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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알록달록 이야기가 있는 '하정웅컬렉션'&'청년작가'展

 

 

 [대전시립미술관] 이야기가 있는 '하정웅컬렉션'&'청년작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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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가는 요즘 반복되는 한파에 자꾸 움츠려드는 것 같아요.

그나마 며칠은 낮 기온이 좀 올라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에요.

며칠 또 따뜻하면 다시 또 추워진다고 하니 따뜻한 실내에서 하는 데이트 계획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재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2012청년작가 NEXT CODE展>이 진행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1~4전시실에서 이루어지며, 다음 달인 2월 17일(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에 제가 보고 온 전시는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2012청년작가 NEXT CODE展>이에요.

5전시실까지 보고 싶었으나 작품들 자세히 보고 싶어 2~3바퀴 돌다보면 5전시실까지 갈 체력이 안되네요...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으신다면 중간에 쉬어가면서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대전시립미술관를 찾을 때는 일부러 도슨트 설명 시간에 맞춰서 가요.

대전시립미술관이 소규모갤러리와 다른 점이라면 도슨트 설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도슨트 설명은 월~금요일은 오후 3시, 토~일요일은 오후 2, 4시에 있어요.

전시 작품들이 어렵다고 해도 도슨트 설명을 함께 듣는다면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쉬울꺼에요.

 

 

 

 

만약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경우에는 입구에 배치되어 있는 안내책자를 참고하면 된답니다.

안내책자의 내용이 항상 부실해서 작품의 이해를 돕는데 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안내책자는 싣린 작품도 많고, 도슨트 설명에도 나오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은 전시되는 작품이 많은 만큼 안내책자에 담긴 작품도 많아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들이 잘 실려있으니 작품보시면서 읽어보기 좋아요.

 

<2012청년작가 NEXT CODE展>의 안내책자에는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싣었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세계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작가 자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매월 4째주 일요일은 대전시립미술관 무료입장의 날이에요.

물론 특별전의 경우 예외겠죠?

그래서인지 전시 끝무렵인데도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어요.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전시를 둘러보는 어린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미술관은 어려운 곳이 아니라는걸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문화가 참 좋네요.

 

 

도슨트 설명을 듣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듣고온 설명을 함께 적어볼까 합니다.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은 하정웅 선생님이 그동안 수집하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하정웅 선생님은 어렷을 적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셨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해 그림을 하고 싶었으나, 이주노동자로 일본에 건너가신 부모님의 사정상 그림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해요.

그래서 기술학교에 진학했고 대학까지 나와 사업을 하셨는데 크게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 재산으로 어려서 못 이룬 꿈을 생각하며 좋아하는 작품들을 하나씩 모으셨고,

모든 작품들을 한국의 여러 시립미술관에 기증하셨다고 합니다.

 

하정웅 선생님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나 작품 자체가 좋아 하나씩 모으셨다고 해요.

하정웅 선생님은 이야기가 있는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한 번에 모으실 만큼 열정을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은 컬렉션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무료입장이 가능했던 날이라 그런지 가족들 모두가 단체로 미술관 나들이를 나온 집도 많았어요.

조용했던 대전시립미술관에 오랫만에 생기가 넘친 하루라 둘러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이들은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작품의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저도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 중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에요.

이 두 작품은 '헨리 밀러'의 작품입니다.

'헨리 밀러'는 우리에게 소설 「북회귀선」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가지만,

'헨리 밀러'는 소설가로서의 작업 외에도 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라고 합니다.

 

뛰어난 솜씨로 그려낸 작품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색채와 한편의 동화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에요.

작품 뒤의 이야기를 자꾸 생각하고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너무 어렵지 않고 색채가 뚜렷해서 그런지 어린 친구들에게 호응이 좋은 작품이었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하정웅 컬렉션 중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중이에요.

