그 표현법이 사진처럼 사실적이에요.
매화는 옛날부터 선비들에게 사랑받는 꽃이었다고 하죠.
그래서 실제로 전통정원에서도 매화는 빠질 수 없는 꽃이고, 한국화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선비들은 자연을 빌려 담고 했는데,
그 대표적인 상징물이 새 입니다.
'김기택' 선생님의 작품은 매화와 새로 동양적인 사상을 담고,
사진과 같은 섬세하고 하실적인 기법으로 서양의 표현과 사상을 담아내었어요.
'김기택' 선생님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방법론을 풀어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매화와 새가 익숙한 존재임에도 작품 자체가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기법의 차이 때문일 것 같아요.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표현법 자체가 한국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전에서나 보던 매화가 아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매화로 표현된 것이지요.
작품 속 매화에는 물방울도 들어가 있는데, 그로 인해 더욱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꽃은 식물에게 있어서 번식의 수단이고, 후손을 남기기 위한 수단이에요.
또한 물은 생명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이 것이지요.
제가 느낌 '김기택' 선생님의 작품은 꽃과 물의 만남으로 생명의 탄생과 시작입니다.
표면장력으로 매끄럽게 둥글려진 물방울은 큰 에너지를 담은 듯 음크리고 있고,
그 움크린 에너지는 곧 다가올 또 하나의 생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이 좋았던건 단순한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힘이 좋았어요.
평소 꽃 사진을 좋아하기도 하고, 매화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해요.
하지만 사진처럼 표현과 작품들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을꺼 같아요.
벗겨진 꽃눈, 잎이 나올 입눈, 가지에 파인 눈의 흔적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가의 시선이 매력적입니다.
아직 대전에는 매화가 피지 않았지만, 조금 일찍 매화를 담아두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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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3. 3. 14(목) ~ 3. 20(수)
장소 : 대전 유성구 도룡동 397-1, 모리스갤러리
문의 : 042)867-7009
홈페이지 : www.morrisgallery.co.kr
무료관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