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연인끼리 볼만한 연극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그 남자, 그 여자”입니다.
이 연극은 연인들이 추천하는 연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연인들에게는 유명한 연극인데요,
저는 첫날 공연 직전에 있는 리허설을 다녀왔습니다.
이 연극은 MBC 라디오의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의 이미나 작가의 원작을 연극으로 만들었는데,
아마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나 권태기에 빠진 연인들, 혹은 결혼을 꿈꾸는 연인들에게는 적합할 듯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극에서 코믹한 내용과 함께 가슴 한 구석을 설레이게,
혹은 가슴 저미게 하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마구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순진한 대학생 영민은 같은 대학을 다니는 지원을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보고 첫눈에 반하여,
매일 다섯 정거장이나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데,
한편 영민의 존재를 눈치챈 선머슴 같던 지원도 예전과는 달리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풋풋한 대학생 커플의 이야기와
배 바지에 커피를 숭늉처럼 마시고 까만 뿔테 안경을 쓴 수더분한 인상의 평범한 샐러리맨 영훈은 영민이의 형.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선애를 사랑하지만 매력적인 그녀를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선애 역시 이상형과 정반대인 영훈을 사랑하게 되지만, 선뜻 고백하지 못하고
영훈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는 직장인 커플의 이야기가 교차구조로 진행됩니다.
사랑의 시작은 먼저 다가가는 용기겠죠? 그렇게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과 여의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학과 선배로 인해 영민과 지원 사이에 작은 오해가 생기고,
결혼에 대한 의견 차이로 영훈과 선애의 사이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로 힘들어 하던 두 커플은 그렇게 점점 멀어져 가고 시간도 흘러가며 연극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연극의 끝이 어떻게 되냐구요? 상상하셔도 다 아시겠죠? 해피앤딩입니다.
하지만, 그 해피엔딩으로 향해 가는 도중에 벌어지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마치 연극을 보는 제 이야기 같이도 느껴지는 이유는 그 사랑의 언어가
모두에게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연극에서 눈여겨 볼만한 장면 중 제일 재밌는 장면은 “닭살 애정도 배틀”입니다.
서로 자기가 더 닭살 커플이라며 배틀을 하는 장면에서는
한 편의 무협, 코믹, 애정의 장르를 한번에 모아둔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아내와 데이트를 하며 연애를 해봤는데요,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대사들로 진행되는 ‘그 남자, 그 여자’...
연극이 끝나면서 보니 마치 제가 그 남자가, 그 여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연극은 6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카톨릭문화회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오후8시, 토요일에는 오후4시와 7시, 일요일에는 오후3시와 6시에 시작하며,
월요일에는 휴관이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연인들끼리는 더 큰 사랑의 감정을,
부부끼리는 연애시절의 풋풋하고 가슴설레였던 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