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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김응룡 호의 출발과 앞으로의 과제"

 

 



"김응룡 호의 출발과 앞으로의 과제"


어제 발표된 김응룡 감독의 취임으로 이제 새로운 한화의 모습이 현실이 되었다. 한 번도 아니 짐작도 할 수 없었던 김응룡 감독의 선임, 김응룡 감독이 현역 복귀를 타진한다는 이야기는 낭설이라고 생각할 수뿐이 없었던 이유는 1941년생이라는 연세때문이기도 했지만, 현역시절 이루고 싶었던 꿈을 모두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통산 1,463승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그는 야신을 능가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그가 한화의 재기를 위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그토록 바랬던 명가재건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은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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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필자가 바라보기에 김응룡 감독이 한화로 온다는 소식은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다. 현역시절 강한 카리스마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만큼 강성의 감독으로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다른 감독 후보군들과는 클래스가 다른 감독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사실 야구판의 전설적인 별명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별명을 지어준 것만 보더라도 야신을 뛰어넘는 위대한 감독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그가 한화에 온다는 것은 변화를 바라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먼저 필자가 보기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항상 한화의 뒷목을 잡았던 프런트와 선수단의 문제가 정확히 선 긋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응룡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명실상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만큼 지도력에서는 인정을 받았고 거기에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삼성 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야구 경영의 달인이기에 코치선임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프론트의 개입은 더는 보이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이 부분은 그동안 팀 성적과는 무관하지 않을 만큼 헷갈리는 모습의 한화를 볼 때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큰 부분이다. (차후에 변화되는 부분을 좀 더 지켜본다면 알 수 있겠지만 김응룡 감독이 벤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예전 같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운영은 자리를 감추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참모진의 변화다. 이종범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싶더니 김성한 감독과 이대진 선수등 김응룡 감독의 애제자들과 야구 인맥들을 생각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쳐지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 코치진은 친 한화 라인이 주를 이룰 정도로 한화출신 코치들이 유독 많았다. 그것은 전임 감독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마도 김응룡 감독의 구성하는 코치 라인에서 기존의 코치진들이 대폭 물갈이 되고 경험많은 베테랑 코치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태 시절 막강한 코치 라인들은 지금도 그 명성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대단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달 코치는 이미 사표를 벌써 제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완벽하게 틀을 흔들어버리는 선수단 운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정관념을 깨는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기존의 마운드 구성에서부터 믿을수 있는 강한 마운드를 만들겠다는 감독의 의지로 이런 구상은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타나겠지만 해태 시절 마운드만큼의 최고로 운영했던 철벽 마운드가 분명히 꾸려지지 않을까 생각되게 하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로는 1등이 아니면, 2등이나 8등이나 똑같다." 말한 것처럼 타선과 불펜의 시스템도 기존의 틀을 변화시키는 구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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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긍정적인 요소에 비해 우려되는 부분도 부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류현진의 해외진출은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 어떤 코멘트도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2명의 FA를 잡아달라고 할 정도로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하면 감독 첫 회에 류현진을 보내고 싶은 감독은 누구도 없듯이 김응룡 감독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류현진 본인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FA 법상으로도 1년은 더 채워야 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젊은 감독의 화끈함이 아닌 노장 감독의 경험과 안정적인 운영을 생각한다면 류현진의 해외진출은 어렵다는 것이 100% 예측되는 부분이다.


또 한가지는 한화의 색깔이 지워진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한화의 코치진이 대거 후발로 밀려나면서 새로운 코치진들의 합류는 한화의 색깔을 더 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지워지게 해버릴 공산이 크다. 한편으로 변화가 필요했다지만 한방의 야구가 아닌 지키는 야구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필자의 견해다. 기아가 해태의 전신이라지만 강한 해태의 모습은 기아보다 삼성으로 김응룡 감독이 넘어가면서 삼성에서 오히려 그런 변화가 컬러가 물들어 졌듯이 한화도 김응룡 표 해태의 색깔이 그대로 물들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는 성적이 이야기 해주는데 그런 선택의 여지도 남기지 못했기에 어쩔 수가 없다지만 빙그레 시절부터 골수팬들의 입장으로 보면 서글퍼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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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팬분의 댓글에 김응룡 감독 선임에 대해서 "야구 보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실지 모른다"는 말처럼 답답한 야구가 계약기간 2년 안에 바뀔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그동안 헐거워질 때로 헐거워진 얇은 선수층으로 어느 정도 내년 시즌이 달라질지도 의문이다. 결과는 내년을 지켜봐야겠지만 변화는 일어나리라는 것 그리고 그 변화를 한화는 온몸으로 이겨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결과가 우리를 기다릴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 번도 7위로 올라서지 못했던 올해 보다는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2년 후면 우승할수 있을것이다"라는 자신감 있는 발언처럼 명가재건의 꿈이 한 노장 감독의 손으로 그려지는 꿈을 그려본다.


 

대전블로그기자단 노광호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