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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치유와 소통의 공간을 거닐어요~우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길, 계족산 순환로

 

 

 

 

우리 대전은 국내에서 지리적으로 중간 지점이고 자랑할 만한 명소들이 많이 있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구, 회원들이 모임을 가질 때

서로서로 어려움없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10월,

 

 

꿈많고 순수했던 십대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전으로 장소를 정하긴 했는데,  

어떻게 하면 알차고 의미있는 하루 일정을 보낼까 내심 고민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절정인 가을 단풍도 눈앞에서 느끼고 오랫만에 만나 수다도 실컷 떨면서 함께 시원스레 웃을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을까,

대전의 여러 명소들 가운데서 그래도 명쾌하게 선택한 곳이 바로 계족산 황톳길입니다.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여러 곳을 조금씩 둘러보는 것보다는 한 곳에 푹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장동주차장을 출발해 계족산 순환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제자리로 오는 풀코스로 나름 일정을 짜 보았어요.

만만치 않은 코스라서 간단한 음료와 도시락은 필수!

가방 두둑하게 주류와 비주류를(?) 챙겨 넣었답니다.

 

 

 

 

계족산공원 에코힐링 맨발코스는 13km의 황톳길로 조성되어 있다.

 

 

 

 

 

 

 전날 내린 비로 장동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촉촉히 젖어 있은 낙엽들이 쌓여 있어 한껏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인 줄로 생각하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치유와 소통의 길이 시작됨을 알리는 현수막입니다.

 

 

 물놀이장을 지나 순환로를 만나기 위해 가다보면 새로 조성된 메타쉐콰이어 숲을 만나게 됩니다.

 

 

 가족을 두고 혼자만 훌쩍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에

오늘의 만남과 함께 하는 산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설레임으로 자리하는 것 같아요.

자연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에는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법 차가운 길인데도 친구가 신발과 양말을 벗었습니다.

제대로 명품 황톳길을 거닐어 보자는, 건강을 위한 용기!

 

 

 각양각색의 낙엽들이 황톳길을 수놓아 발걸음에 폭신함을 더해 줍니다.

 

 

 

 

 하늘도 시리도록 맑아 십대로 돌아가는듯

순수해지는 마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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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지점마다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네요.

 

 

 

 

학창시절 이야기, 동창들 소식, 가족이야기...

정겹고 따스한 친구들의 이야기도 끝이 없을 듯하고

굽이굽이 황톳길, 낙엽길의 끝도 보이질 않을 듯 합니다.

 

 

 가다쉬다를 반복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벤치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대청호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 보이네요.

 

단풍든 산자락 아래 펼쳐진 푸른 호수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푸근함과 넉넉함이 담겨옵니다.

 

 

 

 

예쁜 것을 함께 보고

다리 아픈 것도 같이 느끼는 사이

 

 

 

 계절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와 있는 우리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천천히 걸어왔던지,,,무려 5시간이나 지났을 무렵에야 절고개에 도착했네요.

 

 

 이제는 내리막길~

 

 

 

마침 올해 마지막이라는 숲속음악회 공연이 한창 열리고 있더라구요. (10월 28일)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특별한 숲속 공연에 몰입하여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 계족산 순환로를 다녀온 것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깊어갈 때였는데 지금은 겨울이라는 또 다른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이십여 년, 혹은 수년 간 떨어져 살았던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었던 지난 달의 여행,

힘들고 다리가 아파서 빠르게 돌아갈 길을 찾기도 했었지만

끝까지 함께 하며 서로를 지탱해주던 우리들이었지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계족산 순환로,

가장 아름답다는 5월에도 한 번 더 친구들과 거닐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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