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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그리운 장성호의 추억"

 

 

 

그리운 장성호의 추억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한다

 


 



2012년 장성호의 부활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았다. 2011년도 기대를 많이 했지만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장성호였기에 후반기에 그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팬들은 직접 목격했기에 그랬다. 그래서 어쩌면 2012년도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물론 전임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에 대한 믿음을 시즌 전에 피력했지만 77년인 그의 나이를 생각할 때 부활을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첫 경기부터 그런 예상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4월 7일 개막전 4안타를 필두로 4월에만 3할을 몰아치면서 시즌 문을 열더니 풀타임 시즌을 거뜬히 치러내며 장성호가 죽지 않았음을 알린 것이다. 130경기 출전, 113안타 52타점 다른 기록은뒤로 하더라도 한화 이적 후 풀타임을 뛰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장성호가 만든 2012년 성공 그 자체였다. 그런 기대를 무색하게 터져나온 롯데로의 트레이드는 그래서 더 장성호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운 장성호 그가 보고싶다.

 

 


2,000안타, 1,000타점

2012년이 장성호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시즌이라는 것은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부터 있다. 그동안 멈췄던 2,000안타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팬의 입장으로도 감격스러울 정도로 뿌듯한 부분이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9월 18일 포항 삼성전 브라이언 고든에 5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통산 3번째 그리고 최연소로 2,000안타를 기록한 했고 이어진 10월 2일 대전구장에서 SK 채병용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9번째로 1,000타점을 기록한 부분은 최하위의 성적으로 떨어졌던 한화의 위상에 그나마 올해의 최소 위안이었다. 실제 이런 기록이 말해주듯이 2012년은 한화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에 안타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안타를 넘겼고 타점 또한 2011년을 능가하며 2011년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전성기로 돌아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0.263 타율이 9월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2할 중반대를 유지하며 큰 부상 없이 중심타자로 시즌을 이끌었다는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최진행과 장성호 그리고 김태균

그렇지만 시즌을 돌이켜보면 타율보다 중요하게 놓친 부분은 지금도 그 여운이 많이 남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요구되었던 중심타자의 역활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김태균이라는 걸출한 타자가 있었기에 잘 차려진 밥상이 필요했는데 3번을 돌아가며 맡았던 최진행과 장성호가 해주지 못한 부분은 결정적으로 땅을 치게 한 부분이었다. 장성호가 3번으로 출루하며 날렸던 찬스들을 생각해보면 ....  불끈불끈 올라오는 이것은 무엇인지! 기대치가 높았을 수도 있고 최진행이 해주지 못한 부분이 가려져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3번으로 아니 5번으로 56타점, 득점권 타율 0.240은 팀의 결정적인 승부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다가온다. 그리고 어쩌면 올해 한화가 4연승으로 치고 올라서지 못한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장성호가 한용덕 감독대행체제에서 2번을 칠 때의 막판의 모습은 그래서 장성호의 앞으로의 활용도를 말해줬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전성기의 그는 이제는 아니라는 사실, 그렇기에 새로운 김응룡 감독은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당당히 내놓았는지 모른다)





2013년 롯데에서 그는 만개를 할수 있을까?

내년도 롯데에서 장성호의 위치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가늠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포지션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를 생각할 때 올해같이 130경기를 뛴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체력의 한계는 후반기에 올해도 여실히 보였다) 그래서 어쩌면 한 방이 필요한 순간에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장성호라면 전문대타 요원으로 탈바꿈할지 모른다.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의 모습이다. 홍성흔과 김주찬이 빠지면서 구멍이난 롯데의 타선을 생각해보면 5번도 가능해 보이지만 김대우등 성장한 타자들과의 싸움도 어떨지 더 지켜봐야 할 만큼의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물론 그의 노련한 경험이 롯데에게도 분명히 필요하기에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을지 몰라도 고향팀 기아나 친정팀 한화에게도 무서운 존재로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화에서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장성호의 기억은 가슴찡한 이야기들이 많다. 잘나갈때나 부상에 헤매일때도 그랬다. 2,000안타의 기록을 만들때도 그래서 더 가슴이 애탔느지 모른다. 이제는 그런 애닮픈 마음으로 장성호를 볼 수는 없겠지만 한국야구의 레전드의 길로 가는 그에게 내년에도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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