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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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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2012년 한국 프로야구 M.V.P는 박병호"라고 울려 퍼지는 장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찬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2군과 이적생 신화를 창조한 박병호에 대한 찬사, 그것은 당연히 받아 마땅한 찬사였다. 하지만 한화 팬으로서 그래도 못내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김태균이 받은 표가 5표에 그쳤기에였다그래도 시즌 타율 1위, 출루율 1위를 기록한 김태균에게는 그래도 가혹하게 만큼이나 적은 표였다. 거기다 OPS 성적이 1위인 김태균이었는데 .....

 

모든 아쉬움은 언제나 시즌이 끝나고 그 명암이 빛이 바래겠지만, 김태균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보다도 4할에 대한 벽으로 다가온다. 시즌 초반 누구보다 잘나갔고 팀 성적이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곤두박질을 칠 때도 지켜냈던 4할이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마지막 한고비 시즌 막판의 모습은 8위의 성적보다 더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2012년일 것 같다. 무엇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외로운 4번 타자로서 지켰냈던 올해의 기억이 더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기에 그렇지는 않을까?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01년 데뷔 이후에 김태균의 기록 중 올해 기록은 단연 돋보인다. 타율 1위가 증명하듯이 타율 0.363, 득점 61점, 안타 151개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런 기록은 특히나 팀의 성적이 최하위를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대단한 보인다. 좀 더 객관적으로 말해서 초반의 분위기로는 한국야구의 역사를 다시 쓸 정도였다. 말이 4할이지 타자들에게는 꿈의 타율을 김태균은 4월에만 0.460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4월 17경기 출장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날은 단 이틀이었다면 그것도 그날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그리고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기 시작한 5월에도 4할을 넘겼다. 

 

하지만 잘 나가던 그에게도 안타까운 부상이 찾아오며 6월에 0.283까지 떨어졌지만 7월, 8월에 0.309, 0.403을 기록하며 4할의 꿈을 보여주는 듯 했었다. 하지만 결국 9월의 벽을 넘지 못하며 10월의 노력에도 0.363에 멈추고 만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록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부분이었다. 거기다 경기 속으로 들어가서 보면 볼넷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각 팀 투수들에게 김태균만 거르면 경기는 쉽게 풀린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한 시즌 내내 견제에 시달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록만으로도 15억 원의 값어치는 한 부분이다. 그리고 한화의 모든 팬은 그것을 경기속에서 지켜보았다. (볼넷 81개, 멀티히트 43개에 OPS 1.010이라면 거의 전경기에서 출루를 해도 봤도고 좋을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었다)


 



해결사 김태균!!! ?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김태균을 고개 숙이게 하는 부분은 옥에 티 같은 해결사에 대한 본능에 대한 의구심이다. 기록상으로 그 어느 시즌보다 완벽해 보이는 모습 속에 1년을 지켜본 팬들에게 남는 숙제는 그의 폭발적인 4번 타자로의 본능이 과연 얼마나 경기를 지배했는가이다. 그것은 타점에 있다. 1위 박병호와 25개의 차이 말해주듯이 그리고 홈런 16개는 김태균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4번 타자로서의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경기 내내 지독히 그를 괴롭혔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순간적인 찬스에서 김태균에게는 출루가 더 필요했고 1점을 뽑지 못해 에이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그렇지만 팬들의 기억속에 김태균에 대한 기억은 타격왕의 이미지보다 홈런왕을 기록했던 2008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못해도 20개 이상의 홈런에 100타점은 김태균에게는 필요했었다. 거기다 2011년 가르시아가 보여주었던 화끈하고 강인한 인상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팬들의 야구에서 2011년 후반기를 한화를 외치게 만들었지만 2012년 단 한 번의 4연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한 부분에서 과연 해결사 김태균으로의 이미지가 팬들에게 얼마나 떠오를지는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2013년 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2013년의 한화의 키워드를 생각할 때 한화는 변화 혁신보다는 혁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무에서 유의 창조다. 그렇기에 김태균에게는 더없이 기쁠지도 모른다. 2012년 똑같이 한국으로 유턴을 돌렸을 때 이승엽이 올해와 같은 기쁨을 누렸던 이유가 다른 선수들의 뒤받침이 컸기에 이토록 또 한 번 최고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처럼 김태균에게도 내년은 이끄는 자리가 아닌 협조자로 동반자로 일어설 수 있는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보이기에 그렇다. 먼저 김태완의 등장이다.


그동안 최진행의 자리는 김태완의 예전 자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는 한방이 있는 선수였다. 여기에 정현석 또한 경찰청에서 입대 전의 숙제에 대한 문제를 풀었다고 보면 타선의 부담감 어떻게 보아도 줄어들 부분은 당연해 보인다. 다만 그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김응룡 감독의 한 수에 달라지겠지만, 올해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김태균에게 흠을 잡으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억지다. 야구를 좋아하는 속자들 중에 타자는 타고난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노력을 뛰어넘는 재능 그것은 신도 부러워할 만한 천부적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태균은 그런 천재형에 가깝다. 당연히 자신은 노력파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우리의 상식을 넘는 몸쪽 공들을 그리고 분명히 맞았을 때 플라이로 그칠 타구가 그냥 넘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은 각인시켜준다. 그렇기에 지금의 그가 있고 일본리그까지 지배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 그래서 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우승을 원한다면 그리고 팬들의 염원을 안다면 김태균이 일어나야 한다. 30홈런 100타점이 넘나들던 2008년의 모습으로 도래해야 한다. 그것이 2013년 한화의 혁명을 바라는 팬들의 소망이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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