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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용서의 또 다른 이름을 말하는 연극, 구름다리 48번지

 


 

<용서의 또 다른 이름을 말하는 연극, 구름다리 48번지>




전국에서 꾸준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경로당 폰팅 사건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연극은 바로 대전의 1호 소극장 드림아트홀을 활동무대로 하는 극단 드림작품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이번에는 2012년 대전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및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작품,

‘구름다리 48번지’를 무대에 올린다고 해서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극단 드림의 연극 ‘구름다리 48번지’가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드림아트홀에서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들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에 대해 궁금하시죠? 이 공연은 이미 2011년 리딩씨어터로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내용과 표현 면에서 관객들과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던 작품입니다.


그럼, 이 연극의 줄거리를 살짝 말씀드릴께요.



연극 ‘구름다리 48번지’는 주목받는 중견 연극 배우 강운교가 출판사의 제의로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대필작가인 청년 박현민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자서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 즈음 24년 전 입양시킨 딸이 

엄마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으며 갈등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 갈등을 통해 연극은 용서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연극의 중간에 나오는 대사들이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생은 일어서기 위해 넘어지는 과정이니까”



“일어선다, 끝없이 일어선다. 일어서서 소리친다. 온통 길이다. 

또 주저 앉는다. 또 다시 일어선다. 나는 죽지 않고 이 외로운 사랑을 건널 수 있을까?”

“연극은 나한테 그 까짓게 아니야, 내 청춘, 내 사랑, 내 아기, 내 모두를 걸었어, 연극은 나한테 전부야. 

그런데 지금 그것이 무너지려고 하고 있잖아.”



연극을 위해 자신의 아기를 버리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배우 강운교는 

이렇게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렵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딸에게 

용서받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 두려움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아픔 때문일지도 모르겠죠?

연극을 관람하면서 저는 이 작품 안에서 마음 깊이 숨긴 상처를 따뜻한 눈으로 응시하고, 

용서하고 용서받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만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격려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특히 2012년 대전연극제 최우수연기상에 빛나는 배우 남명옥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반가운 일입니다. 

연극 배우를 연기하는 남명옥씨의 연기는 언제나 마지막처럼 무대에서는 

배우 강운교역과 자연스럽게 어울어지며 아름답고 열정적인 힘이 가득한 무대를 보여주는데요, 

연극 초반에 나오는 춤사위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극 초반의 강렬한 춤은 배우로서 품고 있는 그 아픔과 안타까움을 춤으로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숨가쁜 호흡으로 춤을 출까 추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나보니 연극 후반부에 나오는 배우로서의 아픔을 보고 그 춤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갈등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꺼내 놓음으로 용서를 구하며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길과 길을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이름처럼 구름다리를 만듦으로, 

그리고 딸과의 만남을 가슴설레임의 웃음으로 연극은 끝이 납니다.



보통 결말을 말씀드리지 않는데, 

이 연극을 보면서 느낀 이 용서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냥 숨기고 싶지 않아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만난 연출자인 극단드림의 주진홍 대표는 

“상상을 통해 자유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구름다리 48번지’는 열린 형식의 공연으로. 

배우 강운교와 대필작가 박현민의 삶이 엮어내는 무대 위에서 

우리의 마음 또한 내면에 숨겨져 있는 각자의 상처들을 응시하고 위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요즘 참지 못하는 우리 삶의 성급함의 이면에는 각자의 상처들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용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구름다리 48번지’ 연극은 드림아트홀에서 

8월 22일 ~ 9월 2일 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에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문의는 252-0887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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