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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새로운 리드오프의 탄생 "오선진"

 

 

 

 

 

새로운 리드오프의 탄생 "오선진"

 

2012년 시즌 전 캠프가 차려졌던 오키나와, 그라운드 한편에서 악 소리가 받칠 만한 펑고가 계속되고 있었다. 새로운 수비코치 미네오코치가 제대로 된 3루수를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집중적인 개인훈련을 계속해서 했기에 그랬다. 그런 3루의 대상자는 이여상, 2011년 후반기를 데뷔 이후 가장 확실하게 보냈던 이여상이었다. 불안한 내야 그중에서 무주공산과 같았던 3루였기에 타격과 수비에서 눈을 떴다고 평가되었던 이여상이었기에 2012년 구단이 이여상의 어깨는 거는 기대는 더욱더 컸다. 그런 와중에도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편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는 선수가 있었다. 2011년 그래도 간간이 대주자로 교체출전을 하며 간신히 2할을 넘겼기에 올해는 꼭 좀 더 많은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야겠다는 것뿐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땀을 흘리고 달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아무도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언제나 후보였고 그는 빠른 발로만 인정을 받았던 언제나 2군의 유망주였기에 그랬던 것이다. 마침내 시즌은 개막되었고 화려한 2012년의 4월에 이 두 명의 선수는 똑같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이여상은 보란 듯이 4월의 스타트를 끊었고 2군의 유망주는 4월 2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자리를 감춰버렸다. 그리고 2012년도 또 다시 그렇게 흘러갈줄 알았다.

 

 

희비의 쌍곡선은 존재하는가!

 

소설 같은 서두로 글을 시작했지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오선진의 올해와 같은 선전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항상 빠른 발과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는 기대치는 갖고 있었지만 문제의 타격은 언제나 소극적인 모습이었기에 통산 성적이 2할을 왔다갔다하던 오선진이 주전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거기다 시즌 전 내야는 자리가 확실히 잡혀있었다. 2루 한상훈, 3루 이여상, 유격수 이대수로 짜인 탄탄한 모습이 있었기에 주전을 바란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 그랬기에 백업으로 후반 교체출전에 만족하는 오선진을 올해도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가 묘하다는 것은 언제나 흐름의 곡선이 있다는 것, 그것은 반전을 뜻하기도 하고 그 반전은 또 다른 기회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오선진에게 왔다.

 


4월 7일, 8일 교체로 타석에 서보지도 못하고 4월을 날렸지만 5월 8일에서야 기회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팀의 침체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이리저리 교체카드들을 쓸 때라 1타석의 기회만 주어졌지만 그래도 경기를 나서기 시작하더니 5월 11일 반전의 첫 번째 신호탄이 다가왔다. 실제 필자의 기억으로 오선진은 2루수 백업으로 출장기회를 잡았던 기억은 있었지만 다른 포지션으로 들어선 것을 보지 못했는데 5월 11일 유격수로 첫 등판을 했다. 그리고 경기후반에 드디어 3루수 수비를 맡았다. 그것도 이대수가 빠졌던 기회였기에 그랬지만 5월 11일 공격에서 1안타에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도장을 찍은 것이 유효했는지 그때부터 3루 포지션으로 도맡게 시작했다. 그러다가 운명의 5월 15일을 만난것이다.

 


주전으로 출전했던 이여상이 이대수와 같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질책성으로 1군에서 2군으로 밀려버렸다. 그런 상황은 당시 암울하기 그지없던 팀 분위기 쇄신의 차원이기도 했을 만큼 절박했기에 그랬던 상황 이것은 이여상에서 2012년을 한 번에 말아먹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밀려나게 하였지만 오선진이 날아오르게 하는 시점이 이때부터였다.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16일 시즌 첫 멀티안타를 신고하더니 5월에만 6번의 멀티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날아오르기 시작한 타격은 시즌 끝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4~6월 0.290을 시작으로 7~8월 0.275까지 올렸고 주간타율 3할을 넘길 정도로 완벽하게 달라진 매직을 선사하기까지 한 것이다. 희비의 쌍곡선 그것은 아마도 이런 상황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용달 매직

 

밑바닥을 전전했다고 표현할 만큼 주전의 대열에 끼기도 어려웠던 오선진이 이토록 올 시즌에 신데렐라가 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할 때 그 이유는 딱하나 눈부시게 달라진 타격밸런스에 있다. 그리고 타격에서 보이는 자신감 항상 움츠렸던 모습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초구에도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모습이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타격에 눈을 띄게 만든 것은 오선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 용달 매직으로 표현할 수 뿐이 없는 김용달 코치의 노력이 있었다. 타격에만큼 현역 김무관 코치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달인에 속하는 김용달 코치, 한대화 감독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화에 압류하면서 김용달 코치는 타격에서 눈을 띄지 못하고 있던 한화의 선수들에게 확실히 다른 타격의 밸런스를 만들어 주었다.

 


특히나 그런 교습이 가장 적절하게 먹혔던 것이 오선진이었다. 오선진의 가장 약점으로 파악되었던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살아나고 거기에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능력까지 살아나면서 일취월장으로 달라진 것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기존에 공을 때리는 타격의 패턴이 갔다 맞추기에 급급했다면 달라진 이후에는 공을 붙여놓고 때릴 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개인통산 최고의 한 해가 되게 만들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달라진 타격의 패턴은 기록에서 정확히 나타나 있다.

 

 

2013년 오선진 진정한 시험의 무대에 오르다

 

오프시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한화는 모든 단계를 벌써 내년으로 포커스가 돌아갔다.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은 지금도 돌아가고 있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정리단계에 돌입할 정도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모든 것이 무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틀은 모두 깨고 한 명씩 모두 다시 돌아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공정한 기회로 경쟁적인 상황에서 살아남는 선수만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내년도 내야의 그림은 상당히 가늠하기가 힘들 정도로 박빙의 모습이 될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선진의 2011년 가능성이 주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그림에는 기존의 이여상이 뼈를 깎는 노력이 있고 또한 차세대 한화의 주역이라 불리고 있는 하주석의 성장세를 생각해보면 본인의 포지션으로 불렸던 3루가 2루가 될지 유격수로 바뀔지도 모를 상황에까지 있는 형국이다. 특히나 송광민의 복귀는 이런 기존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민이 누구던가 앞으로 한화의 3번이라고 데뷔 이후 불렸던 타격 만큼은 최고라고 불렸던 선수아닌가!

 

그렇기에 오선진의 장점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거기에 올 시즌 눈을 떴다고 표현하는 타격에서의 좀 더 약점을 보완하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오선진의 가장 최대의 약점 우투수에 0.306 타율을 보여주었지만, 좌투수 0.202 사이드암 0.125의 해결은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것은 뒤로하고서라도 팬들은 내년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그것은 잘생긴 외모만큼 늘어난 실력 때문이 아니다. 항상 쉬지 않고 노력하는 오선진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런 것이다.

 

필자는 기대한다. 한화에서 2013년 20-20클럽에 가입하는 오선진의 모습을 그리고 리드오프로 새롭게 날아오르는 한화의 오선진을 말이다.

 

ⓒ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