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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연극 <웨딩브레이커> 진정한 사랑을 찾아라!!

 

 





결혼 전에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제 아들이나 딸이 지금 나를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혹은 '현재의 내 모습을 보고 미래의 내 자녀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현실로 만든 연극이 있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연극 "웨딩 브레이커"입니다. 연극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미래의 딸이 현재에 나타나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만남을 막으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연극으로 만든 것인데요, 
왜 이렇게 아빠와 엄마의 만남을 막으려고 하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태어나면서 어머니가 죽게 되자 아버지가 자기를 미워하는 것이 싫어 
시간여행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만남을 막아 자신의 불행을 아에 없애 버리기 위한 것이죠.


연극의 소재가 시간여행이라는 조금 독특한 것이지만, 
사실 연극을 보면서 이런 시간여행에 대한 호기심이나 상상력 보다는 2012년 대한민국, 
오늘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아버지와 딸의 좌충우돌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예전에 "백 투더 퓨처"라는 영화에서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만남을 훼방을 놓게 된 주인공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호감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될 위기를 겪게 되죠. 
이번 연극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잠깐 내용을 말씀드렸는데요, 연극이 갖고 있는 스토리 라인이 조금 진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로 인해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해서 죽고 싶어하는 딸이 
시간여행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결혼을 막고 불행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려는 시도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는 조금 고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끝을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되니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겠죠?


하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연극을 소개하면서 쓰는 광고 문구가 연극판 '과속스캔들'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이 광고문구로 인해 예상했던 내용이 실제로 보고 나니 그것과는 좀 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극을 어떤 분들이 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좀 다양한 연령층이 맞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또한 결혼한 후 조금 되신 분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도 있을 듯 하고...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미래의 자녀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러고보니 전체 연령층이 되어버렸네요?


연극을 보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상상으로 완성된 미래의 모습입니다. 
물론 잠깐, 아주 잠깐 나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스치듯 지나가는 유쾌한 포인트가 생각보다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현재로 온 미래의 딸이 겪는 시간과 문화충격과 함께 벌어지는 것,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만남을 훼방 놓으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연극의 메인을 이루며 진행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의 '웨딩 브레이커'에서 결혼의 의미를 훼손하려는 것 보다는 
결혼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연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언니, 언니를 엄마라고 한번 불러봐도 되요?'라는 대사는 
태어나서 한 번도 엄마라고 불러보지 못한 딸의 애절함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가슴 뭉쿨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래, 언니가 이제 엄마처럼 돌봐줄께'라는 엄마의 대답 역시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제 바람도 불어 제법 추워졌습니다. 이런 즈음에 가족의 사랑과 함께 
부부간의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연극 '웨딩브레이커'를 보시며 마음 만큼은 따스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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