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스포츠

[2012년 한화이글스를 말하다] - "이제부터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을 생각할 때이다"







"이제부터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을 생각할 때이다"


한용덕 대행체제의 깃발 아래 후반기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이 연일 스포츠란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이유는 순위싸움에서 자유로워 지면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한용덕 대행의 용병술까지 겹쳐지면서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 말고도 필자가 보기에는 전반기에 보지 못했던 마운드의 힘이 가장 큰 상승세의 요인으로 보인다. 그중 류현진, 김혁민, 송창식, 안승민의 굳건해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놀라운 변신으로 따지자면 바티스타가 단연 압권이다. 전반기에 퇴출 1순위에서 후반기 선발진에 핵심요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 바티스타, 그러면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바티스타에 대한 재계약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즌이 끝난 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지만 한화의 내년을 생각해 볼 때 어쩌면 지금부터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은 한화가 생각해야할 깊은 고민일 것이다.


2013년 마운드의 구상

바티스타의 재계약은 내년도 마운드의 구상에서부터 생각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에 좀 더 빠르게 구상을 짜기에는 힘들어 보이지만 양훈의 군입대가 확실히 되고 있는 부분만 보더라도 선발진의 한자리는 벌써 부터 비워지게 되었다. 거기다. 이제는 공론화가 되어가고 있는 류현진의 해외이적도 시즌이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뜨거운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여론은 벌써 부터 류현진을 해외에 보내는 것이 맞는다고 편을 들 만큼 한화를 흔들고 있는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선발진의 두 자리를 용병 투수로 100% 채워야 하는 것이 기정 사실로까지 보인다. 선발진은 김혁민과 유창식(윤근영), 용병투수 2명에 박찬호(송창식)에 불펜은 송신영, 박정진 마무리 안승민으로 기본적인 윤곽을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말 류현진이 빠진다면 어느 시즌에 비해 가장 어려운 시즌으로 마운드가 꾸려갈 것으로 보일 만큼 어려워 보이기에 용병 투수의 선발이 시즌을 좌우할 정도로 내년에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10승 이상을 책임져줄 투수 나이트, 니퍼트, 유먼급의 투수가 있어야 한화에 내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재계약에 대한 조건에 확실함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할 것이다.


확실히 바티스타를 믿을 수 있을까?

위에서 확실함 이란 말을 꺼냈기에 그렇지만 바티스타에게는 확실함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불안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1년 후반기에 한화에 입단해서 27경기 3승 10세이브 무패의 기록을 남겼지만 보이는 기록에 비해 가려진 부분이 많았다. 특히나 결정적인 순간에 블론세이브도 연출했고, 찬스를 뒤엎는 역전 홈런 허용까지, 거기에 22개의 볼넷이 말해주듯이 순식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살얼음판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약점은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4월~6월만 보더라도 평균 자책점이 6.23일 정도로 흔들렸고 27경기에 27개 볼넷, 실점도 18점이나 기록할 만큼 급기야 시즌 중에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나고 2군으로 내려갈 정도로 문제가 깊었다. (때늦은 후회겠지만, 바티스타와 가르시아의 재계약 순간을 떠올려보면 반대의 선택이 한대화 감독을 물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2군으로 떨어짐이 약이 되었는지 후반기 미친 척으로 놀릴 수만 없다고 생각해서 선발로 전환 후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다. 7월 27일 넥센전 선발로 등판하면서 5 2/3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시작하더니 8월 2일 LG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9월 들어서는 2승을 추가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다른 투수로 탈바꿈을 해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변화하게 하였던 것일까? 

처음 입단 당시부터 바티스타가 인정을 받았던 부분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에 그 강점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130Km후반 대로 떨어지는 커브가 가장 위력적인 부분,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가장 약했던 약점은 여린 마음, 그러니까 멘탈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그렇기에 부담이 없는 스코어차이에서는 놀라운 피칭을 거듭하다가도 박빙의 순간 주자가 출루하고 안타 하나의 위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무너지면서 패배를 자조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올시즌에도 거듭되었던 것이다. 그런 문제가 2군에 내려가서 부담감 없이 실컷 던지게 되었고 부담이 선발로 시도하면서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붙으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담 포수로 계속해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이준수의 리드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달라진 바티스타

그렇다. 후반기에 바티스타는 정말 달라졌다. 빠른 직구는 더욱 위력이 더해졌고 변화구도 더 대단해졌다. 9월 5일 두산전 6이닝 1실점, 9월 11일 삼성전 5이닝 2실점 승, 9월 16일 넥센전에서는 6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개인 통산 최대 13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물이 올라 버렸다. (넥센전 팬들도 기억하겠지만 그냥 막던지듯이 던져도 타자들의 배트가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강했었다) 항상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때 바티스타의 빠른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는데 이제는 변화구도 제법 제대로 들어오니 직구 위력이 더해지면서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 그 만큼 눈이 뜨이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점이 100%로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몰아치듯 주자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 그의 투구는 지금도 많이 흔들린다. (주자 3루시 피안타율 0.417 1,2루시 0.353 1,3루시 0.571) 늘어난 삼진 개수에 비해 폭투도 많이 있다. 그만큼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내년 3년 차를 맞는 바티스타는 점점 더 매력적인 투수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의 위력은 줄지 않고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럼 결과는 재계약을 해야 할까?

과거의 성적이 아니라 현재의 성적만 본다면, 선발로만 본다면 바티스타와 재계약을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현재로서 한화가 재계약을 못 한다면 다른 구단이 체갈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지 그래도 목에 걸리는 것은 아직도 그에 대한 믿음이다. 분명 위력적인 것은 사실이고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트와 니퍼트에 비교할 수 없고 유먼과 주키치에 비교하기에는 분명 한수 아래인 점도 사실이다. 수비와 불펜이 확실한 구단이라면 10승도 우습겠지만 한화라면 달라진다는 말이다. 또한 높아진 한국야구의 수준도 그렇다.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각 구단의 분석요원들은 바티스타의 장단점은 벌써 답이 나와 있다. 거기다 3년 차로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함이 더 장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진검승부로 가는 길에 바티스타가 2번이나 3번을 책임져줄수 있을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한화는 분명히 용병 두자리를 투수로 채울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라도 꼭 좋은 투수를 잡아올 것이다. 그것은 다음 감독에게도 1순위 요구사항임에 틀림없다. 예전 로이스터 말마따라 "사도스키 정도의 투수는 마이너에 수두룩하다"을 말을 생각해보면 깊어지는 고민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바티스타에게 남은 등판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많은 해설자는 말한다. "리즈나 소사처럼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이제 국내무대에서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바티스타처럼 묵직한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는 말처럼 장점이 분명한 바티스타는 한화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과연 바티스타와 재계약은 이루어질지 시즌 후 보다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그의 등판 결과에 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블로그기자단 노광호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