1전시실에는 '앤디 워홀' 같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전시 중이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2전시실에는 '손아유' 작가님의 작품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일본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는 많인 알려진 작가라고 합니다.

하정웅 선생님처럼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이주해서 작품활동을 하신 작가라고 합니다.

 

저는 도슨트 설명을 듣기 전에 미리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손아유' 작가님의 작품 앞이었던거 같아요.

단순한 작품들이지만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에요.

'손아유' 작가님의 작품들은 작품 여러개를 함께 보아야 그 의미가 전달된다고 합니다.

가까이 서서 하나의 작품을 보기 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줄줄이 이어진 비슷한 작품들을 함께 봐야 하는 전시에요.

 

 

 

 

'손아유' 작가님의 작품 세계는 점과 선과 색의 세계로 집약할 수 있고,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색채를 입히는 색채의 향연을 느낄 수 있어요.

'손아유' 작가님의 화려운 이력과 작품들은 전시실에서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3~4전시실은 <2012청년작가 NEXT CODE展>입니다.

대전에서는 매년 5명의 청년작가를 뽑아 그들의 작품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3전시실에는 김진욱, 예미, 조혜진 작가님들의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위 사진의 작품은 김진욱 작가님의 작품으로 <비빔밥>은 한국인 맛의 정서와

동양적인 오방색(五方色)을 드러내며 조화를 이루는 소재로 잡아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처럼 그려낸 그림으로, 극사실주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본질을 뛰어넘는 선명한 실체가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고,

밝기를 달리하여 다양한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작품들 모두 앞에서 보았던 비빔밥을 보고 작업된 결과물입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형태가 일그러져도 비빔밥임을 알 수 있고,

비빔밥을 알고 본다면 아무리 일그러져 있어도 이해할 수 있어요.

사물의 본질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위 사진의 작품들은 '예미'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예미' 작가님은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셨다고 해요.

거기다 학업까지 우수해 자신의 뜻을 접고 부모님의 뜻을 따라 명문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까지 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셨다고 합니다.

 

'예미' 작가님은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를 작품에 주로 담는데,

동물을 의인화 해서 완곡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배경을 잘 살펴보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

언듯보면 동물들 덕분에 동화같은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함께 이야기 하며 작품을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연인들이 마주잡은 손도 보기 좋았고, 엄마 품에 안겨 가족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소녀의 모습도 보기 좋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대전시립미술관이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것 같네요.

 

 

 

 

5전시실은 남정애, 김민영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중입니다.

위 사진의 작품들은 '남정애' 작가님의 작품으로 선을 이용해 감정을 표현하고,

그 선들은 모여 어렷을 적 가지고 놀던 인형인 <바니와 키티>를 형상화 한다고 합니다.

선의 굵기에 변화를 주어 불안, 흥분 등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전시실 바닥에 '남정애' 작가님의 즉흥적인 작품도 전시중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전시 때마다 똑같이 만들어질 수 없으니 배번 다르게 만들어 진다고 해요.

수만큼 선들은 수많은 감정들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은 '김민영' 작가님입니다.

'김민영' 작가는 <아경, 시장>등 도시의 풍경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 소재는 평범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객관적으로 담아냅니다.

이 작품 역시도 사진처럼 사실적이지만 그림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합니다.

 

그림의 배경이 된 곳은 부산의 한 동네로, 실제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았다고 해요.

지금 한 순간은 아무것도 아닌 모습일지라도 이런 일들은 후에

한 페이지의 문화와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킬 조짐이라 생각할 수 있어요.

 

이번 대전시립미술관의 <하정웅컬렌션 손아유&기증작 특선展>

<2012청년작가 NEXT CODE展>결코 어려운 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작품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보지 못해도 그것 자체로 좋은 전시회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본질을 모르는 것이 더 만흔 창작을 위한 밑걸음이기에 본직을 보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추운 겨울 연인과 가족의 손을 잡고 알록달록 이야기가 가득한

대전시립미술관 데이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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