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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중구맛집

대흥동카페 | 느림의 아름다움, 쌍리(雙鯉)카페ㆍ갤러리카페

 

 

느림의 아름다움, 쌍리(雙鯉)카페

- 대전 대흥동카페ㆍ갤러리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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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며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자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신 적이 있나요?

어렷을 적에는 숙제로 나오는 일기장에 자연스럽게 하루를 정리하곤 했던 기억이납니다.

어렷을 적 일기장에는 엄마 심부름 한 일, 형제와 싸운 일, 학교 간 일 등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쓰곤 했을꺼에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 "난 오늘 하루 아무것도 못했어..."라며 자신을 한심하게 만드는 짓도 서슴없이 하게 되요.

 

우리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분명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시간을 썼고, 아쉬움이 남았다면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 된답니다.

어른이 되면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데, 가끔은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느리게 걸어가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요.

 

 

가끔은 천천히 쉬었다 느리게 가도 좋다고 말해줄 것 같은, 카페 '쌍리'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갤러리 중 하나로, 매일 갤러리만 방문했지 1층 카페는 처음인거 같아요.

서울에는 이미 갤러리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대전에도 갤러리카페가 많이 존재한답니다.

그 중 직접 전시공간을 디자인하시는 관장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곳이 '쌍리'에요.

 

1층 카페의 사장님이 바로 윗층 갤러리와 소극장의 관장님이십니다.

전시 때마다 직접 디자인하시고 작품을 전시하시는 대단한 분이라고 합니다.

 

 

입구를 통해 카페 '쌍리'로 들어서면 다양한 책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전 아트가이드북이나 대전시정소식이 놓여있어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필요하다면 하나씩 가져가도 좋을 정도로 충분히 배치되어 있답니다.

 

 

제가 카페 '쌍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바로 사장님의 로스팅 머신 때문이에요.

카페 '쌍리'는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카페로, 원두를 직접 볶아 신선하게 보관하고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밖에서도 보이는 로스팅 머신 때문에 카페'쌍리'의 커피맛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날이 그 날이었답니다.

 

 

카페 '쌍리(雙鯉)'의 뜻은 잉어 2마리라고 해요.

한자이름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어 카페'쌍리'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사장님께서 어떤 의도로 그렇게 지으셨는지는 잊고 물어보지 않았지만,

카페 이름을 지으실 때 많은 생각 끝에 정성껏 지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카페 '쌍리'에는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서 드립커피로 마실 수 있답니다.

그래서 분쇄기가 꽤 많이 올라와 있던데, 아마 분쇄기마다 다른 원두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크지 않은 주방이지만 오픈되어 있어 신뢰감을 높이고 있어요.

조금 작다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많은 물건들이 차곡차곡 올려져 있는지 신기할 정도에요.

 

 

 '쌍리' 사장님께서는 커피를 너무 좋아하셔서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카페를 차리게 되신 것 같아요.

사장님의 그런 열정만큼이나 많은 원두통들은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합니다.

평범하지만 여러개 나열하니 꽤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 되네요.

 

 

 카페 '쌍리'는 자연스럽게 와서 차 한 잔 하고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사장님께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예술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다양한 전시나 미술 관련 정도도 볼 수 있어요.

 

 

 카페 '쌍리'의 내부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사장님께서 직접 모으신 레코드판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저는 레코드판 세대가 아니라서 레코드판 자체가 낯설고 정말 신기한 물건이에요.

빛 바랜 흔적과 손 때가 지난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카페 '쌍리'에 처음 들어섰을 때는 은은한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이 나오고 있었어요.

제가 자리를 잡고 앉자 사장님께서는 라디오를 끄고 레코드판을 플레이어에 넣고 음악을 들려주셨어요.

아름다운 재즈음악 같았는데 레코드판으로 들어서 그런지 더 좋게 느껴졌답니다.

 

레코드판을 이용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려 재생을 시켜줘야 해요.

일정 시간마다 다시 맞춰야 해서 mp3처럼 무제한으로 재생하는 음악보다 귀찮을 수 있지만,

그래서 음악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지 않나 싶어요.

 

 

 카페 '쌍리'의 테이블수 4인석이 4개 정도 되고, 6인석이 2개 정도에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테이블에 앉아 옆자리 다른 손님과 시선이 부디치지 않는 배치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억지로 테이블을 많이 놓기 보다는 이용하는 사람을 배려한 공간배치 또한 좋아요.

 

 

 책꽂이에는 레코드판뿐만 아니라 CD도 굉장히 많아요.

사장님께서 커피, 미술, 음악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카페 '쌍리'는 사장님의 취향이 그대로 녹아있는 공간이에요.

폭넓게 좋아하는 사장님의 취향이 좋아서 저도 이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쌍리'에는 장식품은 크게 없어요.

레코드판, CD, 원두들이 장식품의 역할을 하지만 엔틱한 느낌의 가구와 소품도 눈에 띄네요

몇 살이나 되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수납장이 저는 참 신기했답니다.

저처럼 젊은 사람들에게는 참 신기한 수납장입니다.

 

 

 카페 안쪽 공간까지 큼직한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은 음직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더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에요.

 

 

 카페 '쌍리'의 안쪽 공간이에요.

실내지만 적당히 식물이 있어 공간 자체의 느낌이 훨씬 좋아요.

물건이 가득한거 같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갈끔하고 어지럽지 않은 분위기에요.

탁자는 모두 원복으로 짜여진 느낌이라 부드럽고, 테이블마다 배치된 보조 의자가 공간에 귀여움을 더합니다

 

 

 그리고 신기한게 테이블마다 거울이 배치되어 있어요.

여성 분들에게 특히나 유용할 것 같은 소품이에요.

그리고 쉬어가며 가끔은 내 얼굴이 오늘은 어떤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쌍리의 공간배치는 꽤 흥미롭답니다.

문을 달지않아 서로 다 이어진 공간이지만, 느낌으로는 딱딱 나눠진 느낌이라 더 아늑해요.

공간의 배분을 책꽃이나 벽돌기둥으로 해서 답답하지 않고 자연스럽답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장님이 참 대단하시다고 느끼게 되요...

 

 

'쌍리'가 드립커피전문이라 그런지 주변 분들은 다 드립커피를 마시고 계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드립커피보다는 드롱기에서 추출된 원액커피가 좋아 카페라떼로 선택했어요.

저는 연한 커피보다는 조금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쌍리의 커피는 만족스러웠어요.

카페 '쌍리'의 커피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 무난하게 마시실 수 있는 커피에요.

 

원두에서 추출된 에스프레소보다 우유가 좀 더 들어간 느낌이라 부드럽고 고소했답니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마실 수 있도록 설탕은 듬뿍 주셔서 더 좋았어요.

드립커피를 마시게 될 경우 준비된 원두 중 마음에 드는걸 선택해 마실 수 있으니 더 좋아요.

혹시 잘 모르신다면 직원에게 추천을 받을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드립커피는 천천히 내려오는 커피를 기다리는 그 시간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고 해요.

빠른 디지털 감성보다는 느린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질 것 같은 카페 '쌍리'에서

천천히 그리고 조금은 느리게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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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쌍리카페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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