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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대전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청년작가지원展

 


하정웅컬렉션 & 청년작가지원 展

- 대전시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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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전시립미술관 전시회를 보고 왔어요

요즘 대전시립미술관에선 두 가지의 전시를 동시에 진행 중인데요,

1,2전시관에서는 하정웅씨의 개인컬렉션이, 

3,4전시관에서는 다섯 명의 청년작가를 선발하여 지원 전시하는 넥스트코드전이 열리고 있어요

 

날씨 화창한 금요일이라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어요

 

하정웅컬렉션이 열리고 있는 1,2전시관 중 1전시관에서는 20세기 세계현대미술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2전시관에는 손아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1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품이예요

모택동과 팝아트라니!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 혁명을 일으킨 현대미술의 아이콘 앤디워홀이 표현한 중국의 혁명가 모택동.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은근히 어울리는 둘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마침 도슨트설명이 있지 뭐예요

개인적으로는 미술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워서 꼭 설명을 들어줘야 재밌더라구요

 

오치균 작가님의 <실내>란 작품입니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셨던 분이 아니고 서울대 의대를 지원했다가 떨어져 

재수공부 중 지원해 본 서울대 미대가 덜컥 합격해 미술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해요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 공부도 잘하는 분이 예술적재능도 겸비하다니!!!

작품을 보며 외로움, 단절 등을 느꼈는데 작가님께서 다수의 작품에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많이 다루셨대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손으로 물감을 찍어바르는 기법으로만 그림을 그리신다는 오치균 작가님.

어려서부터 학원에서 그림을 배우며 정해진 방식으로만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의 작품들이 있었을까 싶네요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황색호박.

이 작가의 작품은 보자마자 낯이 익었어요 백화점 다니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은 다들 보셨을 거예요

 


바로 이 작품! 기억나시나요???

2012 F/W 루이뷔똥 쇼윈도를 장식했던 바로 그 설치미술작품입니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이 바로 쿠사마 야요이 작가예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인 쿠사마 야요이는 한 때는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지만 

병원에서도 화실을 만들어 놓고 작업을 할 만큼 열정이 대단했기에

결국 미술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1전시실의 유명 작품들을 본 후 2전시실로 넘어갔어요

 


2전시실에 들어서니 1전시실과는 사뭇 다른 작품들이 보였습니다

점과 선과 색으로만 단순하게 표현된 손아유 작가의 작품들은 큐레이터의 설명없이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치만 이렇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결국은 전 세계 미술관을 빛내는 컬렉션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제 3,4전시실로 이동!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2009년부터 넥스트 코드라는 명칭으로 매년 다섯 명의 작가를 선발하여 지원 전시하고 있습니다

 


3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비빔밥!

이게 그림인가 사진인가 헷갈릴 정도로 사실적인 그림에 놀랐어요

 

반면 이렇게 추상적으로 표현된 비빔밥까지, '비빔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속되는 변형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완성했어요

김진욱 작가가 밥상에 올라 온 비빔밥을 보며 색채들의 어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

 

예미 작가의 작품을 보자마자 느낀 것은 화려한 색감!

물론 비빔밥의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에 먼저 매료된 뒤라 예미님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어두어보이는 느낌은 있었지만

예미님 작품에서는 다양한 색이 여러겹 덧칠해지는, 색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과감함을 볼 수 있었어요

예미 작가는 동물들에게 인간사회를 대입한 작품을 여럿 그렸는데

위 작품을 설명하자면, 개 훈련학교의 개들에게 우리 학생들을 대입하여 

'집-학교-학원'과 같이 반복되는 패턴 속에 살고 있는 현 사회를 꼬집었다고 해요

 

'벌목'이라는 작품이예요 이 작품은 실제로 가서 보셔야 훨씬 실감난답니다

저 어지러운 작품 속에 다람쥐도 있고 새도 있고 사람도 있고 태아도 있고... 뭔가 숨은그림찾기 같은 느낌이예요

인간들이 벌목으로 숲을 헤치고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나타낸 작품입니다

그림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것은 숲의 정령인 사슴. 결국 사람들이 숲을 다 죽이고 있다는 거겠죠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태아를 통해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을 베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어요

 



위 글귀에도 나와있듯이 조혜진 작가는 자신의 고향이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을 보며 

자신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어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건물의 문 뿐이라는 것. 

이는 작가 자신의 추억을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관객들 저마다의 추억으로 상상을 펼쳐보라는 작가의 의도겠죠

 



남정애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눈길이 갔던 설치작품이예요

얼룩과 옷가지를 보고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단꿈에 빠져있다가 오줌을 싸고 깜짝놀라 깬 것을 표현했어요

꼬불꼬불 엉망으로 그려진 수 많은 선들과 동그랗게 뜬 눈이 딱 오줌 싼 어린아이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듯 합니다

 


김민영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가 평소에 흔히 보는 주택단지, 시장 등 도시의 풍경을 주로 그려내고 있어요

사진처럼 사실적이라 처음엔 사진작품인 줄 착각했어요

 

이 문으로 들어가면 김민영 작가가 그린 야경들을 볼 수 있는데 굉장히 아름답고 몽환적이예요 꼭 보시길!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림은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도슨트 설명이 없었더라면 이 정도로 재밌게 보고 왔을까? 싶어요

도슨트 설명은 평일 15:00 | 토요일, 일요일 14:00~ 16:00 에 한다고 하니 가실 때 체크하고 가세요:)

이번 전시는 2월 17일까지 열리니 모두모두 얼른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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