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님의 이임사중 일부를 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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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150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내빈과 3천여 공무원 여러분!
혜어짐이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만남이 시작 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지난 4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얼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인 욕심 많고 칭찬에 서툴렀던 저와 합께
밤낮없이 뛰어 주셨던 우리 3천여 공직자들,
1급 장애를 안고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장애인과
시내버스파업으로 모두가 힘들어 할 때 불편해도 참을 테니
그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말라며 용기를 주셨던 시민들
2년 연속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도시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자원봉사자 여러분
이 모든 분들이 체게는 가장 큰 힘이었고
시장으로 있게 한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4년 전 당선증을 받던 날
환하게 웃으시던 부모님의 얼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중략)
시민 여러분!
선거가 끝나지
몇몇 분들은 저를 보고 침묵하며 살라고 말합니다
옳으신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필요할 때 쉬어야 오래 갈 수 있고
황하는 만년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르듯이
쉬다 보면 또 새로운 길이 보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격려해 주신 말씀대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3천여 대전시 공무원 여러분!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쉽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을 항상 사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부디 직원 여러분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지금 옆에 있는 동료들을 아껴주며
지금 맞고 있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십시오
그것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자
여러분 자신과 가족, 그리고 시민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언제나 일등공무원이란 자존심을 잃지 마시고
지난 4년 동안 밤낮없이 저를 도와주셨던 것처럼
후임 시장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내빈 여러분!
지난날의 애환과 저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았던 이곳
30년의 세월을 함께 한 정들었던 시청을 이제 떠나면
모든 것이 다 그리울 것입니다
그리움이 넘치면 꽃으로 피어난다는데
그 꽃을 사랑으로 가꾸고
오래 오래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성원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기약 없는 작별의 인사를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